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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호치민 여행 (3화)

호치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들을 꼽자면

by 하루


묵직한 질문을 던져주는 호치민 전쟁 박물관


아련 그러면 여행 중에 갔던 장소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 있어요?


형주 우리가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가본 곳이 몇 군데 없지만, (웃음) 좋았다기보다 기억에 남는 곳은 전쟁박물관. 아련이가 제안한 곳이었지만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우리나라도 이념 문제로 전쟁까지 겪었고, 아직 분단국가인 상태고, 또 우리나라가 참전했던 전쟁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이니 궁금했어요. 베트남의 시각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호치민 전쟁 박물관(War Remnants Museum) 전경. 앞뜰에는 전쟁무기들도 전시되어 있고 실내에는 기념품샵도 있다. 개관시간은 8시~16시 30분, 월요일은 휴관이다.


형주 일단 거기서 안내해주는 순서(고층부터 내려오는 순서)대로 관람을 하면서 처음에는 그곳에서 알려주는 팩트, 명확한 숫자들을 바탕으로 한 자료에 놀랐어요. 베트남 전쟁과 한국 전쟁을 비교했을 때 사실 베트남 전쟁이 한국 전쟁보다 더 길고 더 많은 사상자를 냈고, 그 수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이런 자료들을 실제로 접하는 것이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호치민 여행을 간다는 사람이 있으면 꼭 가보라고 이야기를 해요.


들리는 얘기로는 전시된 내용에서 우리나라와 관련된 내용의 비중이 최근에 조정이 된 거라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우리나라와 관련된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 그건 조금 아쉬웠어요. 에어컨이 돌아가고는 있었지만 그 공간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상태여서 여전히 덥고 건물과 시설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아련 나도 전쟁박물관 갔었던 게 좋았어요. 베트남 전쟁이라는 게 우리 세대와 이전 세대가 굉장히 다르게 생각할 것 같아요. 내 기억으로는 90년대부터 반공교육이 줄어들고 통일교육이 오히려 강조되었고, 통일교육도 굉장히 막연했어요.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러고 포스터 그리고 감동적인 글짓기 대회 같은 건 했어도 실제로 와닿는 경험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영미권 영화나 드라마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런 작품에서 묘사되는 베트남 전쟁은 항상 낱낱이 밝히지는 못하지만 부끄럽게는 생각나는? 자세하게 이야기하진 않지만 자랑스럽지 못한 과거? 이 정도로만 묘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베트남 전쟁이 미국이 유일하게 실패한 전쟁이고 당시 미국 내에서도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는 사실들은 알지만 구체적인 정도와 전쟁 현장의 모습들을 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전쟁박물관에 가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자료들이 생생하게 남아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어마어마한 규모의 군인들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광경을 설명할 때는 폐허가 된 마을 사진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언이 생생하게 적혀 있었어요. 어떤 소리가 들렸고, 어떤 식으로 마을 사람들이 총살 당하였고... 종군 기자들이 그 때 당시 촬영했던 것들과 남긴 기록과 자료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내가 관념적으로 알고 있던 것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형주 나도 그래서 좋았어요. 나중에 박물관을 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렸을 때 우리나라 전쟁기념관을 가보긴 했는데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 없어서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 생각했죠.


베트남전의 참상에 대한 내용을 유심히 읽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이상했다.


아련 또 인상적이었던 것이 전쟁박물관에서 전시물을 보고 있는 수많은 서양 사람들- 그 중에 누가 미국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들이 뚫어져라 열중해서 전시물들을 보는 모습을 한 발자국 뒤에서 바라보는 데 기분이 이상했어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 어떤 장면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나. 그 사람들이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느낄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전시실에서 나오면 또 기념품들을 팔고 있잖아요. 완성도가 높지 않아서 어떻게 보면 조악한 기념품들? 전시 공간에서 나오면 전쟁박물관에 온 여행객들에게 기념품을 팔기 위한 공간이 곧장 이어지는 그 모든 세팅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그 장소가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느낌이 아이러니 그 자체이면서도 굉장히 묵직한, 그럼 느낌이었어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런 이상한 기분, 묘한 기분이 사실은 나 자신을 베트남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완벽히 분리시켜서 생각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베트남 전쟁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인식하고 있어야만 가능한 관찰자 시점에서 바라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지금까지 베트남 전쟁에 관한 이야기들은 항상 다른 나라의 시각에서 제작된 것들만 접했고, 한국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실감한 적이 없었고요.


왼쪽 사진은 전쟁 박물관 1층 기념품 가게, 오른쪽은 호치민 시내에서 발견할 수 있는 포스터 가게다. 공산주의 선전용 포스터 뿐만 아니라 같은 기법으로 그린 영화 포스터들도 많다.


형주 기념품을 파는 곳에 보면 그림도 많이 팔잖아요. 프로파간다, 사상교육용 그림들과 나란히 미국 상업 영화의 한 장면, 포스터 그림들을 팔고 있었어요. 같은 그림체로 그려진 것들을 넘겨보면서도 굉장히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했죠.


아련 맞아요, 그 장소 자체가 세트장 같았어요. 모든 것을 계산해서 설정한 것이 아니었겠지만 굉장히 다양한 감정과 시선들을 불러오게 만들어진 인상 깊은 공간이었어요.



해가 지면 다른 얼굴의 호치민을 만날 수 있다


형주 또 인상 깊은 곳을 꼽자면, 우리가 두 번째로 이동해서 숙소를 잡았던 지역. 결과적으로 우리에게는 실패한 숙소가 되었는데, 그 숙소가 있던 일본인 거리? 큰 길에는 번듯한 고층 빌딩들이 자리 잡고 있고 어마어마한 호텔들도 몰려 있는데 해가 지면 분위기가 완전 바뀌는 곳이었죠. 저녁이 되면 아련이랑 같이 걸어갈 때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데 혼자 편의점에 다녀오려고 길을 나오면 미친 듯이 호객을 했어요. 낮에는 평범한 마사지샵처럼 보이지만 저녁이 되면 샵 앞에 나와서 앉아있으면서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사지 외에도 다른 일들이 일어나는 곳임이 분명해 보이는 그런 곳들이 가득했죠.


아련 나도 조금 놀란 게 베트남 여행 사진을 올리려고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를 쓰는데, #vietnam 까지만 적었는데 #vietnamgirlfriend 가 자동검색으로 상위에 뜨더라구요. 구글에서도 한국어로 ‘베트남’이라고 치면 ‘베트남 여자’가 자동검색어로 붙어요.


형주 그래서 그 동네가 기억에 남아요. 고깃집을 가도 옆자리, 뒷자리, 이렇게 군데군데 베트남 여성과 외국 남성이 짝을 지어서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다들 하하호호 하고 술을 마시면서 딱 봐도 진짜 커플은 아니라는 게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죠. 우리가 마지막으로 묵었던 호텔에서도 옆방에서 너무 시끄럽게 떠들면서 노는 소리가 다 들렸잖아요.


아련 기억나요!


형주 술 게임을 하는 것 같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화기애애한데 남자 여럿은 분명하게 한국어를 쓰고 여성들은 한국어를 전혀 못해서 영어 단어만 나열하는 정도였죠. 그래서 길거리 음식점이나 레스토랑 어디를 가도 그런 광경이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는 것들이 기억에 강하게 남아요.


세 번째 숙소가 있던 골목. 좁은 골목 안으로 아주 깊숙이 들어간 이 곳에서 3박을 예약했다가 결국 하루도 머물지 못하고 다른 숙소로 옮겼다.


아련 그런 것들이 불편하면서도 계속 보이는 게 신경이 쓰였죠. 형주가 그 숙소가 있었던 거리를 이야기해서 나도 기억이 났는데, 우리가 세 번째로 갔던 그 숙소가 나도 인상 깊었어요. 그 숙소가 큰 길에서 골목 안으로 엄청나게 들어가야 했는데, 골목을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여기가 심상치 않은 골목이라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골목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곳을 걸어 들어가는 우리를 바라보는 표정이 일반적인 여행지에서 외지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빛은 아니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거리 자체가 홍등가라고 볼 수 있었죠. 해가 지기 전까지는 평범한 거리처럼 보였지만, 해가 지고 나면 언니들이 딱 달라붙은 옷을 입고 가게 앞에 나와서 길 가는 이들을 붙잡고. 한국말이나 일본어도 너무나 능숙하게 하면서요.


그런 장면들 말고도 그 골목길이 굉장히 인상에 깊게 남았는데 세 번째 숙소에 왔던 다른 커플이 왔었잖아요. 그 커플이 숙소에 도착한 모습이, 나한테는 정말 영화의 한 장면 같았어요. 과거 프랑스 식민지배를 당한 동남아 어드메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거든요.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보게 된 영화였어요. 식민지배 시절에 군부가 마을의 평범한 사람들을 끌어내서 산 속으로 데려가 고문하고 훈련을 시키고, 그 현장을 시찰하러 유럽 어느 국가의 관료들이 내려오는 장면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런데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숙소에 그 커플이 딱 등장하는 순간, 정말 내가 봤던 그 영화 속의 한 장면이 그대로 오버랩되더라구요. 옷차림새와 분위기, 태도 같은 것들이 여름 휴가로 아시아의 더운 나라를 찾아 온 서양인의 전형 그 자체였어요. 정말 19세기 초 영화 속 한 장면.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는데도 모든 것이 멈춰있는 듯한 풍경 때문에 그 곳이 더 인상깊기도 했어요.


왼쪽은 1920년대 베트남 거리의 모습, 오른쪽은 영화 속 과거 베트남 거리의 모습이다. 현재 호치민의 작은 골목마다 남아있는 건물들은 아직도 이 시절과 비슷하다.
영화 '연인'의 한 장면. 세 번째 숙소에 한 커플이 들어왔을 때 그녀의 착장과 분위기가 그곳의 건물과 어우러지면서 이런 이미지가 저절로 떠올랐다.


형주 여러 모로 인상 깊은 곳이었음에도 우리는 결국 그 숙소에서 예약한 만큼 머무르지 못하고 나왔죠.


아련 이건 앞에서 언급했던 숙소 이야기에서도 강조했던 거지만, 베트남 여행에서 숙소를 선택할 때 에어컨 ‘성능’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숙소에도 에어컨이 방마다 구비되어 있었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 방의 습기는 없어지지 않았잖아요. 기온은 내려갔지만 침구와 화장실 안, 공기 중에 눅눅함이 남아있어서 계속 찝찝할 수 밖에 없었어요.


형주 제습이 제대로 되는 멀쩡한 에어컨. 정말 필수죠.



우리의 호치민 여행에서 마음의 안식처가 된 방 쿠앙(bâng khuâng)


아련 이런 기억들 말고 호치민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자면 독보적으로 떠오르는 곳이 아무래도-


형주 방 쿠앙?


아련 (역시!) 그런데 분명히 방 쿠앙 같은 곳이 다른 데도 있겠죠?


형주 당연히 있겠죠. 우리 동선 안에서는 이 곳을 찾아냈지만. 방 쿠앙**도 우연히 찾아낸 거잖아요.


아련 어떻게 찾아냈더라...


형주 내가 찾아냈죠! (으쓱) 갤러리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으려고 찾아갔는데 마침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서 근처에서 시간을 보낼 곳이 없을까 찾아봤죠. 언제나처럼 구글맵을 켜서 주변을 탐색하던 중에 방 쿠앙이라는 곳을 찾았어요. 남겨진 평이 다 좋았는데 한국인평은 거의 없었고,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트립 어드 바이저에서는 평이 거의 안 남겨져 있었구요.


아련 사실 방 쿠앙 카페가 위치도 애매한 곳에 있긴 해요. 처음에 우리도 지도를 확인하면서 찾아갔는데 건물 외관도 그렇고 ‘여기가 맞아?’ 계속 이런 기분이었잖아요. 한 블록 정도만 더 가면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한식이나 일식 식당들이 줄지어 있는 나름 번화한 거리 옆이었는데도 방 쿠앙 카페가 있는 건물은 아무런 특징이 없고 현지인들만 오가는 건물이었구요. 우리가 호치민에서 일주일을 머물렀는데 방 쿠앙 카페를 찾아간 게 세 번- 맞나요?


형주 맞아요!


아련 하루에도 두 번 가라면 갈 수 있는데 다른 곳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것도 아까워서 하루에 한 번씩 아껴서 갔죠. 그래도 방 쿠앙을 찾아낸 뒤에는 3일 연속으로 찾아갔었고.


형주 우리 나라를 포함해서 전세계에서 가 본 카페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예요.


아련 (극찬에 놀라면서도 끄덕끄덕) 의자가 편안한 곳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형주 너무 좋죠.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굉장히 편안했어요.


아련 그리고 세 번을 방문하면서 매번 다른 메뉴를 시켰는데, 이 경험을 통해서 어떤 요리를 시도해도 절대 실패하지 않을 곳이라는 믿음이 생겼죠. 여기서 먹는 건 무조건 성공이다.



왼쪽-쓰어다와 바나나커피스무디 / 중앙-수박주스와 럼커피 / 오른쪽-럼커피와 바나나 생과일주스
왼쪽-백반정식(한국돈 2000원 정도) / 중앙-블랙커피 / 오른쪽-치킨라이스 누들, 소고기볶음 정식, 짜조
왼쪽-럼커피 / 오른쪽-볶음밥과 닭고기 정식


형주 직원분들의 접객도 너무 좋았고, 화장실도 괜찮았어요. 나에겐 그것도 아주 중요한 기준이라-


아련 (하하) 요즘에 우리 나라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추구하는 카페들이 꽤 보이긴 해요. 옛날 그대로의 건물, 허름한 외관이 그대로 유지된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여는 순간 ‘와-’ 이런 느낌을 주는. 굳이 말하자면 그런 감성이라고 해야 하나, 그걸 요즘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려고 하는데 방 쿠앙 카페는 거기에 정말 맞아 떨어지는 곳이었어요.


형주 건물 밖에서 보면 정말 ‘이 건물은 뭐야?’ 싶잖아요. 곧 무너뜨리고 재개발을 할 것 같은.


아련 계단을 올라가면서 점점 그 공간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졌어요. 이런 곳 안에 카페가 있다고? 벽에도 그려져있는 아기자기한 고양이 벽화가 너무 과하지도 않고.


방 쿠앙 카페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 그려진 고양이. 이 그림이 있다면 건물을 제대로 찾아간 것이다. 오른쪽 사진은 카페 전경.


형주 그런 그림들도 예뻤어요. 1층부터 조금씩 이어지는 그림 덕분에 여기가 우리가 가려는 곳이 맞구나, 하고 기대하며 올라가게 됐죠.


아련 이 곳을 발견하고 나서 너무나 마음에 든 나머지 정말 하루에도 두 번씩 세 번씩 가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호치민 체류 기간을 충동적으로 연장하면서 3일이나 연달아 방문을 했는데, 그 기억들이 너무 좋았어요. 카페 아파트먼트도 가보았고, 이 곳에 대적할 만한 카페를 찾으려고 노력해봤는데 별다른 곳을 못 찾았죠. 소박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신경 쓴 방 쿠앙이 어쩌면 가장 힙한 곳이 아니었나 싶어요. '어디 가지?' 고민되는 순간에 망설임없이 떠오르는 언제가도 좋은 곳이 있다면 그 도시에 정을 붙이게 되는데, 호치민은 방 쿠앙 카페 덕분에 정이 듬뿍 들었죠.


(다음 화에서는 3박 4일 일정으로 떠났던 여행을 7박 8일로 연장하게 된 이유 - 호치민 여행을 특별하게 만든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덧붙이기


*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정확하게 '개관 당시에는 한국군과 관련된 자료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1992년 수교 이후 한국군 관련 자료는 대부분 제거되고, 현재는 전쟁 중 5만 명의 한국군이 참전했다는 기록과 부산을 떠나 베트남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는 모습 등 일부 자료만이 전시되고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베트남 전쟁박물관 [Exhibition of Vietnam War Crime] (두산백과))'고 한다. 실제로 관람했을 때 한국군의 참전 규모를 명시한 부분(전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을 보냈으며 3위 이하의 규모와도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과 고엽제로 인한 피해 참상에 대한 내용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부각된 부분은 거의 없다고 느꼈다.


** 방 쿠앙 카페 정보는 https://goo.gl/maps/8VsrBKhkET72 참고. '방 쿠앙(bâng khuâng)'이라는 단어는 베트남어로 '우울한, 처량한' 상태를 뜻한다고 한다. 커피, 주스 등의 음료 메뉴도 굉장히 다양하고 백반 정식부터 제대로 된 요리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점심시간에 맞춰 방문했을 때는 근처에 있는 현지인들이 점심을 먹으러 찾아왔는지 모든 테이블이 베트남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다들 이야기를 나누면서 활발한 분위기였다. 3시 이후 느긋하게 방문했을 때는 조용하고 늘어져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 여기 직원분들도 우리가 말을 걸고 질문을 했을 때 쑥쓰러워 하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설명해 주려고 하셨고, 여성 스탭은 영어를 할 줄 아신다. 어떤 메뉴를 시켜도 실패하지 않고 맛있었는데 지금 사진을 다시 정리하다보니 럼커피와 바나나 커피 스무디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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