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방선거 (Federal Election)

시민권자만의 특별한 권리, 하지만 누굴 찍지?

by waicee

얼마 전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투표를 했다. 작년 10월에 시민권자가 되었으니 딱 1년 만이다. 여느 나라와 같이 선거 기간 전에 몇 번의 대선 토론을 하는데, 캐나다는 공식 언어가 영어와 불어 두 개인만큼 토론 또한 한 번은 영어로, 한 번은 불어로 한다. 의회 중심의 다당제 구조로써 다양한 당이 있고, 의석을 가장 많이 가져간 당의 리더가 총리가 되는 식이어서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와는 조금 다른 선출 구조를 가진다.

역사적으로 보수당 (Conservatives)과 진보당 (Liberals) 두 당이 다수당으로써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고(미국의 Republicans & Democrats와 같은 느낌), 신민당…? (정확한 한국말인진 모르겠다 - New Democratic Party – NDP), 초록당 (Green Party), 퀘벡당 (Bloc Quebecois), 그리고 인민당…?(People’s Party – 이번 선거에서 의석을 가져가지 못했으나 대선 토론에 나왔으므로 일단 적었다)등이 나머지 의석을 나눠 가져 간다. 지난번 선거에서는 Justin Trudeau 총리의 Liberal 이 꽤나 큰 차이로 이겼었고, 이번 선거에서 재선을 노린다. 퀘벡 주 하나만을 위한 당인 Bloc 이 존재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신기했다. 역시 정치는 인구 빨…

2019년의 주요 6개당


캐나다에 이제 7년째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 나는 캐나다 정치를 잘 알지 못했다. 애초에 투표권도 없었고, 대학을 졸업하기 전 까지만 해도 캐나다에서 계속 살게 될 거란 확신이 없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주식 포트폴리오는 모두 미국 증권으로 구성해서 항상 미국 정치 경제지만 읽었었고, 딱히 캐나다 뉴스에 관심이 없었었다. 한국 정치 뉴스를 봤으면 더 봤지, 캐나다의 정책은 아는 것도 별로 없었고, 딱히 알려고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첫 투표권을 받게 되면서 조금씩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현재의 나는 정치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먼저 나의 정치적 프로필 (Political Profile)이 생각보다 다양했다. 아시안, 이민자, 납세자, 제약회사 근무자, 도시 거주자, 영어 사용자 (특히 퀘벡에서 불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특히 일을 시작하면서 예전에 ‘학생’으로 크게 퉁쳤던 프로필이 다양하게 변했다. 최근 보건 제약 산업은 건강보험 개혁과 약가 인하 방침으로 갈등 중인데, (내 일과 산업에 대해서는 한번 따로 글을 써볼 생각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내 회사 같은 경우 정치 컨설턴트를 초대해서 직원들에게 각 당의 Healthcare 공약들을 소개하고 각 당이 이겼을 때의 시나리오를 정리해 주었다. 회사 내에서 토론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정치 전반에 대해 많이 배웠다.

공약링크: https://globalnews.ca/news/5974218/canada-elections-health-care-promises/amp/


여러 공약을 읽고 토론을 본 후 정리해보니 나는 사회문화적으로 진보성향인데 일쪽으로는 보수당이 더 알맞은 애매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마지막 날까지 토론을 다시 보고 고민해 보았는데, 정말 투표장에 줄 서 있을 때까지도 어딜 찍어야 할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투표장을 잘못 찾아가서 헤매었다. 멍-청

투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진다. 뭔가 완전한 사회 구성원이 된 느낌?


다음날 결과는 여러 언론의 예상대로였다. Liberal 당의 Trudeaul는 연임에 성공했지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소규모 당과의 연정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총 투표수 (popular vote)로 Conservatives에게 져서 국민의 신임을 잃었음이 드러났다.

NDP는 Bloc에 비해 두배의 표를 받았지만 응집되지 못해 지역 몰표를 받는 Bloc보다 적은 의석을 얻었다.

Liberal 이 이겼으니, 전반적인 사회복지와 Natioanl Pharmacare, 환경보호 등이 이어질 것이다. 다만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소수당과의 연합이 중요해졌고, 침체된 경제와 보수당의 반대 등 Trudeau 정권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