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고 화해하기 (2/2)
아이와 엊저녁 난투전을 벌이고 나니 근육이 뭉쳤는지, 밤새 무릎이 아파 끙끙댔다.
잠을 제대로 못 잔 채 퀭한 눈으로 아침을 맞는다.
애들 등교 준비로 집안은 부산스러운데, 정작 애들은 일어날 생각이 없다.
“안 일어나냐!”
소리를 빼액 질렀더니 둘째는 그나마 눈치껏 일어나 옷을 입는다.
첫째는 못 들은 척 그대로 누워 있다.
저게 아직도 반성이란 게 없나.
부아가 치밀어 등짝을 한 대 치며 말했다.
“늦었다. 학교 가야 한다고!”
그제야 양손을 벌린다.
옷을 입혀 달라는 뜻이다.
열은 받지만 진짜 늦었으니, 후다닥 옷부터 입힌다.
밍기적거리며 나온 꼴이 영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약 먹이기 전에 한 숟갈이라도 먹이려고 식탁에 앉힌다.
“시간 없다고! 빨리 먹어!”
한 숟갈, 두 숟갈.
꾸역꾸역 다 먹이고 나서야 집을 나선다.
그 와중에도 잠바는 제 취향대로 찾아 입고, 신발도 제 취향대로 찾아 신는다.
저걸 진짜….
또 한 번 소리를 지르고, 애 가방을 대신 들고 뛰다 보니 어느새 학교 앞이다.
“늦었다. 얼른 들어가라. 교실 기억하지?”
뒤통수에 대고 외치는데, 첫째가 들어가지 않고 머뭇거리며 서 있다.
눈치를 힐끔 본다.
“엄마는 내가 싫은가? 왜 자꾸 화를 내지.”
그냥 어제 저녁에 미안했다고 말하면 될 걸, 꼭 이렇게 미련을 떨어요.
“학교 잘 다녀와.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고.”
퉁명스럽게 말을 던져 놓고 집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미싱기를 꺼냈다.
아들놈들 물병 주머니를 만들어 줘야겠다.
아까 보니 가방에 넣어 둔 물병이 자꾸 빠지더라.
사과할 줄도, 용서할 줄도 몰랐던 어린 날의 나는
육아를 하며 어른이 된 것 같다.
덕분에 큰다. 내 새끼야.
미싱기를 꺼낸 엄마의 오늘 아침 룩은
까만색 조끼를 걸친 빨간 드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