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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즈 May 18. 2023

Ep. 0 일본 공대생의 연구실 생존기

나를 위한 글쓰기

 안녕하세요 신인 브런치 작가 유즈입니다.


 아직 인사말이 쑥스럽네요ㅎㅎ 설마 합격하겠어하는 마음에 지원한 브런치 작가신청에 덜컥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께 칭찬을 받고자 혹은 수행평가 점수를 잘 받고자 혹은 입상을 하기 위해서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어디에선가 본 듯한 표현과 의성어 의태어를 섞어가며 있어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문장은 점점 길어지고 저의 솔직한 내면과는 사뭇 다른 글이었을 것 같네요. 단골 방학숙제이던 일기를 개학 전날밤에 몰아 쓰던 제가 자발적으로 샤프를 들고 일기를 끄적이기 시작한 것은 고3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기라기엔 위클리 플래너 뒷페이지에 입시로 불안한 마음을 끄적인 게 전부이긴 합니다. 제대로 노트 한 면을 꽉 채워서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일본으로 건너오고부터였습니다. 외롭고 무섭고 불안하고 뭐라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는 감정들을 글로 표현하면서 정리가 되고 안정을 찾았던 것 같네요. 그때  처음 '나를 위한 글'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 칭찬받고자 가 아닌 솔직한 감정을 쓰고 문장으로 나열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나 자신에게 위로를 주는 그런 글을 말입니다. 그때의 일기장은 너무 진솔해서 지금의 저도 감히 펼쳐보지 못합니다ㅎㅎ


 '일본 공대생의 연구실 생존기'의 첫 에피소드를 쓴 이유도 마음이 불안정해서였습니다. 완전히 적응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 인간관계, 공부 등등 머릿속에는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굴러다니는데 하고 싶은 말은 엄청 쌓여가는데 붙잡고 말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가만히 두면 터질 것 같은 나를 불출시키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미친 듯이 키보드를 두드려 첫 에피소드를 써 내려갔습니다. 그래서 첫 에피소드에 유독 저의 자격지심과 더불어 동기들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많이 드러내게 된 것 같습니다.(첫 에피소드이기에 아끼는 마음에 삭제는 안 하겠지만 조금 창피해하고 있습니다...). 쓰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고 한동안 잊고 지내던 '나를 위한 글쓰기'의 효과를 다시금 체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한번 우수수 쏟아내고 나서도 여전히 할 말은 엄청나게 남아있었고 이것들을 엮어나가면 꽤 재밌는 모음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브런치 플랫폼을 떠올렸고 두 편을 더 써서 작가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제가 이렇게 할 말이 많답니다... 어쨌든 첫 블로그 연재로서 가장 큰 목표는 꾸준히 연재하는 것입니다. 반응이 좋건 나쁘건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쌓아 나가서 나중에 뿌듯해할 만한 그런 두툼한 모음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월요일・금요일 새벽 혹은 낮 12시

 

 이렇게 일주일에 두 편씩 연재하고자 합니다. 연구실 생활이 잔잔하게 바쁘긴 하지만 최대한 지켜내고 싶네요. '일본 공대생의 연구실 생존기'란 제목으로 브런치 메거진을 만들어서 소제목을 제목으로 하여 연재를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


아 그리고 혹시 궁금하신 점이나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남겨주세요! 질문과 피드백은 무엇이든 언제든 환영입니다.


유즈올림

도쿄 서쪽에 위치한 나카노. 2017년 3월, 나의 일본 첫 기숙사 앞골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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