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시도, 모도에 옵서예
21일 새벽5시 30분 인천의 삼목선착장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철도를 탔다. 인천공항철도는 예전에 무의도와 실미도를 가기 위해 처음 타 본 후, 두 번째다. 왠만하면 타지 않을 인천공항철도를 인천의 섬을 가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어쩔수 없어 이용해야 한다. 이번에도 역은 텅 비어 있었다. 삼목선착장을 가려면 운서역에 내려야 한다. 운서역에 1시간 여를 넘어 도착하였다.
역 앞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고 삼목선착장에 도착했다. 배는 몇 십분 있다 도착했다. 표는 올 때 왕복표를 끊는다. 몇 분 만에 신도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버스를 타고 드라마 <풀하우스>와 <슬픈 연가> 세트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드라마 세트장까지는 안 가고 근처까지만 간다. 약 2km 정도 두 세트장을 걸어간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는데, 어디서 이용하는지 몰라서 버스를 타고 갔는데, 드라마 세트장까지는 안가서 낭패였다. 여름 더위에 걸어가야 하다니... 예전에 무의도와 실미도와 마찬가지로 걷고, 또 걸어서 먼저 <풀하우스> 세트장에 도착했다. 멋있었다. 사람은 달랑 세 사람 있었다. 집 안까지는 못 들어간다. 매표소가 문을 닫았다. 그래도 바다도 구경하고 드라마 속 집도 구경하니 좋았다.
한몸 같은 두 섬 만나 앙상블 이름처럼 정직한 사람들이 믿고 살아가는 섬 신도(信島). 삼각형 모양의 섬 서쪽 봉긋 솟은 구봉산 외에도 왕봉산처럼 100m 안팎의 봉우리가 여기저기 솟아 있어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 소금 맛으로 신도는 유명했다. 바닷물을 농도 짙은 간수로 만들어 큰 가마솥에다 넣고 군불을 때 조려만든 소금이다. 진품으로 쳐 진염(眞鹽)이라 했단다.
신도 옆, 슬그머니 자리잡고 있는 섬이 시도(矢島)다. 화살섬이란 뜻이다. 고려말 명장 최영과 이성계가 이끄는 군대가 강화도 마니산 기슭에서 시도를 과녁삼아 활쏘기 연습을 했던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활터 기념비가 흔적이다. 신도와 시도. 이름은 둘이지만 한 몸이나 다름없다.
나룻배나 혹은 갯벌로 건넜던 두 섬 사이에 길이 놓였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숨었다가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내는 연육교다.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두 섬 맛을 고루 즐길 수 있다. 덤으로 얻어지는 특별보너스도 있다. 두 섬에서 보이는 무인도 神鳥다. 전 세계적으로 2천마리 밖에 없다는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 새들의 유토피아가 거기 있다.
사진을 찍고, 다시 <슬픈연가> 세트장으로 몇 백 미터를 걸어서 갔다. 도착하니 역시 매표소는 문을 닫았지만 여기는 무료로 관람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관리하시는 분 같은 할아버지가 1층에 앉아 계신다. 이 분이 혹시 매표소 직원도 하시는 분일지도 모른다. 일본에서 관광 온듯한 여자 3명도 일본 말로 뭐라고 환호 하면서 세트장을 구경한다. 나도 세트장 바깥 쪽을 구경하고, 안 쪽은 신발 벗는데까지는 가고 들어가지는 않았다. 밖에서 봐도 다 보인다. 멋지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던 곳이라 왠지 럭셔리하고 심플하고, 화려함의 극치 같다.
이 곳도 앞에 바다가 보인다. 이런 집에서 살면 천국이 따로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섬이라 아무 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풀하우스 세트장에는 매점도 있었다. 슬픈 연가 앞에서는 펜션을 본 것 같다. 매점은 안 보였다. 그리고 신도에 도착하고 버스를 타고 가다 신도면사무소, 농협 등을 본 것 같다. 섬이라기 보다는 농촌의 풍경이 펼쳐졌다. 초록의 들판과 이름 모를 꽃들, 논과 밭, 이름 모를 새들이 많았다.
구경을 다하고 사진을 찍고 버스 정거장으로 향했다. 정거장 앞에 가게가 있어서 음료수를 사서 버스 올 동안 마셨다. 버스 기다리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칠 때 쯤 할머니 두 분이 버스를 타기 위해 정거장으로 오셨다. 일행이 생겼다. 그리고 얼마 후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가 섬을 한 바뀌 도는데 오래 걸리는 것 같다. 한 30분은 기다린 것 같다. 버스가 1대 뿐이었던 것 같다. 갈 때도 버스 기사가 똑 같은 사람이었다.
신도 선착장에 도착하여 왕복표를 사서 배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신도 선착장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얼마 후 배가 장봉도에서 도착하여 탔다. 타고 가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갈매기가 배 앞에까지 날아와 배 주위를 계속 날아 다녔다. 배 안 쪽까지 날아 올 것 같아 아찔했다.
신도를 대중교통을 이용해가려면 인천공항철도를 이용, 운서역에 내려 710번을 타야 한다. 그런데 올 때 203번이 왔는데, 이 버스도 가는듯하다. 삼목선착장 갈 때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 번호를 본 것 같다. 인터넷에서 검색했을때는 노선도에 삼목선착장이 없어서 710번을 탔었다. 선착장에서 203번이 섰으니 가는 듯하다. 왕복 배표는 3600원이다. 자가용이 있으면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