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가진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육아에 문제는 돈이 아니라고요!

by 걷는 아빠


친구는 지금 육아기 단축근무로 첫째 등하원을 위해 일찍 퇴근하는데 회사에서 눈치받고 정작 단축근무가 제대로 안된다고 한다. 각자의 업무가 있고 그 업무를 마쳐야 퇴근하는건데, 본인이 먼저 퇴근하면 남은 업무를 다른 동료가 더 늦게까지 해야한다며 근무시간 내에 본인의 과업은 전부 마무리하느라 초집중하고 업무강도가 강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첫째를 하원시키고 집에 가면 집안일과 육아에 녹초가 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축복된 시간이라고 했다. 이 행복은 아이를 가져야만 느낄 수 있음에 둘째까지 임신을 했고 내년에 나올 생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맞벌이부부의 육아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영유아기에 아침 8시부터 저녁6시까지 10시간은 어린이집에서 엄마아빠를 기다린다. 이마저도 단축근무를 썼기에 이정도지 그게 아니라먼 더 오랜시간 엄마아빠를 보지 못한다.


아이가 외로움을 견뎌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해가는 감정은 아이도 어떻게 표현할 지 몰라 마음과 다르게 행동으로 나온다. 부모의 관심을 받고 싶기에 때론 일부러 물을 엎지르고 실수로 했다고 하고, 때론 부모를 때리면서 부모의 화난 시선마저 받고싶어한다.


관심받고 싶어하는 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더 화를 내고 회사일과 집안일, 양육으로 힘든 마음에 "너는 왜 그러니, 엄마아빠도 힘든데 말좀 잘 들어주면 안되니!" 라는 소통이 지속되면 결국 부모와의 라포는 만들어지기 힘들다. 그렇기에 한명은 휴직을 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아이를 보는 시간을 만들게 된다.


일단 나도, 그 친구도 둘째를 낳고 아내의 출산휴가 90일이 마치면 아빠가 육아휴직하면서 임시로 아이를 돌보는데, 복직 후에 어떻게 돌볼지는 플랜을 세우기엔 앞이 캄캄하다. 부모님의 도움이라도 있으면 수월하겠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우리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친구와 통화하며 이런 말을 하는 내 스스로가 안쓰럽다. "우리... 맞벌이가 애기 둘을 기르는건 욕심인가봐.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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