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브랜드보다 현명한 브랜드
현명한 브랜드는 유명한 브랜드가 되고 나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더 이상 브랜드의 유명세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회 문화는 급속도로 변하고, 정보는 빠르게 전파되며, 소비자는 현명해졌습니다. 이제 브랜드에게 필요한 건 유명세보다 현명함입니다.
브랜드에게 있어 현명함은 무엇일까요? AGINGCCC(에이징 CCC)가 이 물음에 답합니다. AINGCCC는 가죽을 다루는 브랜드입니다. 와디즈에서 가죽 라이더 자켓 프로젝트로 패션 카테고리 역대 1위 금액을 달성하기도 했죠. 무려 2번이나요.
AGINGCCC의 레이더 자켓시작은 사랑
AGINGCCC의 첫 시작은 가죽을 향한 사랑이었습니다. 문지우 대표는 다양한 의류 브랜드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CS부터 포토까지,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부서의 일을 경험한 그는 마침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듭니다.
가죽을 선택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했고, 그중에서도 워크웨어나 빈티지 문화를 좋아했던 그에게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멋스러워지는 가죽이란 소재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죽은 사용할수록 쓰는 사람의 시간이 담겨요. 세월이 흘러가면서(Aging) 비로소 완성되는 소재죠. 이 매력을 더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AGINGCCC를 시작했습니다."
상인이 아닌 장인
AGINGCCC의 프로젝트에는 '상인이 아닌 장인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가 쓰여있습니다. 장인이란 무엇일까요? 문지우 대표는 단순히 제품을 사고파는 것이 아닌, 만드는 이의 노하우나 정성만 들어간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도 아닌, 소비자의 시간이 담겨 비로소 완성되는 물건. 그런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장인이라고 말합니다.
쓰는 사람의 세월이 담길수록 빛이 나는 물건. 흔치 않지만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물건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AGINGCCC는 더욱 제품의 품질에 만전을 기합니다.
국내 최초의 면직물 검사 기관으로 50년이 넘는 기술을 자랑하는 KOTITI 시험연구원에서 품질 검사를 진행합니다. 전문 검사원의 꼼꼼한 검수를 마친 제품에는 직인이 찍히죠. 끝이 아닙니다. 제품은 평생 보장을 원칙으로 합니다. 일정 기간이 지났다고 AS가 되지 않으면 세월의 가치를 제대로 담을 수 없다는 AGINGCCC의 확고한 책임감은 이렇게 드러납니다.
유명한 브랜드가 되기 전,
현명한 브랜드가 되기.
AGINGCCC는 거짓의 대가를 알고 있는 현명한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숨기지 않습니다. 먼저 라이더 자켓을 직접 확인하고, 입어보고 싶어 하는 서포터를 위해 펀딩 기간 동안 팝업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팝업 스토어에 방문한 30명이 넘는 서포터의 착용샷을 모아 체형별로 정리해 다시 서포터에게 공유했습니다. 팝업 스토어에 방문할 수 없었던 서포터는 이 콘텐츠를 보고 내게 맞는 사이즈를 결정해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이런 정성으로 첫 번째 프로젝트에 3,000명이 넘는 서포터와 5억 원이라는 금액이 모였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더 뜨거운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장에서 나온 옷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공지한 배송일보다 더 빠르게 보내드리겠다고 약속한 것과 달리 배송일은 더 지연되고 맙니다.
하지만 숨기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반응은 그만큼 뜨거운 원성으로 돌아왔지만 배송이 지연되는 이유부터 이후 처리, 추가 혜택까지 서포터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모두 취했습니다. 그 결과는 5점 만점에 4.8점의 평점, 이어 진행된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 첫 프로젝트의 2배에 달하는 모집 금액으로 돌아왔습니다.
AGINGCCC는 아직 유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명합니다. 현명한 브랜드는 유명한 브랜드가 되고 나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AGINGCCC의 펀딩 이야기
이미지를 뚫고 나오는 고퀄리티의 느낌에 당연히 가격도 비쌀 줄 알았는데 가죽 자켓이 이렇게 저렴할 수 있나 싶어서 놀랐어요. 이 가격에 이 퀄리티의 자켓이라니. 어떻게 가능했나요?
수많은 국내외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가죽을 직접 생각해 유통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가죽을 만지고, 구매하고, 제작했어요. 그렇게 내린 결론은 가죽은 비싼 소재가 맞습니다. 관리도 까다롭고요. 여기에 소위 유통마진이라 불리는 가격까지 더해져 많은 분들이 라이더 자켓에 도전하지 못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유통마진을 줄여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죽 자켓을 시도해보려고 했지만 가격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셨던 분들의 고민을 해결해드리고 싶었어요.
그 결심이 와디즈에서 펀딩을 오픈하신 이유겠군요.
네. 저는 리워드 펀딩의 메이커이기 이전에 서포터였습니다. 서포터 입장에서 와디즈만큼 합리적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하는 플랫폼이 없어요.
또 펀딩하고 리워드를 받는 단계에서 끝나지 않고, 서포터가 브랜드의 팬이자 동반자가 되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죠. 와디즈의 와디가 사막의 한 줄기 강이라는 의미라고 들었는데 제게도 그랬습니다.
메이커님도 와디즈와, 와디즈의 서포터께 한 줄기 와디가 되어주셨죠. 덕분에 첫 번째 펀딩에서 5억에 가까운 금액을 모으셨어요.
꿈이라도 이런 꿈을 꿀 수 있을까. 결코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라 감사드릴 따름이에요. 그만큼 오래 준비해온 저희의 진심이 서포터님들께 잘 전달되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해 뿌듯하기도 했고요.
서포터님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양질의 리워드라는 생각 하나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한 번 성공했기 때문에 앵콜 펀딩이 더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텐데요.
요즘 이커머스 시장은 최저가로 소비자를 호도하는 콘텐츠의 바다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바다와 달리, 와디라 불리는 사막의 강에서 좋은 제품을 좋은 콘텐츠로 좋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면 제품을 만드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싶고요.
부족한 저희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서포터님들과의 뜨거운 소통 역시 앵콜 펀딩을 진행하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살면서 이렇게나 과분한 관심을 받아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어요.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아닌 함께 소통하면서 팬이자 동반자, 동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꼭 다시 보답드리고 싶었어요.
첫 번째 펀딩의 성공 비결 중 하나가 바로 팝업스토어가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많은 서포터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와 주셨고, 반응 또한 뜨거웠던 걸로 기억해요.
서포터께 거짓말을 하는 건 메이커로써의 도리도 아니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이라 생각했습니다. 저희 제품에 대한 믿음을 전달해드리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팝업스토어를 떠올렸고요.
예상했던 수의 2배가 넘는 서포터 분들께서 방문해주셔서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직접 라이더 자켓을 착용해보신 서포터 분들께서 착용샷 촬영을 흔쾌히 허락해주신 덕분에 팝업스토어에 방문하지 못한 서포터 분들께도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펀딩 새소식에 작성해주신 “11번의 새소식과 본 펀딩 스토리에 달린 댓글들, 645명과의 메시지 대화, 764명과의 카카오 플러스 대화 그 안에서 느꼈던 감정과 기억들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보고 첫 펀딩에 참여해주신 수많은 서포터분을 소비자가 아닌 동료로 생각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서포터 또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질문을 받는 순간 너무나 많은 분들이 스쳐 지나가네요. 그중에서도 특히 이 기억을 꼽고 싶어요.
엄청나게 밀려든 주문 수량에 배송이 밀려 정해진 기간에 리워드를 받지 못하는 서포터 분이 계셨어요. 너무 죄송한 마음에 저희가 직접 찾아가겠다고 말씀드렸고 늦은 밤 공장에서 갓 만들어진 라이더 자켓을 받아 들고 새벽 2시경, 서포터님의 집 앞에서 라이더 자켓을 건네드렸지요.
AGINGCCC의 성공 비결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요?
조미료를 치지 않았어요. 서포터는 단순 구매자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메이커를 지지해주는 서포터죠.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내용을 세세하게 공유해드렸습니다. 그런 소통 방법이 저희와 서포터님을 더욱 끈끈하게 연결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