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와 하나의 상

이 글은 아들 자랑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by 월든

이 글은 딸 자랑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올해 초의 일이다.


한 국가기관에서 전문 위원을 뽑는다고 지원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얼마뒤 떨어졌다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며칠 뒤에,

입찰 경쟁에 참여했던 대기업에서 메일이 왔다.

'아쉽지만...'으로 시작하는 내용이었다.


한 주에 겪은 두 번의 실패다.


크게 낙심하지는 않았다.

마음은 조금 뒤숭숭했다.


아내는 일하러 가서 집에 없었고

나는 거실에서 빨래를 개고 있었다.


세상에 나온 지 20개월도 안된 아들이 장난감 통을 뒤적거리더니

장난감 하나를 꺼내서 내 앞에 던져두고는

말도 없이(말을 아직 못한다) 뒤뚱거리며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장난감 트로피였다.

우리 아들은 츤데레인가.

아빠가 승자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걸까.

아기들은 어른의 생각을 읽기라도 하는 것일까.

타이밍이 너무도 적절해서 웃음이 나왔다.


트로피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함박웃음상'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것이다.


두 돌도 안된 아들에게,

이런 뜬금없는 격려를 받게 될 줄이야.

그래, 함박 웃고 오늘 할 일을 하자.

고맙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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