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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인범 Mar 19. 2017

황팀장의 기업탐방기_2nd

월간 황팀장..? 만나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계절이 빨리 변하는걸까요? 


지난 첫번째 기업탐방기에 대해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는 리뷰와 함께, 한 달에 몇개 기업이나 만나고 다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음 글쎄요... 이렇게 기업들을 만나고 다니는 일(만)을 시작한 지 이제 막 3개월차가 되었기 때문에 아직 숫자가 많지는 않은데요. 1월에는 33개의 기업을, 2월에는 조금 더 많은 37개 기업을 만났습니다. 


여담이지만 첫번째 글의 제목에 '1월'이라는 명칭을 붙이면서 매달 써내겠다는 의지를 나름 피력했었는데요. 보시다시피 두번째 글을, 즉 2월에 만난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3월이 끝나갈 이 무렵에 쓰고 있으니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2nd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습니다.


황팀장의 기업탐방기_1월


사설이 길었네요. 자, 그럼 바로 지금부터 황팀장이 만난 2월의 기업 중 기억에 남는 다섯 팀을 소개합니다. 


네 번째 펀딩에 도전하는 트래블러스하이
이 분이 바로 그 유명한 '빡쳐서' 회사 때려치고 가방만든 트래블러스하이의 박인혁 대표입니다.

와디즈를 자주 찾는 고객분들이라면, 이제는 트래블러스하이를 모르시는 분들이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작년 3월 창업한 후 7월 3,200만원, 9월 5,500만원, 11월 2,700만원 펀딩에 성공하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성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해야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팀(이라 부르고 혼자라 말합니다)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트래블러스하이의 박인혁 대표는 저와 동갑이기도 한데요. 한 달에 두어번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솔직한 마음으로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람이 패션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단벌신사더라구요)


어쨋든! 그런 트래블러스하이에서 이번에 네번째 펀딩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바로 보스턴백인데요. 지난 가방들이 박인혁 대표 본인이 느꼈던 여행가방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다면, 이번 가방은 친한 친구가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고 만든 가방이라고 합니다.

곧 펀딩을 앞둔 보스턴백입니다

실제로 이 가방 디자인을 위해서 박인혁 대표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몇날며칠을 관찰했다고 합니다. 저는 박인혁 대표 특유의 집요함이 만들어낸 이 가방이, 이번에 또 와디즈에서 얼마나 많은 분들의 관심을 사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저는 물론 펀딩할 예정이에요)


> 트래블러스하이의 네번째 프로젝트의 티저를 살펴보세요

> 박인혁 대표의 브런치를 구독하세요



Magpie Brewing co. (맥파이)


수제맥주 시장이 날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수제맥주에 빠져있는 사람이기도 한데요. 한 잔 가격이 일반 맥주보다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제조공정부터 네이밍까지 한잔한잔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을 알고난 이후 부터는 기성맥주(?)는 쳐다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소맥일 땐 다르죠)


봄이 찾아오기 전 제주도를 찾았을 때가 있었는데요. 일정 중에 '맥파이브루어리 투어'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때 우연히 '맥파이'와 함께 일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어를 진행해주는 젊은 친구가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5명 남짓한 투어리스트들에게 맥파이의 맥주를 설명해주는데, 저와 함께한 모든 분들이 정말 감동했습니다. 이렇게 맥파이를 사랑하는 직원이 있다니, 정말 멋있는 회사가 아닐까 싶었던거죠. 실제로 그는 이태원 맥파이 bar에서 일하다가 직접 맥주 생산을 해보고 싶어 브루어리가 있는 제주도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제주 맥파이 부루어리 투어를 가면, 이렇게 맥파이의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서울로 돌아와, 맥파이 Co-founder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어 한 번 만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렇게 맥파이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맥파이의 CEO ERIC은 캐나다인이며 COO JB는 한국계 미국인이었습니다. 와디즈를 소개하고 또 우리도 맥파이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로가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매력에 빠질만큼 각별한 사이가 된다는 것은, 남여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태원에 가면 제대로 알고 갈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이 또 뿌듯하기도 하네요.


와디즈와 맥파이가 그려낼 재미난 일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NEIKID WINGS (네이키드윙즈)


역시 또 이태원 이야기입니다. 요즘 특히 이태원의 핫한 곳들과 일 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향후 1년 내에 이태원에서 단연 뜨거워질 것으로 확신하는 'NEIKID WINGS'를 소개합니다. (이러다가 이태원이 제2의 고향이 될 것 같네요)

진심.... 먹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네이키드윙즈의 9가지 윙 콜렉션. 이 세명이 만들었습니다

네이키드윙즈는 위 세명이 함께 창업한 레스토랑입니다. 저는 닭봉, 닭날개라고 알려진 치킨의 한 부위가 요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이들은 아직 국내에 확산되지 않은 '윙 문화'를 이태원에서부터 도입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일 때문에) 두번이나 시식을 해보았는데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맛있는, 요즘말로 하면 취향저격하는 그런 메뉴들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네이키드윙즈는 3월 31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요. 와디즈에서 29일, 30일 Pre-launching party를 위한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분들만 모셔놓고 진행하는 파티 참석권은 펀딩 오픈 몇시간만에 매진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설렘을 느끼는 경우가 가끔씩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그들이 만들어낼 가치를 확신하고 그들의 돈독한 파트너가 된다는 것 입니다. 지금은 파티 형태의 펀딩이지만, 그 다음 네이키드윙즈와 와디즈가 만들어낼 재미난 프로젝트는 무엇이 될까요? 저도 기대됩니다.


네이키드윙즈에서 준비한 파티 동영상을 살펴보세요 (출처 : 와디즈)


> 네이키드윙즈 오프닝 파티 프로젝트 보러가기


밴드 잔나비(Band Jannabi)
밴드 잔나비 (출처 - KBS 불후의명곡 캡쳐)

제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소개할 팀들의 공통점을 뽑자면, 바로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라는 것 입니다. 열정은 분야를 가리지 않죠. 와디즈에서 일 한다는것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분야의 열정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기회가 생겨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관람하러 갔었던 때가 있었는데요. 그 때 마지막으로 소개된 팀이 바로 밴드 잔나비였습니다. 저는 사실 잔나비를 이 때 처음 알았는데요. 훌륭한 무대로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기도 했지만, 제가 주목한 곳은 무대가 아니라 무대 우측에서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단순히 팬이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간절해 보였는데요. 저는 이들이 잔나비 소속사의 사람들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하고 잔나비 소속사에 계신분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제 예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 때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해보였던 그 분이 바로 저와 함께 만난 잔나비 소속사의 실장님이었던 것이죠.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라는 인디밴드들이 대중에게 소개되는 등용문과 같은 곳에서 잔나비가 섭외되었으니 그 긴장감은 어마어마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다양한 곳에서 섭외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는 즐거운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위의 이미지처럼, 불후의 명곡에도 출연해 또 한 번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문득,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인디가수들의 등용문이 되는 자리라면 와디즈는 창업가들의 등용문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와디즈 역시 더욱더 성장해야 할텐데요. 


최근에는 와디즈에 많은 연예기획사에서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잔나비와 같은 숨은 진주들이 와디즈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을하며... 잔나비의 와디즈 펀딩도 기대해봄직하지 않을까요? 잔나비의 음원을 꼭 한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강보람 고구마 

강보람 고구마의 강보람 대표(출처 - 전주mbc 농촌이미래다 캡쳐)

어느날 (브런치 후배인) 저희 신대표님께서 신문기사를 하나 보여주시더니, 네가 꼭 한 번 이분은 만나고 오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기업을 만나는게 제 일이긴 하지만, 아무런 커넥션이 없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오라고하니... 어찌 해야하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저는 보통 이럴 때 세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1) 그 분야의 지인을 통해 소개 받는다 

2) 무작정 연락처를 알아내어 연락한다

3) 그냥 조용히 없던 일로... 한다


어찌되었건, Boss의 명령이 있었으니 그것을 따르는게 도리겠죠. 무작정 연락처를 알아내어 또 연락을 먼저 드렸습니다. 전주로 직접 찾아가겠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리고 김제의 한 드넓은 평야가 위치한 곳에 자리잡은 조용한 카페에서 강보람 대표를 만났습니다.


농업 분야에서 강보람 대표는 꽤 유명한 분입니다. 아버지가 생산하시던 고구마를 '강보람 고구마'라는 브랜드로 탈바꿈하여 빚을 탕감하고 지금은 고구마 수출까지 진행하고 있는 대단한 청년 창업가인데요. 그런 그녀에게도 고민은 정말 많았습니다. 일일이 다 소개할 수 는 없지만,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가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부분을 강보람 대표 역시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식품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강보람 고구마의 행보를 계속해서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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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만나는 일을 하면서 최근에는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와디즈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상황과 단계가 전부 다른 상황에서,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이라는 vehicle을 이들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최적화된 가이드라인을 제공 해야겠다


이 일은 누가 해야하는 걸까요? (저....겠죠?)

세 번째 글에서도 재미난 이야기들을 가진 기업들을 소개하겠습니다.


ps) 저처럼 기업들을 만나고 또 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해낼 분들을 계속해서 찾고 있습니다. 추천해주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메시지 남겨주세요. (채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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