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크라우드펀딩도 그렇다.
2월 29일. 이 글을 보는 독자들에게 2월 29일 그것도 월요일은 어떻게 다가오는가? 개인적으로 이 글을 쓰면서 만약 29일이 없었다면, 삼일절 덕분에 주말 이후 하루 더 연달아 쉴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떠오른다. (삼일절을 비하하는 것은 절대아니다) 아! 휴가를 쓸걸 그랬나?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사실. sns에서 2월 29일에 대해 창업자 또는 대표자들이 어떤 느낌을 갖는지 보아하니 2월 29일을 "3월 한 달을 준비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으로 표현했다. 그들도 물론 쉬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쨋든 4년만에 찾아온 윤달에 대해서도 이렇게 보는 시각이 다르다니... 놀랍다.
각설하고, 무언가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는 것은 사실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걸 자세히 봐달라고 하는 행위, 이것이 마케팅인데 나는 늘 요녀석을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알리는 것도 어려운데, 이해시키는 것은 더 어려운 법. 도대체 내가 알려야만 하는 크라우드펀딩 그리고 우리 서비스 와디즈는 어떤 매력이 있다고 알려야 할까? 지금부터 단도직입적으로 그 매력에 대해 소개한다. (자세히 읽어야한다. 그래야 예뻐보이니까)
1. 크라우드펀딩, 유형부터 간단히 소개한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는 의미에서 위와 같이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왼쪽부터
1) 기부형은 일반적으로 후원자에게 댓가가 지급되지 않는 형태로 이해하면 되겠다.
2) 대출형은 자금이 필요한 개인이 여러사람들을 통해 대출을 받고, 대출을 해준 사람은 정해진 기간동안 원리금을 상환받는 개념이다. 국내에서는 팝펀딩, 8퍼센트, 렌딧 등이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있다. 다만, 아직 p2p대출에 대한 관련 법안이 없는 상황이라 현재 이들은 '대부업'을 끼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 리워드형(보상형)은 말 그대로 후원자 또는 투자자에게 펀딩에 대한 댓가로 "보상" 즉, 제품 또는 서비스로 제공하는 형태의 크라우드펀딩이다. 참고로 와디즈는 그동안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선도하는 업체로 알려져 왔다. 2014년초까지는 주로 공익/나눔 섹터의 캠페인 성 프로젝트가 주를 이루어왔다면, 최근에는 하드웨어 기반의 많은 스타트업들과 중소기업들이 와디즈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리워드형 프로젝트는 여기서)
4)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국내에 탄생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녀석을 알리기 정말 힘들다) 지난 1월 25일 국내에서 첫 시행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와디즈와 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기업이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한도가 연 7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스타트업 또는 벤처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한다. (현재 진행중인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는 여기서)
설명한 분량에서도 차이가 나듯 현재 와디즈는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과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2개의 서비스를 모두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고, 전세계적으로도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2.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의 매력, 자세히 보자.
와디즈에서는 약 3년 간 1500여개의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그만큼, 크라우드펀딩 이후의 이야기는 아주 다양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팀들이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하는 이유는 뭘까?
1)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의 제품(서비스)과 브랜드를 동시에 알릴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필자는 매달 2~3회 정도 크라우드펀딩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정의 내릴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크라우드펀딩 = 기업 활동의 축소판"이라는 점이다.' 아이템 발굴/제품개발/홍보 및 마케팅/고객커뮤니케이션/배송'까지. 어떤가? 약 30일~40일 진행되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한 기업의 새로운 아이템을 고객에게 알리는 과정과 매우 흡사하지 않은가?
이런식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이해할 경우 사실 짧은 기간동안 얼마나 열심히 해야하는지는 불보듯 뻔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위에서 명시한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기업에게는 자연스럽게 제품(서비스)과 브랜드를 소비자들의 뇌리에 확실하게 각인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1억 4천만원을 조달한 미래식사 랩노쉬를 제고하는 이그니스가 그랬고, 하드웨어 스타트업 최초로 국내외 해외 크라우드펀딩을 모두 성공한 리니어블이 그랬다. 참고로 랩노쉬, 리니어블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대중이 각각 무려 2500여명이었다. 아직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스타트업이 초기고객 2500명을 크라우드펀딩으로 확보했다니. 이 과정에서 시장성을 검증받을 수 있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게된 것은 덤이었으리라.
크라우드펀딩 이후 이그니스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각종 유통채널에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형성하고 있으며, 리니어블은 공략하기 어려웠던 b2b시장을 개척하며 현재는 국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 불리고 있다. 물론 이외에도 훌륭한 사례들이 와디즈에 상당히 많다. (대놓고 홍보하는거다.)
2) 사회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모든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 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정부의 무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며,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를 전부 다 해결하기엔 우리 사회의 크고작은 문제는 너무나도 많다.
이 때 크라우드펀딩은, 해당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조금 더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 역할을 발휘한다. 폐교위기에 몰린 분교에 도서관을 세우는 일, 익히 잘 알려진 고대 영철버거의 부활, 경력단절 할머니들을 위한 패션 브랜드 제품 사용하기 등이 그러한 예시이다. 흔히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공익/나눔 섹션으로 구분짓곤 한다.
공익/나눔 섹션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들의 공통점은, 성공 이후 해당 이슈가 재조명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또 다른 해결방안이 모색된다는 점이다. 폐교위기의 분교가 다시 살아나고, 시골마을 사람들을 위한 미술관이 생겨난 후 지역경제가 활성화된 것 처럼.
이외에도, 크라우드펀딩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다. 아마 밤을 새면서도 할 수 있다. (혹시 듣고싶은 사람이 있을까?) 무명가수들의 앨범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세상에 탄생하고 pdf파일로만 존재했던 자료가 책으로 출간되고 유학 간 친구에게 김치를 보내기 위한 프로젝트가, 축의금을 모으기 위한 프로젝트가....
어쩌면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은 '후원', '기부', '선주문'이라는 형태로 우리 삶 곳곳에 녹아져 있는지도 모른다.
당신에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바로 그 단어.
크.라.우.드.펀.딩
당신에게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2월 29일 보다는 조금 더 쉽고 친숙해지길 기대한다.
ps) 다음 글은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