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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디즈 Aug 08. 2019

노력하는 브랜드만이
줄 수 있는 감동, 젠틀리머

노력하는 사람이 만든 브랜드의 진심은 이렇게 고객을 감동시키고 맙니다.

브랜드는 사람을 닮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이 만든 브랜드는 노력합니다. 인기를 얻었다고 우쭐거리지 않고,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서 노력하는 브랜드를 만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 높은 비용을 들인 마케팅, 편한 서비스만으로는 노력하는 브랜드가 줄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할 수 없습니다. 노력하는 브랜드는 무엇일까요? 그 답으로 먼저 젠틀리머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생을 걸고 끝내 수많은 베개 유목민들을 정착하게 만든 베개를 만들어낸 노광수 대표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노력하는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베개에 목을 걸었다고 소개한 젠틀리머 노광수 대표




'본체는 절대로 세탁하지 마세요.'


젠틀리머 노광수 대표는 체형 교정 기구를 만들기 위해 견학 차 베개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베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았어요. 금형틀에 원료를 붓고 몇 초 뒤에 뚜껑을 열면 베개 하나가 뚝딱 만들어지는 과정이 마치 붕어빵을 만드는 것처럼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한참을 들여다보았다고 해요. 


순간 베개에 푹 빠져버린 그의 눈을 사로잡은 건 포장지였습니다. 거기에는 '본체는 절대로 세탁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어요. 공장 관계자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메모리폼은 물에 들어가면 건조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작은 공기구멍으로 이루어져 세균, 진드기에게 천혜의 환경을 제공하는 폼을 세탁하면 안 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노광수 대표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떠올립니다. 바로 폼 전체를 코팅한 베개입니다.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했던 일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베개 전체를 코팅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이었기에 벤치마킹을 할 곳도 없었습니다. 밤새 연구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계나 금형을 구입해야 했고, 그렇게 만든 제품은 힘없이 찢어지거나 너무 딱딱하거나 코팅 접착이 제대로 되지 않기 일쑤였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결국 잘 찢어지지 않고, 방수가 되는 소재를 찾아 씻을 수 있는 코팅 베개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베개의 가운데를 움푹 파내 뒷목과 뒷머리의 균형점을 잡아 숙면까지 도울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베개는 '숙면을 돕는 베개'로 입소문이 나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들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씻을 수 있는 베개




10년의 노력이 잿더미로

2018년 1월 29일, 노광수 대표는 이날을 잊지 못합니다. 점심을 먹으러 다녀온 사이 공장이 잿더미로 변했어요. 전국에서 밀려든 주문이 순식간에 무색해졌지요. 고객들께 제품을 보낼 수 없게 된 상황을 알리기 위해 다시 공지를 띄웠습니다. 공지글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제품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건강부터 챙기세요.', '늦게 와도 좋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시 공구 열어주세요.' 


베개에 인생을 걸었던 보람을 찾은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도전한 와디즈 펀딩에서는 2,500명이 넘는 서포터와 약 2억 원의 금액을 모았어요. 스스로를 베개 유목민이라고 칭하던 서포터들은 드디어 마음에 드는 베개를 찾았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이 만든 브랜드의 진심은 이렇게 고객을 감동시키고 맙니다. 





젠틀리머의 펀딩 성공 스토리


펀딩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오픈 일주일 만에 1,000여 명의 서포터를 모으셨어요.


짧은 시간에 많은 서포터가 저희 리워드를 알아봐 주시고 또 펀딩을 해주셔서 놀랐습니다. 이번 펀딩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마 또 다른 베개를 만들기 위해 컨테이너 창고에 앉아 스티로폼을 깎고 있었겠지요.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은 기분입니다.




메이커님의 스토리를 듣고 보니 '가로막을 땐 벽이지만 넘어설 땐 발판이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다른 오픈 마켓에 젠틀리머 베개를 올리면 고난의 10년이 다시 반복될 거라고 생각해 와디즈 펀딩을 선택하셨다고요.


일반 오픈 마켓이나 쇼핑몰 사이트에서 제품의 스토리를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란한 이미지와 제품 장점 위주의 소개 때문에 제품의 개발 과정과 문제를 해결해가는 등의 중요한 스토리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시간 힘들게 만들어진 젠틀리머를 쇼핑몰에서 판매했다면 저가의 베개 상품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겠지요.

반대로 와디즈에서는 제품이 만들어진 이유와 개발 과정을 자세히 소개할 수 있습니다. 서포터 입장에서는 갤러리에서 도슨트를 듣는 것처럼 제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세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제게도 젠틀리머에 담긴 이야기를 알리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중국과 대만에서도 곧 펀딩을 오픈하실 계획이라고 들었어요.


오랫동안 컨택해왔던 중국 파트너 측에서 이번에 와디즈 펀딩이 성황리에 진행되는 것을 보고 중국과 대만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와디즈에서 펀딩을 오픈하기 전 먼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킥스타터 파트너 측에서도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와디즈에서 펀딩이 더 잘되는 것을 보고 스토리를 보완해 다시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는 제안을 받았어요.




축하드려요.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이유에는 대표님의 빠르고 정성스러운 소통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서포터님과 주고받은 댓글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오랜 기간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각별히 챙겼던 분이라 이름 석자는 절대로 잊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셨지요.

 

온라인 판매를 15년 전에 시작했는데 당시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이고 혼신을 다해 답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대하다 보니 진정성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아 몇몇 분들은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많은 글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말씀하신 서포터 님도 그중 한 분이십니다. 답글을 주고받으면서 참 성실하게 사시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되어 많은 감동을 받기도 했지요.




메이커님께 서포터, 고객의 의미가 남다른 듯합니다.


메이커와 서포터는 원바디 One Body라고 생각합니다. 메이커가 쓰지 않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제품은 서포터도 좋아하지 않아요. 서포터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먼저 메이커가 좋아서 미칠 정도로 아끼고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서포터는 그런 메이커의 진정성을 알아주시기 때문입니다. 





젠틀리머 <공중 부양 베개> 메이커 스토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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