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아침 일찍 일어난 그녀는 온 몸이 아프다.
저번주까지 나와 하루도 쉬지 않고 알차게 휴가를 즐겼고,
이번주도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출근하고, 퍼스널 트레이닝도 받아왔기 때문이다.
나의 간곡한 부탁에 오늘은 스트레칭 정도로 만족하고 출근하기로 한다.
예뻐 죽겠다.
그녀는 내가 '일하기 싫다' 는 감정 없이, 피곤하든 말든 그냥 일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칭찬한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도 그렇게 일하는 사람이긴 했다. 일은 일일 뿐이고, 생계일 뿐이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고 나서 나의 삶에는 더욱 확실한 방향이 잡혔다.
그녀와의 미래를 위해서 일하게 됐고, 그녀를 만나는 날이 가까워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 어떤 복잡한 일도 단순하다.
그 어떤 어려운 일도 쉽고, 그 어떤 귀찮은 일도 빨리 처리하고 싶다.
그 어떤 피곤한 일도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 중 하나의 발걸음일 뿐이다.
그녀는 내 삶에 목적을 줬다.
그녀도 오늘 시간을 다투는 중요한 일을 맡아 성공적으로 처리한다.
그녀의 업계 특성 상,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거나, 급하게 처리해야할 상황이 생기곤 한다.
사람은 누구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당황하기 마련이고, 조바심이 나게 마련이다.
그 누구보다 강인하지만 또 여린 마음을 가진 그녀가, 이 업계에서 얼마나 깜짝 놀랄 일이 많았을까.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수많은 솥뚜껑들을 보며 얼마나 조마조마했을까.
그녀는 평생 중요한 일들을 할 사람이다.
그래서 나만은 그녀에게 안식처가 되고, 깜짝 놀랄 일을 최대한 만들어주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짧은 인생 중 가장 확신을 주고 안정감을 준 그녀이기에,
나도 그와 같은 편안함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 그녀는 나의 사진을 본 그녀의 친구에게 '이 사람 절대 놓치지 말라' 는 말을 들었단다.
기분 좋은 말이다.
전형적인 미남상과는 거리가 먼 나이고, 전형적인 미인인 그녀에 비교하자면 한참 부족한 나다.
그런데도 그녀의 곁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난 그냥 그녀를 닮고, 그녀와 어울리고 싶었을 뿐인데,
어느새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외모 뿐 아니라 내면도 잘 다스려서, 그녀를 욕보이지 않는 남자가 되고 싶다.
그녀의 마음에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고, 그녀의 심장을 뛰게 하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녀의 친구나 동료처럼, 내가 한 번 보고 나면 다시는 볼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정말 괜찮은 남자에게 진심으로 사랑받고 있구나' 라고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젠가 나이가 들고, 우리 처음 만났던 스무살의 싱그러움이 사라지더라도,
서로 아름다웠던 시절을 추억하면서도, 함께 있는 이 순간이 우리의 '리즈' 시절이라고 느끼고 싶다.
그녀는 20년 전이 아닌, 저번 주가 아닌, 오늘 지금 이 순간 가장 아름답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불타는 금요일을 일로 불태우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한 주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를 그녀와 어울리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