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nghyun Kim Aug 25. 2017

아마존의 거대한 파도에 탑승하라

플랫폼을 만드려하지말고 날카로운 제품으로 플랫폼 서퍼가 되자. 

출처: Pixabay


경영 또는 전략, 창업가 정신에 관한 수많은 뉴스의 대부분을 아마존이 차지하고 있는 요즘이다. 홀푸드 인수, 사상 최고 주가 경신, 제프베조스가 빌게이츠를 제치고 세계1위 부자에 잠깐 올랐던 소식 등 아마존은 지금 시대에 모든 이슈를 선점하는 거대하고 강력한 서비스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그렇다. 이제 근 몇년간은 아마존이 만들어놓은 생태계를 깰만한 플랫폼이 나오기 힘들 것이다. 특히나 온라인 커머스 영역에 있어 아마존을 넘는 사업자가 나오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 같다. 


나는 아마존을 좋아하고 제프베조스의 경영을 탐닉하지만, 그렇다고 그만한 서비스를 만들거나 거대한 조직을 만드는 건 상상할 수 없다. 그처럼 똑똑하지도 않고, 이메일을 포워딩하면서 '내 시간 좀 낭비하게 만들지마.' 라고 독설을 날릴 성격도 못되고 거대한 조직을 소조직처럼 운영하게 만드는 강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경영의 철학이나 방법론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그가 만들어주는 거대한 파도 위에 탑승하는 플랫폼 서퍼(Platform Surfer)이다. 아마존이 만들어준 거대한 마켓플레이스(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국 등)와 세계 각지의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해주는 일이다. 나는 파도를 일으키기 위해 기우제를 지내거나, 전력을 가동하여 인공풀을 만들거나 할 필요 없이, 아마존이 만들어주는 거대한 고객 트래픽 위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빠른 제조업을 지향하기로 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아마존' 이라는 책 제목이 있다. 아마존은 책을 판매하는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amazon.com을 들어가 상품 카테고리를 뒤지다보면, 정말 모든 것을 다 파는 듯한 거대한 상품 셀렉션에 놀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미 제품 카테고리별로 기존 거대 제조 브랜드들이 선점했거나,  거대 도매유통업체, 중소형제조업체, 소규모셀러 등이 시장의 인기 품목을 선점하고 있다. 구매평이 500개 이상 쌓이고 3년 이상 판매해온 아이템일 경우 아마존은 정말 무섭게도 꾸준히 트래픽과 고객전환율을 가져다 준다. 


거대 제조사들의 가격적인 혜택과 브랜드 파워를 상대하는 소규모 제조 & 온라인 셀러가 승부를 볼 수 있을까? 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리고 큰 승리는 아니지만 국지전에서 하나씩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작은 시장에 깃발을 하나씩 꽂고 있다. 철저한 시장 분석, 데이터에 근거한 상품 기획, 가격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패키징과 제품 생산 품질, 고객의 궁금함과 리스크를 해소시키는 상품 페이지 작성의 공식으로 작은 성공을 축적해나가고 있다.


고객은 항상 갈망한다. 새로운 제품을. 그리고 더 나은 가격을. 그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해결해주는 게 모든 시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글로벌 브랜드는 상품기획과 런칭에 있어서 내부 프로세스를 거쳐야 할 시간이 너무 많다. 생산라인을 설치한 제조업체들은 시장의 변화와 고객 수요에 민첩하게 진화할 수 없다. 그 빈공간을 플랫폼 서퍼들이 자유롭게 휘집고 다닐 수 있다.  


아마존은 공부를 열심히하는 셀러와 브랜드에게는 계속 특혜를 주는데, 이는 셀러가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아마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주는 당근과도 같다. 최근에는 아마존 내의 브랜드 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되어 내 상품을 사고, 내 브랜드를 클릭한 소비자들은 같은 브랜드의 다른 상품들을 괜찮은 룩(?)으로 구경할 수 있게 됐다. 아마존이라는, 아마 명동 한복판의 금싸라기 건물에 작은 팝업스토어라도 가지고 있는 느낌인데 과연 소규모 셀러나 제조업체가 이런 온라인 트래픽을 만드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다. 


아마존이 만들어 준 파도 위에선 아마존의 미션을 따르면 된다. 그렇다고 고객만 혜택을 입는게 아니라 셀러들도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 같은 사업자는 이미 나온 제품들의 고객 리뷰들을 철저히 훑고, 그를 기반으로 더 나은 상품을 더 좋은 가격에 생산하여 공급하면 이 거대한 생태계는 더욱더 성장할 수 밖에 없다. 바이어와 셀러, 아마존 모두가 선순환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거대한 파도가 보일 땐 탑승해야 한다. 아마존의 물결은 커머스 시장의 핵폭탄급 파도와도 같다. 이 플랫폼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빠른 조직은 분명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아마존 안에서 판매하는 셀러가 되어야 한다. 그게 1인사업자든 기업이든 제조업체이든... 아마존 안에 고객이 있고 정답이 있다. 


작가의 이전글 1년간의 운영으로 알아본 1인 기업 경영지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