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왈이의 마음단련장 Nov 23. 2018

상담사가 갖춰야 할 자격 사항이 있나요?

좋은 상담사의 기준이 궁금한 당신에게

심리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오히려 상처 받았어요. 저의 힘듦에 공감을 좀 해주면 좋겠는데, 계속 방법을 강요하시더라고요. 훈계받는다고 해야 하나. 이 분한테는 총 두 번 정도 받았어요. 제 생의 첫 상담이었는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어요. 알고 보니까 그분은 관련 전공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자격증도 없는 분이더라고요. 

제가 그걸 미리 알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홈페이지를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고 무슨 협회에서 상도 받았다고 해서 의심 없이 신청했거든요. 이런 엉터리 상담자를 걸러낼 방법이 있을까요? 

저 같은 사람이 다시 생기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대로 된 상담사를 선별하는 기준은 뭔가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한국상담심리학회 1급 자격증을 가진 김지연 선생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알게 된 기준을 인간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제대로 된 상담자를 찾으려면 두 가지 기준을 기억하면 된다. 


첫 번째는 전공, 두 번째는 자격증이다.


먼저 대학원에서 심리치료 관련 전공으로 석사 이상을 마친 후 수련을 거쳐 자격증을 받은 사람을 찾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우선 정식 인가를 받은 대학의 대학원 과정에서 심리치료 관련 전공을 공부했는지 확인한다. 대표적으로 심리학, 교육학을 꼽을 수 있다. 


보통 심리학에서는 상담심리, 임상심리, 건강심리 전공이 주요 전공에 해당하고, 교육학에서는 교육상담 혹은 상담교육 전공이 주요 전공에 해당한다. 


두 번째로 확인할 항목은 자격증이다.

자격증은 워낙 발급기관이 많아서 전문가들도 헷갈릴 정도라고 한다. 민간자격증은 2011년에 60개였는데, 2016년에는 3500여 개로 늘어났다고 한다. 후… 진짜 너무 많은 거 아니냐 … 


묻지 마 식으로 발급되는 이런 자격증을 잘 구분해야 하는데, ‘한국상담심리학회'와 ‘한국상담학회'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은 전문성이 검증된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다.(비슷한 이름의 학회가 많으니 꼭 확인하자.)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1,2급),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1,2급)

이외

한국임상심리학회 임상심리전문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자격증 역시 검증된 자격증이다.


다만 임상심리사와 상담심리사는 요구하는 자격 사항과 공부하는 영역이 다른 만큼 기본적인 교육과 수련, 태도와 철학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진단과 검사는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임상심리사에게, 상담은 상담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상담심리사 분들에게 받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나!


상담자에게 전공과 자격증 정보를 묻는 것은 내담자로서 충분히 궁금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무례한 행동이 아니니까 그 순간에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물어봐도 괜찮다.


사실 여기까지는 기본적인 자격사항이고, 상담심리사 자격증을 가진 분들 중에서도 ‘슈퍼비전'이라는 것을 누구에게, 얼마나 오래 받았는가를 중요하게 보기도 한다. 슈퍼비전은 간단하게 말하면 자신이 상담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더 오랜 경험이 있는 상담사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을 말한다. 


어떤 분에게 슈퍼비전을 받았는가, 또 본인은 상담을 얼마나 받았는가, 얼마나 꾸준히 자신의 상담을 성찰하는가. 좋은 상담사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에 대해서는 무수히 많은 답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자격증이 없어도 좋은 인격을 가진 사람은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좋은 안내자가 될 수 있다. 경험상으로 자기 삶을 책임 있게 잘 살아온 사람이면 누구든 깊은 공감자가 되어주었던 것 같다. 좋은 치유자가 되는 것에 자격증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어떤 자격증을 가졌더라도 듣기보다 충고하고 조언하려는 사람에게는 상담을 받지 말라는 김지연 상담심리 전문가의 말씀!


상담사의 자격 사항에 대해 더 궁금한 게 생겼다면 누다심과 서늘한 여름밤이 지은 <제 마음도 나아질까요?>라는 책을 추천한다. 이 책에서 밑줄 그은 말을 한 번 더 짚으며 오늘 마음단련장 간판 불을 꺼야겠다. 


“훌륭한 상담자는 내담자 옆에서 함께 걷는 사람이다. 인도하지 않는 듯 자연스럽게 인도하기 때문에 저절로 두 사람의 마음은 통하게 된다.” 


더 들어보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3/clips/137


�마음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먼저 인간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써서 보내줘! 왈이의 이웃이자 커뮤니티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상담 심리 전문가 김지연 선생님이 인간의 마음을 진단하고 마음 근육을 키워줄 거야. wal.am/order나 hello@wal.am으로 보내주면 돼. 고민은 모두 익명으로 소개될 거야. 

매거진의 이전글 타지에서 와서 외로우니 연인에게 자꾸 매달리게 돼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