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윤종신처럼 제목을 붙여야 할까요?
어느덧 벌써 2월이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올해 시작과 함께 저는 와디즈 내에서 포지션이 변경되었는데요. 16년까지는 마케팅 팀장이면서 홍보팀장, 그리고 컨설팅 팀장이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컨설팅도 담당하면서, 와디즈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잘 될 수 있게 마케팅하는 역할 그리고 PR 역할까지, 이 3가지 업무를 한번에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어땠냐고요? (묻지도마세요)
17년부터 제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바로, 기업들을 만나는 일입니다. 주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들을 만나고 또 발굴하는 것이 제 일인데요. 기업들을 만나다보면 정말 재미있는 일이 많습니다. 제가 몰랐던 분야에 대해서 알게되는 재미는 물론 함께 콜라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보면 정말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재미를 혼자 느끼기엔 너무나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 월간 형태로 연재를 해볼까 하는데요. 이름하여...
"황팀장의 기업 탐방기"
카운팅해보니 저는 1월 한 달 간 33개의 기업의 대표자분들 또는 실무자 분들을 만났습니다. 1월 기업 탐방기에서는 4개 기업을 한 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첫번째, 다만프레르
다만프레르(디에프티코리아(주))는 앞선 글에서도 소개했듯, 광화문 SFC에 위치한 프랑스 명품 티를 판매하는 찻집입니다. 저와 함께 이곳을 가본 모든 분들이 이곳의 차와 분위기에 한번에 매료될 정도로 제가 애정하는 곳인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찻집을 운영하는 대표자분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저는 애정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이 회사에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5일 뒤, 모르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황팀장님이신가요? 다만프레르 OOO이사입니다"
그렇게 며칠 뒤, 와디즈 사무실에서 다만프레르의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경영진과 저희 팀이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다만프레르의 박대표님은 그 동안 요식업 사업을 오래 해오셨던 분이었는데요. 다만프레르라는 프랑스 Tea 브랜드를 어떻게 국내에 들여올 수 있게 되었는지 등 그동안 어떻게 사업을 해오셨는지 들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40대 중반을 넘어선 박대표님께서는 미팅이 끝나가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사업을 2000년 중반 부터 해왔는데,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도전하고 싶은 욕구는 여전해요. 와디즈가 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새로운 자금조달 채널을 알게되었고, 꼭 연내에 와디즈와 재밌는 일을 함께 꾸며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라면, 광화문에 갈 때 꼭 다만프레르를 경험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와디즈와 다만프레르가 언젠가는 함께 할 때를 기대해주시고!
> 다만프레르를 만나보고 싶다는 애정을 담은 이전 글 (클릭)
두번째, 정글팬써(Zungle Panther)
국내보다 해외에서 엄청난 이목을 끌었던, 화제의 선글라스... 아시는 분들이 있을까요? 바로 킥스타터에서 24억원 펀딩에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 정글팬써 팀 입니다. 멋진 선글라스에 골전도 스피커 기능을 도입한 이 선글라스가 킥스타터와 인디고고 인디멘드를 통해 무려 23,000개 정도의 선주문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 와디즈에서 정글 선글라스 프로젝트가 공개된다는 사실!
(스포라고 혼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국내에서 얼마나 많은 분들의 수요가 있을지 예측해보고 싶고, 또 와디즈와 함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해외에서 크라우드펀딩을 경험한 팀과 만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크게(?) 펀딩에 성공한 팀이라면 더더욱이요. 단순히 킥스타터 또는 인디고고와 와디즈 각각이 커버하는 규모의 차이에서 오는 두려움이라기 보다는, 와디즈라는 플랫폼의 능력을 테스트하려는 분들을 몇 번 뵌적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기분이 좋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제가 만난 정글 팀의 세분은 매우 열정 넘치고 또 상대(저와 저희 멤버들)를 존중하고 대화에 임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분들이었습니다. 어찌되었건, 국내 스타트업 중 가장 큰 규모의 킥스타터 펀딩에 성공한 기업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점은 저로서도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까요?
> 정글팬더의 선글라스 소개 영상이 보고 싶다면 (클릭)
세번째, 여행에미치다x킬리
아마, 와디즈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화제의 '보헤미안 백팩'을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첫 번째 펀딩에서 이틀만에 한정수량 1,000대를 완판펀딩(?)한 킬리x여행에미치다 백팩 프로젝트! 이제는 두 번 다시 만나 볼 수 없는 파이널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 기준으로 3억원이 넘게 펀딩이 되었네요.
사실 여행에미치다의 JOJO대표님과 일부 멤버들은 저와 이상한 인연이 있습니다. 친구의 친구고 또 초등학교 동창이기도하고... 세상이 참 좁은 듯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킬리 김 대표님과도 자주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는데요. 와디즈에서 펀딩된 주문량이 너무 많아 '정말 힘들었다'며.... 헬쓱해진 얼굴로 커피 한 잔을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여행에미치다'와 와디즈는 지속적으로 협업관계(콜라보)를 맺고 싶은게 제 소망이기도 한데요. 여행에미치다라는 플랫폼이 갖는 강력한 커뮤니티 파워도 대단하지만, 사실 여행에미치다를 이끌어가는 멤버들의 열정 때문에(병관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여행에미치다 팀원들을 제가 모시고 와디즈를 좋아하는 분들께 소개해드릴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 가지 스포를 하자면, 여행에미치다와 브랜드콜라보레이션 할 또 다른 제품이 와디즈에서 날씨가 따뜻해질 시기에 공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제품일까요?
> 킬리x여행에미치다, 화제의 파이널 펀딩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클릭)
마지막, 찾아가는 맞춤 수제화 서비스 맨솔
제가 만나는 분들의 공통점을 하나 꼽자면 바로 '멋진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기는 합니다만, 자신들이 가진 Mission을 해결해가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큰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인연이되어 만나게 된 맞춤 수제화 브랜드 맨솔의 박대표님과 팀장님 역시 정말 멋진 분들이었습니다. 왜 멋졌냐구요? 바로, 성수동의 가죽공장 활성화와 구두장인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미션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90년대 말까지만해도 성수동에 1,000개 정도의 제화 관련 공장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300여개로 아주 큰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국내 제화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맨솔의 도전! 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써볼까 했지만, 맨솔 대표님의 멋진 인터뷰 내용이 있어 아래 공유하는 형태로 대체하겠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맨솔과 와디즈가 어떤 프로젝트로 함께하게 될 지 역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읽고 있는 [돈, 착하게 벌 수 없는가]라는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1월 탐방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사람들은 기업을 통해 활기찬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며,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기업은 바로 이러한 이야기를 전해야 합니다"
저마다의 미션과 사명감으로 세상을 바꿔가는 모든 스타트업 그리고 기업들을 응원합니다. 2월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