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한번씩 짜증이 난다. 화가난다. 복잡하다.
부정적인 감정인건 확실하다.
지나가다 벽을 보면 주먹으로 한대씩 치게 된다.
바꾸고 싶은 현실에서 당장 아무것도 할 수 없는게 쌓이고 쌓여서 한번씩 이렇게 수면위로 올라온다.
2,3년째 계속되는 다리 통증과 몸의 불편함도 개같고, 늘상 돈이없는것도 답답하다.
매일 보는 집구석도 하나도 내 마음에 드는게 없다.
이거든 저거든간에 내 주위환경을 그냥 싹 다 갈아엎어버리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게 제일 허탈하다.
일도 그렇다.
내 전공이나 내 커리어랑 상관없이 내가 하던일에서 영영 도망쳐 아예 상관없는 일을 시작해보고 싶다.
내 모든게 새로운 환경에 놓이길 바란다.
그런데 그냥 단순히 휴식이 필요해서 도망치고 싶은건지 아니면 정말로 원하는건지 모르겠다.
뭘 먹어도 맛이 느껴지지가 않고 허전한 마음에 뭘 그렇게 사대기는 하는데 막상 오는 택배가 그리 반갑지도 않다.
막상오면 까는게 더 일인지라 현관 앞에 몇일이나 방치해두기도 한다.
내 상태가 엉망이라고 느껴지고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지만 다른 사람에게 굳이 말해서 동정어린 시선을 받고싶지는 않다.
그건 그거대로 자존심이 용납 못한다.
근데 막상 내 입은 타인에게 조잘조잘 잘만 떠들고 있다.
대화가 끝나면 금방 후회로 돌아온다.
아, 내가 왜 그랬을까.
아무래도 반쯤 미친게 아닐까.
사는게 싫증이 난다.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