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인지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깨달았으면
좋겠다.
생일은 기억되고
매년 축하를 받는데
잘 죽는 것도
태어나는 것 만큼
중요하니까.
언제부터 였을까?
생일을 축하 받는 게 싫었다.
태어남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었을까?
지금도 생일이 그리 기쁘지 않지만
생일이 올 때 마다
잘, '살아 내고 있구나'
다독인다.
항상 생각했었다, 죽음을.
죽음은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건데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상했다. (영원히 살 것도 아니면서)
죽음은 당연히 슬프다.
그렇지만,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는 것이 고통인 것을 생각 한다면
죽음이 왔을 때 그리 슬프지 만은 않을 것 같다.
나는
그 순간이 오면,
'드디어 그 순간이 왔구나. 잘 놀다 간다' 라고 생각하고 싶다.
나에게 장례식 이라는게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자식없이 늙고 병들어 혼자 될 가능성이 높고, 로보트가 함께해 주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만약,
친구들이 와 준다면
서로의 추억과 옛날 이야기를 하며 한끼 먹어 줬으면 좋겠고
슬퍼하지 말고 웃고 수다를 떨어 줬으면 좋겠다.
옷도 칙칙하게 검은 옷을 입고 오지 말고,
입고 올 수 있는 가장 예쁜 옷을 입고 와 주었으면 좋겠다.
영원할 수 없는 우리를 기억하며
죽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라는 걸 잊지 말자.
모든 순간은 찰나이고
우리는 무상이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불교의 이 부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