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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즈 Jul 21. 2023

Epilogue. 일본 공대생의 연구실 생존기

두 달 동안의 브런치 연재 후기 및 시즌 종료 안내

 안녕하세요 브런치 작가 유즈입니다! 어느덧 '일본 공대생의 연구실 생존기'를 연재한 지 두 달이 넘었네요. 두 달 동안 항상 읽어주시고 좋아요 눌러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아요 하나하나가 저에게 큰 칭찬이었습니다. 학교수업과 연구실 생활을 병행하면서 브런치 연재까지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어느 날은 너무 피곤한 나머지 하루 건너뛸까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와 그리고 소중한 구독자님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밤잠을 포기해 가며 글을 썼습니다. 이것도 이제는 소중한 추억이네요. 그리고 꾸준히 해서 쌓여있는 에피소드들을 보면 매우 뿌듯합니다ㅎㅎ.


 두 달 동안의 연재동안 단 한번 다음 포털 메인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조회수에 매우 놀라 다음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메인에 올라가 있더군요. 생전 처음 받아보는 많은 관심에 어쩔 줄 모르고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큰 관심에는 부작용이 따라오더군요. 꽤 많은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었습니다. 메인에 올라간 에피소드가 한국인 유학생들과 거리를 두었던 내용이었어서 그런지 8할이 그렇게 살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글의 마무리는 나름대로 좋은 선배가 되어보자라는 긍정적인 형태로 끝이 났는데 제목과 중간부분까지만 읽고 댓글을 다신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뭐... 저에게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었는지보다 이때까지 어떤 태도를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비난하고 싶으신 거라면 할 말이 없긴 합니다. 제가 글을 쓸 자유가 있듯이 그들도 댓글을 달 자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부정적인 댓글들이 줄줄이 달리자 많이 힘들었습니다. 스무 살 때부터 벼랑 끝에 서 있는 듯이 절실하게 살았는데 나를 지키고자 한 행동들이 이렇게 비난받을 만한 일인가 하는 자괴감에 빠져들었습니다. 해외에서 한인사회가 얼마나 좁은지 또 그 안에서의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해외 생활을 해보신 분이라면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분들이 공감의 댓글을 달아주셔서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비난하신 분들에게 정성스럽게 답글을 달아드렸는데 제 답글에 대한 답글이 없었던 게 아쉽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더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제가 완벽하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생활 방식과 태도가 옳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아직 미숙한 한 유학생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낯선 환경에 놓여 열심히 적응해 가는 와중에 생기는 잡음을 어떻게 극복하고 변화해 나가는지 관찰자의 시점에서 지켜보는 재미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포장하기 않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느낀 것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변화와 개선의 시작은 '인정'이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부족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글로 표현함으로써 사건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열심히 개선점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정적인 댓글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음 메인을 탄 계기로 구독자수가 많이 증가했습니다. 한 분 한 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하신 작가님들이 보기에는 귀여운 숫자일지 모르나 저에게는 과분한 수입니다ㅎㅎ. 구독자님들도 많이 생기고 나니 글 쓰는 재미가 좀 더 있었습니다. 구독하시고 새로 올라간 에피소드들이 마음에 드셨을지 모르겠네요.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여름방학을 맞아 이쯤에서 시즌 1을 종료하고자 합니다. 이제 막 구독자수가 늘었는데 휴재를 하자니 조금 아쉽네요. 여름방학을 맞아 잠시 한국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당분간 연구실에 출근을 하지 않으니 연구실 얘기를 쓰기 벅차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시즌 종료를 기점으로 이때까지 연재한 에피소드들을 다듬어서 브런치 북으로 엮을 생각입니다. 여름방학 때 열심히 수정하고 다듬어서 그럴듯한 책 한 권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표지 구성도 어느 정도 생각해 두었는데 디자인 전공이 아닌지라 생각한 대로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그리하여

5주의 휴식기를 가지고 9월 1일에 돌아오겠습니다!


 

 미리 날짜를 콕! 정해두어야 미루지 않고 돌아올 것 같네요ㅎㅎ


 그동안 '일본 공대생의 연구실 생존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즌 2도 기대해 주세요! 즐겁고 의미 있는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대학시절의 마지막 여름방학 즐겁게 보내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즈 올림


일본의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花火大会(*불꽃 축제). 2018년에 어학교 친구들과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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