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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왈로비 Jun 19. 2023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기

주식과 제프베조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한 때 주식에 빠져있을 때가 있었습니다.

주식 관련 책도 많이 읽고,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에게 배워보기도 했습니다.


주식을 한 번 시작하니 관성에 따라 브레이크가 망가진 차 마냥 멈추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한 달가량 쉴 기회가 주어졌고, 쉼의 시간 동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주식과 멀어지고 나니, 주식의 본질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주식은 "변화"에 집중해야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이 열리는 순간부터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가에 집중해야 하고,

다수가 그 주식을 좋다고 혹은 나쁘다고 생각하는지 사람들의 관심과 변화에 집중해야 하고,

매일매일 쏟아지는 뉴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관련 결정 등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느 날 세계최대의 유통 공룡인 아마존(Amazon)의 창립자이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제가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10년 후에 무엇이 변할 것인가?'입니다. 이 질문은 제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은 묻지 않습니다. '10년 후에 무엇이 변하지 않을 것인가?'. 저는 두 번째 질문이 사실상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흐른다 해도 변하지 않을 요소들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I very frequently get the question: ‘What’s going to change in the next 10 years?’ And that is a very interesting question; it’s a very common one.

I almost never get the question: ‘What’s not going to change in the next 10 years?’

And I submit to you that that second question is actually the more important of the two — because you can build a business strategy around the things that are stable in time.)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라
(Focus on things that don't change)


본 인터뷰의 요지는 사람들은 변화에 집중하는 데,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주식을 하는 동안 저는 변화에 집중했고, 그것은 흐르는 강물을 붙잡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변화에 집중해야 하는 주식은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다만,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좇기보다는 변하지 않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연봉에 집착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하고,

집의 크기나 위치 가격보다는 집이 주는 공간감과 주거의 평온에 집중하는 것 등입니다.


법률을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법률은 시대정신과 사회의 필요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합니다.

그러나, 법률을 자세히 보면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헌법에서는 자유와 권리, 형사에서는 보호법익, 민사에서는 사적자치 등 법을 이루고 있는 대원칙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법률의 존재의의, 변하지 않는 것, 즉,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최근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버거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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