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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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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Mar 29. 2023

6. 무상

죽음을 인지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깨달았으면

좋겠다.


생일은 기억되고

매년 축하를 받는데

잘 죽는 것도

태어나는 것 만큼

중요하니까.


언제부터 였을까?

생일을 축하 받는 게 싫었다.

태어남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었을까?


지금도 생일이 그리 기쁘지 않지만

생일이 올 때 마다

잘, '살아 내고 있구나'

다독인다.


항상 생각했었다, 죽음을.

죽음은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건데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상했다. (영원히 살 것도 아니면서)


죽음은 당연히 슬프다.

그렇지만,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는 것이 고통인 것을 생각 한다면

죽음이 왔을 때 그리 슬프지 만은 않을 것 같다.


나는

그 순간이 오면,

'드디어 그 순간이 왔구나. 잘 놀다 간다' 라고 생각하고 싶다.


나에게 장례식 이라는게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자식없이 늙고 병들어 혼자 될 가능성이 높고, 로보트가 함께해 주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만약,

친구들이 와 준다면

서로의 추억과 옛날 이야기를 하며 한끼 먹어 줬으면 좋겠고

슬퍼하지 말고 웃고 수다를 떨어 줬으면 좋겠다.

옷도 칙칙하게 검은 옷을 입고 오지 말고,

입고 올 수 있는 가장 예쁜 옷을 입고 와 주었으면 좋겠다.


영원할 수 없는 우리를 기억하며

죽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라는 걸 잊지 말자.

모든 순간은 찰나이고

우리는 무상이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불교의 이 부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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