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후회를 안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FMO 독서모임 3회차 후기 / 책 : 후회의 재발견

by 이고양

For Me Origin은 이고양과 죠보로 두 사람으로 시작한 독서모임입니다.

게스트는 있지만 정규인원은 여전히 두 사람뿐인 독서모임입니다.

매번 독서모임이 열릴 때마다 우리는 두 편의 기록을 남깁니다.

[모임에 가기 전, 책을 다 읽고 나서] / [모임이 끝난 후, 나에게 남은 것]

이 매거진은 이고양이 자신의 기록들을 남겨두는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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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For me Orign 4회 책 / 후회의 재발견 (다니엘 핑크)



[모임에 가기 전, 책을 다 읽고 나서] - by 이고양


# 00


후회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헛소리라고 말하는 이 책에 흥미가 생겼었다. 나는 후회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읽기 전에는 어느 정도 낙관적인 생각을 가진 것도 있었다. 아마 이 작가와 내가 생각하는 '후회'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다를 것이라고. 그로 인해 표현의 차이가 생긴 것일 뿐, 크게 다른 생각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이다.


안타깝게도 지나친 낙관이었던 것 같기는 하다. 그가 생각하는 후회와, 내가 생각하는 후회는 같았다. 그럼에도 그와 나의 생각은 달랐고, 그럼에도 나는 끝까지 읽었다. 중간중간 울컥울컥 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끝까지 다니엘 핑크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물론 기분은 꽤나 상한 채로 들었으니 제대로 경청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울컥하거나 기분이 상했던 건 의견의 차이보다는 진짜 기분이 나빠서였다. 왜냐면.. 이 사람이 나의 삶과 현재를 부정해 버렸단 말이다!


아무튼 내가 기분 상한 것과 별개로, 나는 내 주변에 후회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할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이 책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후회를, 도움이 되는 후회로 바꾸는 법에 대해서 정말 잘 설명한 책이라는 것이다. 그래. 그건 인정하지! 솔직히 좋은 책이야. 비록 나를 거짓말쟁이, 또는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연기자, 그것도 아니면 뇌 어딘가에 문제가 생긴 뇌손상 환자 취급하는 책일지라도 말이다.

(책을 추천하고 싶다는 건 진심이고, 마지막 문장은 비꼬는 거 맞다.)


그렇다. 나는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 여전히 후회는 없는 것이 더 좋은 것이며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회라고 할만한 감정을 가진 경험도 한 손에 꼽을 정도이고, 그나마도 금세 지워버린 감정이었다. 그 외에는 후회해 본 기억도, 후회하는 과거도 없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 01


나와 의견이 전혀 다른 책을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추천해 본 적이 있었나..? 한두 권쯤은 있었을 수도 있지만, 일단 내가 기억하기로는 없는 것 같다. 그런 만큼,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는 말은, 이 책의 내용을 상당히 인정한다는 말이다.. 비록 나와는 의견이 다를지언정, 그의 의견을 부정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하나 있고, 부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기는 이유가 하나 있다.


다니엘 핑크의 주장을 전면 부정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이 내용이 분명 누군가에게는 삶의 희망을 가져다주고, 삶을 더 멋지게 바꿔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리 어렵지 않게 말이다.


다니엘 핑크의 주장을 부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가 후회를 신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니엘 핑크는 후회를 아주 위험한 것이라고 인정하였으며, 아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후회가 잘못 사용될 경우 오히려 사람을 망칠 수 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앞부분에서 후회를 너무 좋게 설명하길래 살짝 의심했었는데, 끝까지 읽어보니 후회를 경계하는 것 또한 잊지 않는 것을 보고 이 책을 비난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젠장. 난 욕먹었는데... 솔직히 욕할만한 것이 없다.


# 02


그나마 책 내용 중에서 부정하고 싶었던 것은 후회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하는 점과, 후회하지 않는 사람을 거짓말쟁이, 과잉몰입연기자, 뇌손상환자로 취급하는 부분.


그런데 아니라고 하기에는 솔직히 나 스스로도, 내가 감정변화가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적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차마 강하게 부정할 수가 없다... 그나마 후회는 반드시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좀 부정하고 싶긴 한데.. 뭐.. 다수가 그렇다는데 어쩌겠어.. '반드시' 대신 '대부분'이라고 수정해 주길 바랄 뿐이다.


아무튼, 그냥 넘어가기는 억울하고, 그래서 부정 대신 잘난 체를 좀 해볼까 한다. 다니엘 핑크는 후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이야기했지만, 만약 그러한 이점을 후회 없이도 얻을 수 있다면? 후회의 위험성 없이도, 후회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겪지 않으면서도, 그저 그 이점만 빼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흥 그건 몰랐지? 이건 후회하지 않으면서도 회피하지 않는 나라는 놈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방법일걸? 당신처럼 후회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절대 모르는 방법이지!!


그 방법에 대해서는 FMO 오프라인 모임에서, 그리고 나중에 다른 플랫폼을 통해 개별적인 글로써 소개하도록 하지. 여기서는 그 방법에 대한 세 가지 힌트만 남기도록 하겠어. 메롱


'시간은 뒤로 걷지 않는다.'

'실패는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후회는 때때로 잘 만들어진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모임이 끝난 후, 나에게 남은 것] - by. 이고양


# 01


모임을 하기 전까지는 내가 후회를 특이하게 다루고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모임 이후 확실해진 것은 후회를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후회가 어떤 것이며 '나'는 후회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였다. 어쩌면 For me Origin의 가장 기본. 결국에는 '나'로 돌아가는 것. 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


'나'를 잊어버리는 것은 이따금씩 특정 지식이나 개념에 사로잡힐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나 타인의 주장이 나와는 다름에도 불구하고 틀리지 않았을 때 더욱더. 그때마다 나는 그 상반된 입장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더 상위의 개념을 추구하거나, 혹은 내가 대중적이지 않음을 인정하고 특수성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런 태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집중해야 하는 포인트가 어긋난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보편 세상의 원칙은 중요하지 않으며, 대다수의 사람이 가진 보편개념도 '나' 보다는 덜 중요한 것이다. 내가 어떻게 느끼고 있으며, 내가 어떻게 바라보는지. 나의 관점과 나의 생각, 그리고 나만의 개념이 정립되지 않으면, 나는 그저 주류에서 어긋난 불순분자가 될 뿐이다. 나를 가장 가치 있게 만들어주었던 태도가 바로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나만의 관점과 해석을 갖는 것'이었으면서도 어느 순간 그것을 잃고 자꾸 보편을 아우르려고 한다. 욕심 이었던게지.


타인이 후회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책의 작가가 후회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휘둘릴 필요도 없다. 내가 후회를 다루는 방식이 꼭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심지어 모든 사람에게 적용시키려고 나의 관점을 수정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는 안되었다.


'나'의 관점은 '나'에게 가장 가치 있으며, '나'를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 역시 '나'만의 관점이다.



# 02


결국 나에게 적용할 때 오류가 없으면 굳이 수정할 필요가 없었건만.. 아무래도 그 사이 오만해졌나 보다. 아니 원래도 오만했지만, 좀 더 오만해졌다. 나의 원칙이 세상을 아우를 수 있는 원칙이 되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 오만함을 깨뜨린 것은 죠보로. 글쎄, 이 글을 읽고 있는 죠보로 당사자는 아마 '엥? 내가?'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암튼 나에게는 그랬다. 죠보로와의 논쟁을 복기하다 보니 깨닫게 된 것이니까. 포미는 늘 그랬잖아.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모른 채로, 그리고 상대방도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모르는 채로. 그냥 그렇게 각자 혼자서 상대방에게서 빼먹을 것을 슬쩍 빼가버리고 스스로 성장해 버리는 그런 모임. 그래서 스스로 성장하지만 혼자서는 성장할 수 없는 그런 모임.



# 03


후회가 나에게 혐오스러운 이유는 하나였다. 나에게 후회란 '현재의 불행에 대하여 과거의 나를 탓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 그 누구도 행복한 순간에는 후회를 하지 않는다. 오로지 불행한 순간에만 과거의 선택을 떠올리며 그것이 잘못되었다 말한다. 그때 그렇게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불행한 현재의 해결책을 바꿀 수 없는 과거에서 찾는 것'이며 '존재하지 않는 과거에 매여있는 것'이다. 과거는 확정된 것이며 이미 변하지 않는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는 더 이상 후회하지 않는다. 과거의 내 선택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다른 선택을 상상하는 것은 헛되고 헛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지금의 내가 어떤 생각과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때때로 과거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하지 않은 선택을 상상함으로써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후회의 재발견'이라는 책 또한 그랬다. 이 또한 어리석은 말이다. 야바위에서 왼쪽을 고르고 실패한 사람이 다음번에는 오른쪽을 고르면 성공할 것이라 말하는 그런 멍청한 짓과 다름없다. 인생의 모든 사건은 독립변수이며, 완전히 똑같은 일은 절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과거와 똑같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 즉, '이랬더라면' 또는 '이랬어야 했는데'라는 가정은 앞으로도 평생 써먹을 일 없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밖에 안된다.


어떠한 경우로든 후회는 무의미하다. 가상의 과거를 상상하며 자기위로를 함으로써 잠시 현실의 불행을 망각하는 것 이상의 효과는 없다. 심지어 그 또한 잠시나마 불행을 잊게 할 수는 있을지언정 장기적으로는 결코 불행을 해결해주지 않으며 오히려 현실을 잊고 미래를 망치게 만드는 독이다.


내가 과거로부터 얻어야 하는 것은 '인지'와 '분석'뿐이다. 과거의 나는 얼마나 멍청했는지. 과거의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과거의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인지와 분석은 곧 현실의 나에게 초점을 맞추어져야 한다. 그것은 내가 따로 그것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현재의 나 또한 여전히 가지고 있을 부족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실의 부족함을 메우는 것이 바로 미래를 향해 내가 해야 할 노력이다. 과거에서 현실로 그리고 미래까지 빠르게 시선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이 지점이 바로 '후회'와 다른 것이다. 과거에 시선을 두지 않고 현실과 미래를 본다는 것.


특히 과거에서 현실로 시선을 돌리는 것은 거의 즉시나 다름없어야 한다. 시선을 과거에 두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과거의 실패는 나의 감정을 건드리고 증폭시키며 후회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열어버린다. 그 문으로 들어가는 순간, 나의 시선은 현재로 향할 수 없다.



# 04


현재의 나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보자.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이다. 이건 위에서 이야기했던 말인데 사람들은 현재가 불행할 때 후회를 한다. 후회란 곧 현재 불행의 해결책을 과거에서 찾는 것이고. 그러므로 후회를 하지 말고 '지금의 나를 행복하게 만들거나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오로지 지금의 나뿐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되는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현재의 내가 불행을 벗어버림으로써 더 이상 불행하지 않으면 후회를 할 필요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불행에 대해 타인이나 상황을 탓한다.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불행이 스스로의 잘못이 불러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소수의 사람들은 참 올바른 사람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후회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이야기한 지금은 이 마저도 조금은 아쉽다. 불행의 이유를 '과거의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아니다. 지금 나의 불행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은 '지금의 나'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불행을 방치하고 있는 지금의 나'이다. 대부분의 성인은 자신의 불행을 자신의 힘으로 지워낼 수 있다. 여기서 대부분의 성인이라고 굳이 지칭한 것은 불행에 대처할 수 없는 미성년자들에게 가혹한 기준을 세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 물론 나의 기준을 확실하게 하려는 것이고 나는 더 이상 미성년자가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나의 글을 보며 상처받을 수도 있으니까.


때때로 불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어린아이, 부모의 사채빛을 떠안은 젊은 청년, 좋지 않은 형편임에도 장애를 가진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사람, 유전병이나 불치병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마저 '왜 불행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으십니까?'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랬다가는 뺨 맞거나 칼 맞아도 할 말이 없는 거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솔직해보자. 내가 느끼는 불행이 이들처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불행인가? 아니 결코 그렇지 않다. 나는 정말 운 좋게도, 내가 노력하여 벗어낼 수 있는 불행만을 만났었다. 나만 그러했을까? 어찌할 수 없는 불행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많을까? 심지어 위 상황에 놓인 사람들 중에도 때때로 행복하다 말하는 사람이 있건만.. 정말 행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그렇게 흔한 일인 걸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가 겪어왔던 '불행할 수도 있었던 시간'이나 '앞으로 찾아올지도 모를 불행'들은 분명 나의 힘으로 뿌리칠 수 있는 불행일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모든 개인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의 경우에 집중해보자. 인식이 바뀔지도 모른다.



# 05


자꾸 글이 길어지는데, 여기까지 말해놓고 불행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는 법을 말해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으니 좀 더 적어보자. 불행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상당히 어렵다. 음.. 이게 무슨 말이나면.. 개념은 간단한데, 실천이 어려운 방법이다.


일단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요소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보자. 하나는 외부적인 요소이며 하나는 내부적인 요소이다. 외부적인 요소는 사람들과의 관계나 상황속에서 찾아오는 것들이다. 웬 또라이같은 사람 때문에 생기는 불행이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불행은 제외하자. 또라이 같은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답이요, 갑작스러운 사고는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단 모든 불행을 한꺼번에 없애려 하지 말고 쉬운 거부터 하자. 많은 경우에 외부적인 불행은 결핍으로부터 발생한다. 대부분은 돈이 없어서, 혹은 능력이 부족해서. 아, 어쩌면 돈이 없는 것도 돈 벌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봐야 할까. 설마 집안이 부자가 아니라서 불행하다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 아무튼 우리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외부요소를 통해 자각하고 괴로워하며 불행해한다.


요거는 해결책이 상당히 간단하고 상당히 가혹하다. 사실 결핍은 불행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불행을 가져오는 것은 욕망이지 결핍 그 자체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결핍에 대해 '노력 없이 결과를 얻고 싶은 욕망'이다. 결핍을 해소하는 유일하고도 최선의 방법은 노력이고, 노력에 초점을 맞추면 결핍은 목표가 될 뿐 더 이상 날 불행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때는 욕망이 날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그런데 노력이 빠진 욕망은 채울 수 없는 결핍을 더 선명하게 만들고 나를 끊임없이 불행하게 만든다. 그러니 결핍이 날 불행하게 만든다면 결핍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라. 노력은 때때로 기대를 다 채우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단 한 번도 무의미한 적은 없었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채워지지 않으면, 그땐 불평해도 괜찮다. 불행해도 뭐라 할 수 없다. 그야말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일 테니까. 근데 아마 그럴 일이 없을 거다. 왜냐고? 노력해 보면 안다.


자 외부요소는 이렇게 해결. 그럼 내부적인 요소는 뭘까? 내부적인 요소는 심리적인 괴로움과 고통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가장 근원으로 파고들면 한 가지로 압축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타인이 나를 사랑하는 것도 느낄 수 없으며, 타인을 사랑할 수 조차 없게 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차 알려하지 않게 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괴롭히며 불행하게 만든다. 그러니 해결책 또한 아주 간단명료하다.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만큼은 방법을 알려줄 길이 없다. 오히려 내가 묻고 싶다. 자기 자신을 왜 사랑하지 않는 거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해 보았을 때,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 이유는 너무나 다양하지만, 그 어떤 이유도 납득 가능한 이유가 아니었다. 물론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대부분은 듣지 않았지만.


정말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싶다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나에게 연락하라. 아주 끈질기게 박살내줄 용의가 있다. 당신이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이유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 말이다.



# 06


음.. 결론을 말하자면... 내가 정의하는 후회란 시선을 현재에서 과거로 향하는 것이며, 그러므로 나는 시선을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향함으로써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후회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조언을 하자면, 불행하지 않으면 후회할 필요가 없으며 불행하지 않을 비밀은 결핍에 대한 노력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려나?


아.. 이번 글 너무 길었다. 쓰다가 지쳤어.

쓰다 보니 모임 후기는 초반부 조금만 들어가 있고 나머지는 후회에 대한 나의 생각정리가 되어버렸네...

이번 모임에서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게 후회에 대한 재정리여서 그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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