3분 만에 상세페이지 요약글 쓰는 법
와디즈 콘텐츠 디렉터가 전하는 '상세페이지 작성법' 칼럼을 연재합니다.
오늘은 와디즈 상세페이지를 작성할 때 중요한 상세페이지 요약글을 3분 만에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거쳐간 상세페이지의 매출만 300억의 경력이 있는 콘텐츠 디렉터가 알려 드리는 팔리는 글쓰기! 내 상세페이지의 '글'에 무엇이 빠져 있는지 파악하고 사례와 함께 3분 만에 바로 적용해 보세요. 이 콘텐츠는 <콘텐츠 디렉터의 칼럼> 을 가공하여 업로드 하였습니다.
일단 카피의 정의부터 살펴볼게요.
두산백과가 정의한 ‘카피’는 3가지나 됩니다.
① 광고 본문을 가리키는 경우
② 캐치프레이즈와 서브타이틀 등을 포함하는 경우
③ 일러스트레이션 · 레이아웃 · 로고타입(상표) 등을 포괄한 일체의 광고원고 등
아마 읽으시면서 ‘뭔 소리지’ 하셨을 겁니다. 아무래도 이런 사전적인 분류를 비전문가가 바로 이해해 써먹기는 어렵지요. 콘텐츠 디렉터인 저조차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카피란, 내 상품을 가장 잘 팔아줄 수 있는 글이라고 심플하게 생각하는데요. 이 카피가 빛을 보는 영역이 바로 이곳이 아닌가 합니다.
상세페이지 요약글에서
카피는 빛을 보지요.
상세페이지 요약글, 와디즈에서는 '프로젝트 요약'이라고 정의되는 이곳은
고객이 우리 쇼핑몰(또는 와디즈 프로젝트)에서 제품을 클릭했을 때 대표 이미지나 소개 사진과 함께 가장 먼저 노출되는 텍스트로서
상품의 개요와 USP(Unique Selling Point)를 요약한 곳이라고 정리될 수 있겠는데요.
상품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세페이지 내 ‘특징 별 상세 설명’과는 그 내용이 다릅니다. 오프라인에서 고객은, 행거에 걸린 옷을 꺼내며 느낀 첫인상으로 옷을 입어볼지 아니면 그대로 행거에 다시 걸어둘 지 결정합니다. 마찬가지로 상세페이지 요약글(프로젝트 요약글)이 고객의 입맛을 자극해야만 고객은 남은 상세페이지를 읽기로 결정합니다.
상세페이지 요약글에서의
’팔리는 카피’ 조건은 따로 있죠.
‘카피’라는 말을 들으면 괜히 가죽 표지의 노트에 만녈필로 뭘 써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옆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앙증맞은 에스프레소 잔이 놓여 있을 것만 같고요.
어딘가에선 정말로 그렇게 카피를 쓰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상세페이지를 쓸 때만큼은 커피 한 잔의 여유조차 사치일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전문 카피라이터에게 맡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비용이 끝없이 늘어날 것이고, 우리 브랜드의 색에 맞는 카피가 나온다고 100%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상세페이지 요약글은 우리 브랜드를 가장 잘 아는 내부자가 빠르게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카피의 내용이 팔고자 하는 상품에 맞게 작성되었다면 비로소 팔리는 카피가 완성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카피가 ‘팔고자 하는 상품에 맞게’ 작성되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는 보통 아래 3가지 기준에서 카피를 검토합니다.
하나,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가?
고객은 우리 상품에 뭔가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상품을 클릭했을 가능성이 크죠. 따라서 상세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노출되는 상세페이지 요약글은 이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의무가 있습니다.
평소에 우리 브랜드의 고객이 어떤 상품을 주로 구매하는지 분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체형을 커버하는 디자인의 레깅스나 엉덩이를 충분히 덮는 기장감의 티셔츠가 주로 팔리는 운동복 브랜드라면 ‘체형엔 자신이 없지만 운동은 하고 싶다’는 고객들의 기대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처음부터 체형 보완 효과가 강조되는 카피를 통해, 고객이 남은 상세페이지 본문을 읽고 싶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 나아가 고객이 운동 초보자라는 것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운동을 오래, 꾸준히 해온 전문가들이라면 애초에 체형에 자신이 없을 리 없기 때문이지요. 운동 초보자의 기대감을 자극하는 내용을 카피에 추가할 수 있겠습니다.
둘,
고객의 걱정을 해결해 주는가?
고객은 분명 비슷한 상품을 다른 곳에서 구매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상품의 어떤 문제점에 실망했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을 찾아 우리 브랜드에 왔을 수 있고, 혹시 우리 상품이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을 겁니다.
다른 상품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 경우, 이걸 상세페이지 카피에 녹여 보세요. 고객의 걱정이 해소된 상태에서 상세페이지 본문을 읽게 되므로 구매 전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우리 상품의 뛰어난 품질을 강조하는 건 덤입니다.
셋,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인가?
첫 소개팅 자리에서 결혼 이야기부터 꺼내면 일단 그 사람은 아웃입니다.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결혼이라는 먼 미래를 논한다 한들 결혼 생활의 모습이 제대로 그려질 리 없습니다.
상세페이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막 상세페이지에 들어온 고객은 우리 상품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 고객들에게 추상적인 단어로 점철된 카피는 앞뒤 다 잘라먹고 ‘일단 사보세요!’하고 외치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 상품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고객에게 어떤 기대 효과를 줄 수 있는지 충분히 설명한 뒤에 상품의 가치를 권해도 늦지 않습니다.
덧붙이자면 ‘나만을 위한’ 혹은 ‘특별한 오늘’처럼
감성적인 카피도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글이 내 제품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상세페이지 요약글이기 때문인데요. '나’가 우리 상품에 기대하는 효과나, ‘특별한 오늘’의 기준이 고객마다 다 다릅니다. 같은 상품을 구매하면서 서로 다른 기대를 하게 만들기 때문에 고객은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상세페이지를 읽고 실망해 이탈할 수 있습니다.
카피의 의도는 명확하게,
사례 분석은 충분하게.
아무리 카피가 길어도 결국 고객이 ‘그래서 이 상품이 뭐가 좋다고?’를 상세페이지 요약글에서 체감하지 못한다면 준비된 상세페이지를 읽지도 않고 그대로 이탈하게 됩니다. 그러니 내부적으로 우리 브랜드의 관점에서 상품을 분석해
① 고객의 기대 효과는 채워주고
② 걱정은 줄여주는 카피를
③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으로 써내려가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처음 카피를 쓰시게 된다면
노트북 화면에서 깜빡이는 커서만 멍하니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는 타사의 상세페이지와, 고객들의 리뷰와 문의를 브랜드 별로 3개씩만 살펴보세요. 마케팅 비용을 아무리 집행해도 상세페이지의 매력도가 떨어져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 브랜드들이 그 위치까지 올라갔을 리 없으므로, 잘 되는 타사 사례 분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처음엔 사례 분석하는 시간이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바로 이어지는 것 같지 않아 시간 낭비하는 것처럼 느끼실 수 있겠지만 그 시간이 없다면 결국 안 팔리는 카피만 찍어내게 됩니다. 어차피 해야 한다면 남들보다 빠르게 시작해 보세요. 격전의 시장에서 3분 먼저 쓴 카피 한 줄 30년을 더 살아남는 브랜드의 시작이 될지도 모릅니다.
더 많은 상세페이지 팁이 궁금하다면?
와디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글 최홍희 편집 전수연
이 글은 패션포스트에 2021년 4월 26일에 업로드 된 <3분 만에 상세페이지 카피 쓰는 법>를 발췌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