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오늘 날씨는 비가 내린다.
1년 전 오늘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를 돌아보니, 이맘때쯤 눈이 정말 많이 왔다.
날씨는 다르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아니, 더 사랑하고 있다.
궂은 날씨에도 아침 일찍부터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는 그녀.
선생님께서 그녀에게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을 마음이 없는지 또 물으신다.
지금 당장 찍어도 될 정도로 준비가 되어있는 그녀의 완벽한 몸매이지만, 그녀답게 당연히 거절.
사진을 남기지 않는 대신,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 눈에 더 담아둬야겠다.
오늘 그녀의 직장에서는 타 부서의 누군가가 구설수에 올라서, 작은 소란이 있었다.
아직 사실관계는 정확하지 않지만, 옛날부터 알던 사람이 그런 면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그녀의 말에,
그녀 부서의 동료들에게 '사람 보는 눈 없다' 며 핀잔을 듣는다.
그녀는 타인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먼저 찾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허물에 크게 관심이 없고, 다른 사람을 심하게 비판하고 공격하지 않는다.
반대로,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는 민감해서, 자기 자신에게 가혹하다.
남에겐 너그럽고, 자신에겐 철저한 그녀. '나나 잘 하자' 는 그녀.
남에겐 철저하고 자신에겐 너그러운 사람들로 가득찬 요즘 세태에 정말 필요한 사람이다.
오늘은 중요한 업무도 맡게 되어, 그녀의 목소리는 좀더 신이 나 있다.
역시 사람은 바꿀 수가 없다. 나는 그녀가 월급을 날로 먹었으면 좋겠는데.
좀 더 바쁘고 중대한 일을 맡아서 할 때 더욱 행복한 그녀를 보면, 참 대견하고 흐뭇하긴 하다.
그래, 내가 사랑한 그녀는 애초에 이런 사람이었지- 싶다.
나도 그녀만큼 열심히 일에 임해본다.
그녀는 외국으로 떠나 5년만에 만나는 전 직장동료와 함께 저녁 식사도 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
본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도 5년이란 세월이 흘러 있다. 시간이란 무심하다.
다행히 그녀의 친구 분은 좋은 사람과 결혼도 하고, 천직을 찾아서, 행복으로 얼굴이 폈다.
내가 다 마음이 좋다.
다시 외국으로 돌아가면 몇년 후에나 볼 수 있을텐데, 아쉬운 이별을 잠시 고한다.
나의 삶엔 많은 목표들이 있지만, 그 누가 그녀를 보더라도,
'세상에서 제일 사랑받는 사람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꿈이다.
그녀는 이미 '세상에서 제일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이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행복이란 오고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제일 키가 큰 사람' 이 될 수도 없다. 선천적으로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세상에서 제일 성공한 사람' 이 되는 것도, 기준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받는 사람' 으로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비록 나의 작은 세상 속에서라도, 그녀만큼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몇년 후 그녀가 오늘 만난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
"언니, 얼굴이 더 폈어요" 라는 말을 듣게 하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언제 바디 프로필을 찍어도 완벽한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중요한 일을 맡음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오늘도 만인에게 사랑받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