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계절- 외로움

by 윤슬

외로움은 익숙한 감정이다.

처음 외로움을 알았을 땐

끝이 있는 줄 알았다.

그땐, 잘 참았다.

‘오늘 밤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생각 했었다.


이불속에서 하루 종일 읽는 책이 그렇게 달았다.

외로움은 책도 달콤하게 만들어 주었다.


가끔 잡히는 라디오 소리도 반가웠다.

(그 당시가 2001년~2004년 이었는데 인터넷이 홈스테이 아줌마 방에만 유선으로 연결되어 인터넷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저 멀리서 사람이 걸어오고 가는 소리가

잡고 싶을 정도로 아쉬운 나날들

그게 나의 유학생활 이었다.


사회에서 일을 하면서 외로움은 시시때때로 찾아왔다.

괜찮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외로움은

먹구름처럼 스멀스멀 나의 하늘을 덮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나를 잡아먹어 버렸다.

무서웠다.


그 동안 견뎌왔던 경험에 의지하며

견디고 견디는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던 날들이 있었다.

그 때마다 나는 용기가 없어 살기로 했지만

아침에 눈이 떠지면 그렇게 슬플 수 없었다.

‘이 시간을 또 어떻게 견디지?’

정신은 죽고 싶었고 몸은 살고 싶었다.

정신이 아프니 정말 죽을 것 같았다. 돌아버리지 않고 제 정신인 것이 고통스러웠다.


잘 견디는 방법을 모색하다 알아 낸 것이 ‘달리기’ 였다.

숨통을 끊어버리지 못하는 그 에너지로 달리고 나면, 신기하게 먹구름이 걷히고 밝은 빛이 어두운 마음 속에 들어왔다. 오늘은 살겠구나 싶었다.

몸을 움직이면 도파민이라는 신경 물질이 나오는데 내가 슬프지 않게 도와 주었다.


한국에서 사회 생활을 하는 지금도 우울증은 가끔 나를 찾아 온다. 예전처럼 많은 나날들을 우울하게 보내고 있진 않지만 우울은 비가 오듯이 가끔 찾아 온다.

내가 어떻게 우울한 사람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평생의 동반자 처럼 함께 할 것이라는 건 기정 사실이기에나는 매일 산책을 한다. 나의 반려견 ‘밥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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