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말,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만나요 :)
Berlin to Edinburgh
취향도,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10년지기 두 친구의 유럽 여행기
‘베존더스’는 10년 지기인 저희의 유럽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독일 베를린부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까지. 두 도시를 여행하며 부지런히 기록하고 반짝이는 눈으로 수집한 장면들을 글과 사진, 스크랩, 드로잉으로 엮었습니다.
독일어로 ‘Besonders’는 ‘특별한’이라는 뜻인데요. 여행에서 늘 즐거운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길을 헤매거나 혹은 아끼는 물건을 잃어버리고, 때로는 비에 쫄딱 젖어 감기에 들거나 위기의 순간을 맞닥뜨리기도 하니까요. 행복하고 힘든 순간들 모두 시간이 흘러 돌이켜보니 그저 소중한 기억으로만 남았습니다. 당신의 여행도 아마 그러하겠죠.
평범하고 때로는 특별한 이 이야기들을 통해 당신도 지난 여행을 떠올리며 살며시 미소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토록 간절히 꿈꿔왔던 일이 또 있을까요?
저의 첫 번째 책, <Besonders: 두 친구, 두 도시> 가 나왔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를 만큼 너무 오랫동안 바라왔던 일이라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이번에 이렇게 책을 완성하고, 문득 아주 오래전에 썼던 일기가 생각났어요.
“최근에 이런 글을 보았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이 되고 싶고 뭘 하고 싶은지.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주변에 자꾸 말해야 점점 실현된다고 했다. 자꾸 말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게 나 자신에게 온다고.
그래서 오늘 카페에서 OO에게 말했다. 여행 다니면서 썼던 글을 모아 책으로 내고 싶다고, 부끄럽지만 용기 내어 말해보았다. 자꾸 말해보려고 한다. 글을 쓰고 싶어, 책을 만들고 싶어. 이렇게 말하다 보면 정말 언젠간 실현될지도 몰라.”
- 2018년 5월 16일의 일기
책과 글쓰기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저는 자연스럽게 독립출판을 꿈꾸게 되었고, 스물넷 무렵에는 한달간 왕복 3시간의 거리를 이동하며 책 만들기 수업도 들었지만 그때의 저에게는 용기가 없었습니다. 아직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누군가에게 제 글을 보여주기가 부끄러웠죠.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야 깨달았어요. 완벽한 순간은 결코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그렇게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감사하게도 마음이 잘 통하는 십년지기 절친과 함께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책을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열망했고,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서 때로는 울기도 했던 20대 초반의 제가 지금의 저를 본다면 아마 활짝 웃으며 기뻐하지 않을까요?
이번 책을 만들면서 완성한 원고를 다시 갈아엎고, 눈이 빠질 만큼 퇴고하고, 수천 장의 사진을 추리고, 레이아웃을 수십 번 바꿔가며 내지를 편집했습니다. 충무로 골목을 뛰어다니며 인쇄소를 방문하고 여러 차례 샘플을 뽑았죠. 작업을 마치고 침대에 누우면 꿈에서도 책을 만드는 꿈을 꾸어서 허탈한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어느 하나 저희의 손이 가지 않은 것이 없을 만큼 정성 들여 만들었습니다.
분명 벚꽃이 만개한 봄이 엊그제 같은데, 완성된 책이 손안에 놓여 있을 때는 영원할 것만 같던 여름도 끝나고 가을이 찾아와 있더라고요. 이 모든 여정을 같이 걸어온, 든든한 저의 친구와 함께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해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매년 연례행사로 방문하던 북페어. 감사하게도 올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출판 페어 <퍼블리셔스 테이블>의 참가팀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총 230여 팀의 창작자분들이 참여하고, 저는 '알레스굿 Alles gut!'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합니다.
오늘 행사 첫날을 잘 마무리했고, 다가올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열심히 부스를 지킬 예정이에요. 현장에서는 출간 기념 특가로 책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책과 함께 귀여운 굿즈까지 함께 준비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편하게 들러 주시길 바라요.
혹시 구매를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알레스굿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 주시면 가장 먼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행사 종료 이후에는 독립 서점에도 입고할 차차 입고할 예정이니, 곧 소식 전할게요 :)
그럼, 다가오는 주말,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만나요 :)
Seoul Publishers’ Table 2024
10월 18일(금) - 20일(일) 3일간
성수 에스팩토리 D동 3층, I-7 알레스굿 Alles gut!
금: 14:00-20:00, 토/일: 12:0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