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밀리 레스토랑에 왔다

아따맘마가 나올 것만 같던 그곳

by 월터

일본에 대한 이미지는 사실 어린 시절 즐겨보던 TV 만화 속 이미지가 강하다. '짱구는 못 말려'나 '아따맘마' 같은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패밀리 레스토랑은 어린 시절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래서 유명한 카페를 가기 위해서 30분 정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패밀리 레스토랑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낮은 천장의 1층짜리 건물 옆에는 간판이 360도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아, 저기가 만화에서 보던 패밀리 레스토랑이구나! 하고 지도를 잠시 내려다봤다. 내가 가려던 카페는 일본 여행을 와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라며, 푸딩이 유명한 곳이라고 적혀있었다. 방문객들이 리뷰에 남긴 사진들을 넘겨보니 한국에서 본듯한 분위기였다. 물론 좋겠지 좋겠지만, 어쩐지 일본을 더 제대로 느끼려면 저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야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오후 4시 애매한 시간에 저녁을 먹어버리면 숙소 근처에 있는 비싼 횟집을 가지 못하게 될 것이 뻔해 고민이 되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심을 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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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을 맞춰 입은 직원들이 인사를 했고,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식당 안에는 여럿이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사람들, 혼자서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커다란 메뉴판 안에는 계절 메뉴인 사과로 만든 파르페와 디저트 사진이 크게 있었고, 스테이크와 필라프가 있었다. 메뉴판에 있는 음식들은 생각보다 가격대가 있었지만, 일본 여행을 기념한다는 생각으로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스테이크 정식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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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나올 동안 나는 정면에 있는 드링크 바의 사진을 찍었다. 어느 영화에선가 아이가 콜라와 사이다를 섞어 먹으니 아빠가 음료를 왜 그리 이상하게 마시느냐 묻는 장면이 떠올랐다. 내가 어린 시절 부모님의 모임을 따라가서 먹었던 커다란 통에 들어있던 퍼먹는 아이스크림이 일본 사람들에게는 '드링크 바'정도가 될까 생각했다. 아주 가까운 나라지만, 쓰는 언어도 문화방식도 다른 이곳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저 사람들은 어떤 삶을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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