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4,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점심에 눈이 펑펑 내리는 날씨. 저녁에는 더 추워진다.

봄이 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그녀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 그때야말로 봄이 올 것이다. 그녀는 나의 봄이다.


여행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테트리스를 하듯 대충 비어있는 곳에 짐을 욱여넣는 스타일이라, 2시간만에 짐을 다 쌌다.

그녀는 벌써 마쳤냐며 깜짝 놀라며 웃는다. 그리고 난 어떻게 이리 체력이 좋은지 신기해한다.


그녀와 같이 세상 모든 사랑을 다 받아야하는 사람을 사랑해주려면, 아직도 부족하다.

몸과 마음의 체력을 계속 키워나가려 한다.


그녀는 오늘 평소 항상 해내던 루틴과 원래의 계획에 비해 스케쥴이 조금 어그러졌다.

몸이 100% 컨디션이 아닐 때도 있는 것이고, 조금 쉬어가는 것도 분명히 도움이 되는 일인데,

퍼스널 트레이닝도 잘 했지만, 자신의 하루가 생산적이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우울해 보인다.


그래도 금방 훌훌 털어내고, 잔업을 조금 더 해보고, 몸이 필요로 하는 음식도 먹고,

잠자리에 누워서는, 더 열심히 운동하는 내일을 그린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중요한 그녀가 멋지고 자랑스럽다.


내일의 나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5권' 을 시작해야한다.

어느새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4권' 도 30회가 되어, 연재를 종료해야한다.

벌써 120일이나 되는 기록을 썼구나 싶다. 시간은 참 빠르다.

처음 쓰기 시작한 날은 2024년 10월 13일이었다. 오늘이 2025년 3월 4일이니, 142일이 지났다.


혹시 초심을 잃었는지, 2024년 10월 13일의 글을 읽어본다.

다행히 잃지 않았다. 초심을 잃기는커녕, 훨씬 더 사랑하고 있다.

그녀를 언제나 너무 사랑했는데, 더 사랑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사랑해도 사랑해도 부족한 사람이다.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더 사랑해주려 한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매일 고백한 120일보다도,

그녀와 여행 중이라 아무 것도 쓸 필요가 없었던 22일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아무도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 기록이 모두 없어져도 상관없다.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블로그 서비스는 부지기수이다.

브런치 서버가 터져버리거나, 카카오가 망해서 없어져도 상관없다.


그녀만 내 곁에 남으면 된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스스로 나태하다고 느끼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다시 일어나서 움직이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내일은 더 열심히 운동하리라고 다짐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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