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여행 마지막 날 드디어 남편이 가장 먹고 싶어 했던 낙지 호롱이와 연포탕을 먹으러 왔다.
오늘은 추석 당일이라 그런지 식당 종업원의 휴무로
식당에 손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
그럼에도 미리 찾아본 낙지 전문점에서 낙지 요리를 먹고 곧바로 불꽃놀이를 보겠다는 계획으로 1시간의 웨이팅을 기꺼이 참아냈다.
낙지요리를 먹는 동안에도 필요 이상의 웨이팅이 계속 있었고, 우리는 조금 불편했음에도 잘 참고 식사를 계속 이어갔다. 연포탕을 다 먹어 갈 때 즈음 주문한 칼국수 사리를 기다리다가 결국 우리는 제시간에 식사를 다 마치지 못하고 대망의 목포 해상 w쇼를 놓치고 말았다.
미리 주문한 칼국수가 뒤늦게 나와 버린 게 미스일까
칼국수를 먹고자 욕심을 부린 것이 미스일까
그럼에도 결국 배가 부르게 칼국수를 먹었다는 것이 결과이다.
식당에서 앞 테이블 사람들은 식사 도중에 불꽃놀이를 보러 들락날락하며 관람을 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계속 식사를 이어갔다. 우린 지난여름 불꽃놀이를 한차례 본 적이 있다. 이번 관람이 두 번째라서 꼭 봐야겠다는 절실한 마음이 우리에게는 없었던 것 같다.
식사 중에 우리 부부의 귀에도 불꽃이 터지는 소리가 계속 들렸음에도 우리는 소리를 의식한 채 그 소리는 불꽃놀이 테스트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우리의 오만이었다. 직접 몸을 움직여서 확인하지 않고 그럴 것이라고 으레 짐작해 버린 오만이 찬란한 불꽃놀이를 보지 못하게 하였다.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주어진 상황에 불편함을 참고 살다 보면 적당히 살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오만함을 버리지 않고 애쓰지 않는다면 찬란한 불꽃놀이를 볼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