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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디즈 Jul 02. 2019

비누에 새로운 가치를 담다
이제, 화장품도 채식주의

패밀리 홈케어 브랜드 분코

뷰티와 리빙에도 ‘비건’이 뜨고 있습니다. 비건Vegan은 육류를 비롯해 생선, 달걀, 유제품도 허용하지 않는 완전 채식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생소하던 이 개념은 이제 식품을 넘어 뷰티, 리빙 분야에도 자리 잡았어요. 동물성 성분과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화장품 채식주의’는 단순 소비재가 아닌 새로운 가치 철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요. 실제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에서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비건 화장품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약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와디즈에서는 패밀리 홈케어 브랜드 ‘분코’가 독자적인 비건 제품을 선보여 서포터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계획이 빼곡한 분코 사무실


리빙 제품과 화장품에 

비건 인증을 받다 

분코는 Boon Companion의 약자로 ‘아주 좋은 친구’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비누, 치약, 주방세제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리빙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화장품까지, 모든 제품을 건강한 원료와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건강한 원료’, ‘자연 친화’ 같은 말들은 이제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흔히 사용되지만, 분코는 철저하게 ‘비건’을 고집해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았답니다. 


분코의 모든 제품은 비동물성 원료로 만들며 동물 실험도 배제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건 단체인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에서 정식으로 비건 인증도 받았어요. 비건이라는 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품질 좋은 원료만 쓰는 것을 ‘고집’이고 ‘도전’이라고들 말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에 있습니다. 마트에서 5,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세제가 분코에서는 2만 원을 넘기니, 처음 제품을 만들 때 연구소와 공장에서 모두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분코가 밀고 나간 철학과 소신에 소비자들이 호응했어요. 단골 고객이 생겨났고, 단골 고객들은 분코의 브랜드 철학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공유했습니다. 한 번 쓰고 마는 게 아니라 계속 재구매하며 분코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로 삼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2018년 와디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비건 여성청결제 제품도 기대 이상의 펀딩액을 모금하며, 분코의 비즈니스적 가치를 검증받았습니다. 


분코 비건 여성청결제, 퍼스트 페미닌 워시


제품을 넘어 

가치를 제안하다 

분코의 이지윤 대표는 분코를 만들기 전부터,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가지공장>을 운영해왔습니다. 탄탄하게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있음에도 분코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것은, 5년간 고생했던 피부 질환 때문이었어요. 자연스레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각종 화장품의 원료와 효과를 자세히 보게 되었죠. 그리고 치약이나 비누 같은 것들은 매일 피부에 직접 닿는 것임에도, 전성분을 공개하는 것이 의무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 등으로 더욱 찜찜하던 터라, 직접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여러 원료를 가지고 테스트를 했고, 가장 순하면서도 천연 항균 효과를 지닌 식물성 원료들로 핸드워시와 디시워시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의 개인적 경험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브랜드 분코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분코의 탄생에는 이 대표의 반려견 ‘쿠파’의 공로도 큽니다. 사랑스러운 강아지 쿠파 덕에 세상 모든 동물들을 남처럼 볼 수 없었다던 이 대표는, 채식에는 번번이 실패했지만 비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쉽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 매일 쓰는 샴푸와 치약, 비누를 바꾸는 것, 나의 가치를 대변해주는 브랜드를 지지하는 것, 이것만으로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요? 100년 브랜드를 꿈꾸는 2년차 브랜드 분코의 제안입니다. 



분코의 펀딩 성공 이후 이야기 


분코 사무실에서 만난 이지윤 대표


5백여 명에게 2천만 원에 가까운 펀딩을 받으셨어요. 결과는 만족스러우신가요? 

만족을 넘어 감동이었어요. 솔직히 저희는 와디즈가 테크 혹은 남성 중심의 펀딩에 강하다고 생각해서 여성청결제라는 아이템 자체가 조금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500만 원 정도 모일 거라 예상했죠. 그러다 2천만 원까지 모금액이 올라가자 거의 축제 분위기였어요. 다양한 피드백들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었던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펀딩 이후 달라진 변화가 있을까요? 

먼저 다음 신제품 개발 비용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 출시할 제품들도 모두 와디즈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에요. 받은 만큼 돌려 드려야죠. 또 하나는 기존 주부 고객들 외에 젊은 여성 및 남성 고객이 저희 분코를 알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실제 자사몰에 유입되는 성별을 파악해보니 남성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어요. 저희로서는 얼마나 큰 성과인지 몰라요. 


새로운 타겟을 만나게 되셨군요. 또다른 좋은 소식이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예전부터 카카오 선물하기에 꼭 입점해보고 싶었어요. 제안서를 낼 때마다 번번히 거절당하다가 와디즈에서 펀딩을 하고 나니 먼저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이미 입점되어 있던 쇼핑몰에서도 새로 나온 여성 청결제는 언제 만나볼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다양한 온라인 채널 판매 경험이 있으셔서 일반 쇼핑몰과 와디즈 펀딩의 차이를 잘 이해하고 계실 것 같아요. 가장 명확한 차이를 꼽자면 무엇일까요? 

와디즈의 고객들은 일반 소비자와는 달라요. 와디즈 서포터는 펀딩을 통해 실제 제품 제작에 참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피드백도 많고 제안이나 조언도 많습니다. 그만큼 메이커가 신경을 많이 써야 하구요. 하지만 그만큼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앵콜 및 다음 신제품 펀딩에도 이 관계는 유지됩니다. 와디즈는 그러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플랫폼이죠. 


분코와 같은 메이커를 꿈꾸고 계실 예비 크라우드펀딩 메이커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단순히 돈을 벌고 싶어 시작하는 제품 혹은 비즈니스라면 서포터 분들도 금방 알아채기 때문에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성의 없는 제품 설명과 폰으로 대충 찍은 사진, 터무니없는 가격은 공감 받고 성공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충분한 준비와 진심이 담긴 스토리가 있다면, 와디즈는 당신의 꿈을 실현시켜 줄 유일한 방법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위 기사는 와디즈넥스트 매거진 3호에 실린 내용을 편집했습니다. 와디즈넥스트 매거진은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공유 오피스와 스타트업 기관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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