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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책갈까 Apr 29. 2023

우린 항상 시간과 돈이없다

거기서부터 망상이 시작된다

글을 요 몇일 잠깐 안썼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초조하고 막 쓰고싶고 그랬는데

알고보니 이전 마지막글이 26일이다.


요즘은 마음이 조급하고 시간이 없고 돈도 없고 선택의 회오리 속에 살고있어서

뭔가 감각이 없다.


아침에도 로션 뚜껑을 금방 어이다 뒀는지 (결국 찾지 못했다)

7시간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계속 생각이 끊이지 않아서 그런지 아침에도 이미 너무 피곤하다.

쌩쌩하지가 않고, 마치 밤이라도 샌 듯 금방이라도 곯아떨어질 표정으로 눈은 게슴츠레 반으로 감겨있고 정신은 헤롱헤롱 하다.


옛날엔 단계별로 로션을 사용해야 뭔가 체계를 갖췄다는 만족감에 마음이 편했는데 나이가 드니 다 귀찮다. 지금은 영양크림같은 로션과 슬리핑팩 하나로만 생활하는 중이다.

30대라고 달라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확 꺽인다는게 무슨말인지 알거같다.

되돌아보니 20대부터 체력이 튼튼한 사람들과 조금씩 차이나고 있었던거 같다.


이기지도 못할 담배를 피워대고,

그닥 즐겁지도 않은 술을 남들이 괜찮다는 말에 나를 맡기며 먹어댔던거 같다.


어느정도 분위기를 맞추는건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요하나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나에게 남은게 무엇인가.


왜 이모양 이꼴로 되었는지 나도 모르는 후회가 든다.

결론은 남탓, 세상탓이 된다.

평소 기억하기 싫거나 힘든일이 있을때 회피를 하는게 베여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남탓도 그 중에 하나인거 같다.

겁이 많고 손해보기 싫은 성격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하거나 도전하지 못한 기회가 있을 것이다.

물론 내 주머니에 돈이 없는 것도 한몫하겠지만...


세상의 이치는 어느 것 하나 목표로 삼은 일을 꾸준히 하면 된다지만, 계속 꾸준함을 유지하기란 어렵지 않다.

내 의지에만 달린일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의 환경에 따라도 얼마든지 그만둘 수 있다.

내 건강, 내 집안 사정, 돈, 내 심리의 타격을 줄 수 있는 무언가 등등 요소는 얼마든지 다양하다.


그럴때마다 내 경험상 돈과 시간이 아쉬웠다.

도전하고 싶은 방법이 있을때는 돈이 아쉬워서 돈을 벌어야했고, 돈으로 해결 할 수 없는 방법으로는 시간이 아쉬었다. 하루, 이틀만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떨때는 둘 다 아쉽기도 했다.


조금만 더 하면 될거 같은데,

조금만 더 하면 될거 같은데.

라고 읊조렸지만 상당히 안일한 생각이었고 만만히 봤던 현실이었다.

돈 몇푼이 없어서 교통비, 밥값이 아쉬운 마당에 나에게 쉬운 금액이 어디있겠는가.


거기서부터 상상이 시작된다.


'이랬다면 어땠을까'

'내가 이런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내 삶이 술술 잘풀리는 생각을 잠깐이나마 하며 짧은 흐뭇함을 느낀다.


그런데 세상이 절대 그렇게 쉽지 않고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시작이 반이라지만, 시작을 하는 방법은 비교적 누구든 쉽게 알려주고 쉽게 터득한다.

그 다음부터가 막막하다.

방법을 찾기란 늘 어렵고, 계획은 어그러지기 쉽상이고..시행착오를 겪지 않는 일은 없다.

온전히 내가 터득하고 내 시간을 손해봐서 결과물을 얻어가야 한다.


얼마나 걸릴지, 얼마나 버텨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  

버티는건 쉽나?


내 청춘은 기한이 있다.

남들은 젊은 나이라고 하지만 난 이미 꺽인거 같다.

내 체력이 그렇게 느낀다.


촬영팀의 좋은 기회는 물건너 갔고,

회사는 적응을 못하고 도태될거 같고,

다른 곳은 갈곳이 없고,

내 체력은 빠르게 쓰레기가 되어가고 있다.


준비를 해서 무언가 하기엔 돈과 시간이 없고.

늘 인생에서 무언가를 풍족히 가져본적이 없는거 같다.

물질적인거든, 심적으로든.


사는게 늘 고민이다.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까 보다,

어떻게 해야 지금이라도 버틸 수 있을까.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세상의 끝이여도, 살아가려면 반대로 어느정도 낙관적인 태도로 긍정을 외쳐야 하는게 삶의 자세겠지.

세상에 뭐하나 쉬운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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