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 엄마의 개 같은 하루

싸우고 화해하기 (1/2)

by 드레스 입는 엄마

아이가 adhd약을 복용하고 한동안 안 그랬는데, 오랜만에 아이에게 맞았다.

주말 내내 하루 종일 개가 낑낑대는 소리를 내며 신경을 긁어대더니

약기운이 떨어지는 저녁쯤엔 물건을 꺼내려고 내뻗은 내 손끝에 자기 머리가 닿였는지 욱해서 내 머리를 내려쳤다.


막내를 안고 있던 참이라 막을 새도 없이 머리를 맞고 나니, 나도 욱해서 똑같이 애를 때렸다.


제가 먼저 날 친 건 기억도 안 나는 듯 첫째 놈이 사과하라고 소리를 고레고레 질러댔다.

그리고 내 얼굴을 물려고 달려들었다. 덩달아 같이 난투전을 벌였다.


아이가 감정컨트롤이 안 되는 병이 있다는 걸 나도 안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이는 금세 후회도 한다. 감정 컨트롤이 안될 뿐 나쁜 아이가 아니니까.



사실은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그래도 사람은 때리면 안 돼.'

어른인 내가 참았어야 옳다는 걸 머리로는 안다.



근데 아들에게 맞은 부위는 욱신대고

바닥에는 녀석이 싼 오줌이 흘러있으니 지금은 나도 감정 추스리기가 힘이 든다.



하... 차라리 개를 키우는 게 낫겠다.

생각해 보니 태몽도 개 두 마리였다.


오늘 저녁엔 술을 한 잔 하고

드레스를 하나 지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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