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만큼,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삽시다.
둘째가 어린이집에 가면서
시간 여유가 늘었다.
해야 할 일을 더 할 생각은 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생각은 못했다.
문득 혼자서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내와 영화를 본 것도 참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따라왔다.
아내에게 물었다.
"오랜만에 데이트할까? 같이 영화 볼래?"
아내는 좋다고 대답했지만,
반응이 시큰둥했고,
흘려듣는 느낌이었다.
그날 일을 하고 돌아온 아내가 말했다.
"이번 주는 안될 것 같고, 다음 주 금요일에 영화 보러 가자."
흘려들은 건 아니었다.
금요일.
어린이집 차를 보내고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관 주차장에 차를 댔다.
차에서 내린 아내는 콧노래를 부르며 앞서 걸어갔다.
누가 봐도 한껏 신나 보였다.
속으로 생각했다.
'저렇게 신난다고? 낮술도 안 했는데...'
그정도로 신이 난 아내를 참 오랜만에 봤다.
뿌듯했다.
진작에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조금만 눈을 돌리면,
별것 아닌 일로도 별것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영화관 주차장에서 마음을 먹었다.
데이트를 자주 하자.
아내와 단 둘이서.
돈도 없고 가오도 없지만,
시간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