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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디즈 Aug 12. 2019

더 나은 취향을 만들어가는 일

이디연의 코르크 미니 이연택 대표

세상엔 수많은 음악이 존재하고, 가늠할 수 없는 양의 소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렇다면 소리를 담아 내보내는 스피커도 그만큼 다양한 모양을 찾고 각각의 취향을 더 진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디연의 코르크 시리즈는 병에 꽂아서 듣는 스피커로 어떤 음악에 어떤 병을 결합하냐에 따라 새로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처음은 ‘코르크’, 다음은 ‘코르크 라이트’, 이제는 ‘코르크 미니’. 일상적으로 듣던 이어폰과 커다란 울림통을 가진 스피커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방식이에요. 조금 더 나에게 가까운, 내가 바라는 이상의 소리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일. 버리려 했던 병의 입구에 스피커를 꽂으며 여태껏 없던 새로운 취향의 확장을 이뤄보세요.

이디연의 이연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병에 꽂아 새로운 소리를 만드는 스피커라니, 발상이 무척 새로워요. 코르크 시리즈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인가요? 

‘코르크’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던 학생 시절 때부터 생각했어요. 스피커를 만들자고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스피커 를 직접 분해하면서 연구했죠. 큰 스피커를 분해했을 때 가장 의아했던 점이 텅 빈 공간이었어요. 너무 많은 공간이 비어 있는데 그 공간이 울림통 기능을 한다는 걸 알게 됐죠. 아주 간단한 원리였어요. 백 가지가 넘는 부품들을 조사 하면서, 모듈을 따로 빼내 먹던 커피 병에 올려봤어요. 그때 병이 울림통 기능을 대신하면서 새로운 소리를 낼 수 있 다는 가능성을 찾아냈죠. 병과 스피커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주 일상적인 물건이잖아요. 평범한 두 가지가 합쳐졌을 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발견이 코르크 시리즈의 시작이었어요. 


세 번째 코르크 시리즈, ‘코르크 미니’가 나왔어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매번 사용자분들의 편의와 니즈를 반영해서 만들려다 보니 이번 코르크 미니도 여러 가지 사항이 보완된 제품이에 요. 첫 번째 코르크 스피커 출시 후에 가장 압도적이었던 피드백은 무드등에 대한 요청이었어요. 그렇게 코르크 라이 트를 만들게 됐고, 그다음엔 더 작은 사이즈와 저렴한 가격에 대한 니즈가 보였죠. 이번 코르크 미니를 디자인할 때 는 작지만 음질은 더 좋고, 가격은 낮추는 방법들을 고안했어요. 결과적으로 코르크 미니는 새롭게 생겨난 니즈들을 충분히 채웠다고 생각해요. 



기존 코르크보다 더 작고 저렴해졌다면 생산 과정에서도 애로 사항이 많았을 것 같아요. 

제품 디자인을 시작할 때는 불가능할 거라는 의구심을 가져요. 그래서 더 철저히 조사하고 연구하려 하죠. 가장 큰 가능성을 발견한 뒤부터는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발휘했어요. 오히려 만드는 과정은 더 간단해지고 쉬워졌죠. 


코르크 미니하고 가장 잘 맞는 병은 뭘까요? 

아무래도 크고 두꺼운 병이 더 묵직하고 큰 볼륨을 만들어내요. 코르크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병이냐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린다는 거예요. 더 다양하게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가장 잘 맞는 병을 찾아가는 과정도 하나의 재미 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힙합은 크고 두꺼운 병이 잘 맞고, 클래식이나 하이톤의 음악은 작고 얇은 유리 병이 어울리죠. 일렉트로닉 음악은 메탈 소재의 병과 함께할 때 더 좋은 소리를 내요. 이렇게 세부적인 부분은 듣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코르크 스피커의 음질 사양에 대해 정의 내리기는 힘들 것 같아요. 

그렇다고 볼 수 있어요. 사용자가 ‘음악을 스스로 디자인한다’는 점에 중점을 두었죠. 


2015년부터 와디즈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3년 연속 베스트 메이커 상을 수상하 기도 했죠.
감사하게도 그렇네요. 와디즈와 처음 만났을 때는 한국에 펀딩이라는 개념이 무척 생 소했을 때였어요. 당시에 저는 3D 메이커스리그에 참가해서 아이디어로만 존재하던 코르크를 3D프린터로 실제로 구현했어요. 그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가 와디즈와 함 께하는 크라우드펀딩이었죠. 난생 처음 보는 과정이었고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앞 섰어요. 당시 사람들의 빠른 소비 습관을 무시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시도해보 자는 의미로 와디즈에 첫 번째 코르크를 개시했어요. 아무런 기대도 없이 일주일이 지 났는데 꽤 많은 금액이 모여 있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액은 높아졌고 그렇게 첫 번째 펀딩을 성공했죠. 코르크를 위해 투자해주신 분들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갖 노 력을 다했어요. 처음엔 홍보 영상도 없어서, 서툴지만 종이컵으로 스피커를 대신하면 서 영상을 만들기도 했죠(웃음). 만드는 과정을 공유하면서 서포터분들과 코르크를 함 께 만들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펀딩이 끝난 뒤에도 계속 구매 요청을 해주시더 라고요. 감사한 일이었죠. 


서포터들의 니즈가 지금의 코르크 시리즈를 만든 거네요. 

맞아요. 1차로 성공한 뒤에 사실 그다음 계획은 없었어요. 많은 분들이 앵콜 펀딩을 요청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첫 매출은 인테리어 쇼핑몰 ‘집꾸미기’에서 였다고요. 첫 판매 소식을 접했을 때 어떤 마음이었나요?
와디즈에서 진행한 펀딩 스토리가 연결되어서, 집꾸미기에서도 제안이 들어왔죠. 무 척 좋았어요.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했고요. 지금도 좋은 파트너로 함께 인연을 이어가 고 있어요. 


헬로키티, 코카콜라에서도 코르크 시리즈를 구매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미국의 CES 박람회에 참가했을 때 코카콜라와 인연이 닿았어요. 헬로키티 쪽에서는 60주년 기념으로 컬래버레이션을 제안받았죠. 그렇게 수출까지 이어졌어요. 


코르크 시리즈 이외에 기획하고 있는 다른 제품들이 있나요? 

목걸이 휴대용 선풍기, 버블 클렌저 브러쉬, 아로마 디퓨저 등이 있어요. 와디즈 펀딩 진행 예정인 제품으로 기성 제품들과 기본 기능은 같지만 편리함을 조금씩 더한 아이디어 상품들이에요. 


무척 궁금하네요. 앞으로 이디연은 어떤 제품을 만들면서, 어떻게 성장할까요? 

장기적으로는 사람들의 일상을 더 편안하게 만드는 데 이디연이 좋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한 번 보면 잘 잊히지 않는, 오래 기억되는 동시에 유쾌한 감정을 남기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아주 많아요.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메 모장에 매일 기록하죠. 개인적인 생각이 실제로 구현된 코르크 시리즈처럼 지금 떠다 니는 여러 생각도 언젠가 모두 현실이 될 거라고 믿어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들, 조금 더 편한 일상을 상상하는 사람들의 필요가 결국엔 좋은 물건을 만들겠죠. 


코르크 미니 리워드 펀딩 프로젝트는 
2019.07.21에 성공적으로 종료하였습니다. 

펀딩액 44,984,501원 
서포터 1,224명
달성율 1499%



위 기사는 와디즈넥스트 매거진 5호에 실린 내용을 편집했습니다. 와디즈넥스트 매거진은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공유 오피스와 책 발전소, 아크앤북 등 서점 및 스타트업 기관 등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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