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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왈이의 마음단련장 Nov 19. 2018

타지에서 와서 외로우니 연인에게 자꾸 매달리게 돼요

하나의 바구니에 모든 걸 담으려는 당신에게

광주에 있다가 서울에 올라왔는데, 이제 만나는 친구도 없고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냥 직장에서 일하고 그냥 그렇게 헤어지는 것뿐이고. 그냥 만날 친구도 없고 이야기할 친구도 없으니 저는 그게 너무 외롭고 쓸쓸하고 슬픈데 뭔가 그 사람들은 자기가 만나는 사람들도 많고 친구도 많고 해서 그런 게 너무 부럽기도 하고 나는 항상 쓸쓸해지고 그런 게 견디기가 너무 힘드네요.

그리고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 자꾸 그 사람에게만 매달리게 되고 만약 이 사람이랑 내가 헤어지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혼자서 내가 의미 없는 삶을 살 것 같기도 하고 혼자 남으면 어떡하지, 자꾸 그런 생각만 하게 돼요. 자꾸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뭔가.. 자꾸 슬퍼지고.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처음 올라왔을 때가 생각이 나요. 몇 달 간은 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잠들었던 것 같아요. 사연 주신 분이 언제 올라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올라오신 지 얼마 안 되셨다면 그때 저처럼 일하고 돌아왔을 때 쓸쓸하고, 아무도 없이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외로움을 느끼는 건 본능적인 생존을 위한 신호인 것 같아요.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 사람이 필요하다는 반증이겠죠. 만날 친구가 필요하고, 오늘 하루 어땠는지 이야기할 친구가 필요하고. 연인 말고도 그런 친구들이 필요한 거잖아요.


우리 마음에서 보내는 그런 생존 시그널을 잘 듣고 나의 외로움이 보내는 신호가 사연 보내신 분께 뭐가 필요하다고 말해주는 건지 잘 찾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핵심적인 문제 중 하나가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매달리게 된다는 거면 어떻게 하죠?  


우리가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으면 활용할 수 있잖아요.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시간-좋아하는 공간. 좋아하는 활동. 여기 가서 이런 걸 마신다던지, 배운다던지, 아무도 없는 공원에 가서 노을을 본다던지.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을 수 있는데, 완전히 새롭게 공간, 그러니까 환경이 바뀌어버리면 내 여러 가지 선택지를 잃어버린 셈인 거죠.


지금은 여러 시도가 필요하신 것 같아요. 시간, 공간, 친구들이 생기면 한 사람에게 매달리는 것도 자연스럽게 괜찮아지지 않을까요? 이게 시간이 조금 걸릴 거예요. 마음을 너무 급하게 먹지 말고요. 한 1년, 2년 걸린다고 생각하고 하시면 좋겠어요. 저는 초반에 맥주 마시고 하루를 마무리하다가 동호회 어플을 깔았어요. 거기 나가서 동네 모임들 나가기도 하고, 달리기도 해보기도 하고. 같이 어디 당일로 여행을 갔다 오기도 하고. 이런 건 맞네? 잘 안 맞네? 시행착오를 거쳤던 것 같아요.


저는 온 지 이제 5년. 됐죠. 지금도 완전히 뿌리내린 느낌은 아니고요. 지금도 여러 만남과 헤어짐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좀 더 잘 맞는 사람들도 만나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도 만나고, 계속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사람을 만나는 자리가 지금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한데, 왈이의 마음 단련장에서 마음 나누는 모임들을 앞으로 열 예정이니까 나오셔서 여러 사람들과 마음 나누면서 함께 있어서 발견할 수 있는 행복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들어보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3/clips/133


�마음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먼저 인간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써서 보내줘! 왈이의 이웃이자 커뮤니티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상담 심리 전문가 김지연 선생님이 인간의 마음을 진단하고 마음 근육을 키워줄 거야. wal.am/order나 hello@wal.am으로 보내주면 돼. 고민은 모두 익명으로 소개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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