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콘텐츠 디렉터가 전하는 '상세페이지 작성법' 칼럼을 연재합니다.
이전 포스팅으로 올렸던 '와디즈에서 딱 한 줄 더 써서 매출 올리는 법 3가지' 편에 이어 이번에도 고객이 '구매하기'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상세페이지 작성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 콘텐츠는 <콘텐츠 디렉터의 칼럼> 을 가공하여 업로드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상세페이지 속 글’은 말 그대로 상세페이지 속 모든 글을 뜻해요. 짧게는 제품 카피부터 길게는 배송 안내까지가 모두 상세페이지 속 글에 해당하는데요. 고객을 온라인으로 만나는 상세페이지 특성 상, 이 글들이 모두 시각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에서 잘 읽히는지 여부가 매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우리 제품의 특징을 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다면 체류 시간 대비 전환이 잘 일어날 것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제품의 장점을 모두 다 인지하게 되었다면 그만큼 제품을 매력적이라 판단할테니 유입 대비 전환율이 올라갈 거예요.
한 컷 한 컷이 다 돈이잖아요. 전부 바꾼다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그래서 ‘수정하기’ 버튼을 눌러 바로바로 작성할 수 있는 상세페이지 속 글만 점검해 주셔도, 투자한 노력과 시간 대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실 수 있습니다. 그럼 무엇을 기준으로 점검하고 어떻게 수정해야 할까요? 상세페이지 속 글을 ‘설명글’과 ‘소제목’으로 나누고 3가지를 뽑아보았습니다.
콘텐츠 디렉터로 밥벌이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입니다. 고객이 듣고 싶은 내용들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만 가득하다면 상세페이지를 아무리 길고 빽빽하게 쓴들 구매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래 설명글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제품의 특징은 잔뜩 나열되어 있긴 하지만, 그 특징들이 ‘그래서 고객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가 전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고객 입장에서는 ‘그래, 이 옷이 와플 짜임이고 오버핏인 것도 알겠어. '그래서 그게 나한테 뭐?’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죠. 내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줄지 알 수 없어진 고객은 그대로 우리 상세페이지를 이탈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즉 어떤 특징이 얼마나 많은지를 설명글에 쓰는 것이 아니라 그 특징들이 고객에게 가져다줄 이득과 편리함 위주로 설명글을 작성해야 합니다.
톡톡한 와플 짜임이 특징이라면 이너 없이 단독 착용해도 부드럽다는 고객 관점에서의 편리함이 따라 나와야 합니다.
오버핏이 특징이라면 답답하지 않다는 편리함이 설명되어야 할 거예요.
그레이 터치를 한 방울 섞은 하늘색이 특징이라면 그 색상을 선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고객의 이득이 명시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관리가 쉬운 색이기 때문에 생활 얼룩쯤은 묻어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실 수 있겠죠.
단독 착용이 가능하고 답답하지 않으며, 생활 얼룩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고객 관점의 편리함들을 모았을 때 ‘홈웨어’라는 정확한 제품의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가만 있어 보자, 이걸 언제 입지?’ 하며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소제목’은 이어질 세부 설명을 압축해서 짧고 굵게 보여주는 일종의 카피입니다. 요즘처럼 고객들이 빠르게 스크롤을 할수록 소제목의 중요성이 점점 커집니다. 상세페이지를 꼼꼼하게 살펴볼지 아니면 ‘뒤로가기’를 눌러 다른 브랜드의 상세페이지를 살펴볼지를 큰 글씨로 쓰여 있는 소제목을 훑어보며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사례와 함께 읽어주시면 쉬운데요.
‘한 장만’ 입어도 된다는 소제목에서 ‘한 장’이라는 단어를 공통적으로 사용해 그 다음 소제목에서는 ‘한 장이니까’로 내용을 받아 이어갔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버핏’이라는 단어는 그 다음 소제목에서 ‘넉넉한 핏’이란 단어로 연결되었죠.
바로 앞의 소제목에서 사용된 단어를 연결 고리 삼아 그 뒤의 소제목을 작성해 주신다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자연스러운 상세페이지 소제목 흐름을 완성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쓰는 것이 어렵다 싶으신 경우 소제목 앞에 하나, 둘, 셋… 하며 번호를 붙여 주시기만 해도 고객들이 특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적어도 ‘이 니트는 특징이 몇 개구나’ 하는 식으로 장점이 많다는 것 정도는 기억하실 수 있게 되죠.
예를 들어 우리가 소제목을 ‘17번 개선된 편안함, 자체 제작 오버핏’으로 기재했다면 고객은 자연히 핏에 대한 설명을 들을 것이라 예상하게 됩니다. 이 때 핏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니트의 색감이나 원사나 원단의 퀄리티 설명이 이어진다면
고객은 ‘오, 예상치 못한 전개인데?’ 하면서 우리 상세페이지를 더 집중해서 읽는 것보다는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야?’ 하면서 뒤로가기를 눌러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이 법칙은 디자인을 하실 때에도 유용한데요. 제가 여러분들께 ‘1, 3, 5, 7, 9’ 다음에 이어질 숫자가 무엇이냐고 여쭙는다면 십중팔구 ‘11’이라고 답하시겠죠. 홀수가 이어진다는 규칙을 발견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때 갑자기 ‘57’이나 ‘920’ 같은 숫자가 나온다면 당황하실텐데 상세페이지를 읽는 고객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제목의 양식이나 디자인이 각기 다르다면 고객은 상세페이지에서 통일감을 느끼지 못해, 어디까지가 핵심을 짧게 전달하는 소제목이고 어디까지가 상세한 설명을 풀어주는 내용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집니다. 당연히 이해도가 떨어지겠죠. 나아가 글씨 크기나 색상에 따라 소제목마다 중요성을 각기 다르게 부여해 읽게 되어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제품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래서 되도록 소제목은 같은 양식과 디자인으로 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글씨 크기부터 굵기, 강조색까지 모두 통일해 주실 때 고객의 예측가능성이 올라가 오롯이 소제목의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꼭 영어나 프랑스어, 스와힐리어로 상세페이지 글이 쓰여야만 고객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고객들이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말투를 벗어나기만 해도 고객의 이해도는 낮아집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이 ‘오늘 비 올 것 같아. 우산 챙겨!’라는 말을 ‘금일 우천 예상. 우산 지참 요망’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고객뿐만 아니라 판매자인 우리에게도 어색합니다. 일상에서 ‘OO합니다, OO해요’처럼 끝나지 않고 ‘예상, 요망’처럼 명사형으로 끝나는 문장을 말하는 일이 드물고, 또 ‘OO 챙겨’란 말을 ‘OO 지참’로 표현하는 일도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독 상세페이지에서는 명사형으로 글을 맺거나 구어체가 아닌 단어와 표현을 사용하시는 일이 잦은 듯합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문장이 짧고 간결해지기 때문에 고객이 핵심만 이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실상 고객은 평소에 잘 안 쓰는 단어와 말투로 점철된 상세페이지를 자신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하나하나 해석하며 읽어야 하는 불편함을 느끼게 되죠.
불편하게 읽어야 하는 상세페이지에 머무를 이유는 없으니 고객은 뒤로가기를 누르는 걸 우리가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원망할 시간에 구어체의 일상 용어로 상세페이지를 수정해 주시는 게 매출에 훨씬 도움이 될 테니까요.
화려한 모델 사진이나 비싼 돈을 들여 찍은 제품 사진이 매출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그 사진들로 담아내지 못하는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건 전부 글이기 때문입니다.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광고를 아무리 열심히 돌려서 상세페이지로 유입을 이끌어내도,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세페이지가 아니라면 들인 노력이 무심하게 유입이 모두 이탈로 연결될 겁니다.
상세페이지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역시 돈을 들여 사진을 찍거나 광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기 전에 먼저 글부터 수정해 보시는 걸 권해 드려요. 분명 똑같은 사진, 똑같은 광고비를 사용한 상세페이지인데도 매출에서 차이가 보이실 겁니다. 제가 공유한 법칙들을 까먹기 전에 지금 바로 시작해 보세요. 글만 약간 수정하면 되는데 내일로 미룰 이유는 없으니까요.
더 많은 상세페이지 팁이 궁금하다면?
와디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글 최홍희 편집 전수연
이 글은 패션포스트에 2021년 10월 2일에 업로드 된 <몇 글자만 바꿔 매출이 오르는 상세페이지 글쓰기 법칙 3가지>를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