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2,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월요일이 어김없이 왔다.

오늘만 일하면, 나는 내일 그녀를 만나러 떠난다.

더욱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2025년 한 해의 모든 프로젝트들을 마무리해본다.


그녀도 알찬 하루를 보낸다.

바쁜 주말을 보냈는데도, 새벽부터 일어나 운동한다.

아침 9시 회의 자료도 순식간에 정리해서 내고, 아침 식사로 간소하게 삶은 달걀 하나를 먹는다.


회의를 하면서도, 2026년 신년 맞이 업무 아이디어가 자꾸 떠오른다.

분명히 일을 줄이고, 집에만 누워있으라는 나의 간곡한 부탁에도, 그녀는 바쁘게 일할 운명인가보다.

실력과 능력이 있고, 충직함이 있는 그녀이기 때문에, 일을 열심히 하는 삶은 필연이다.

그리고 그녀가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나는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


오늘따라 추운 사무실. 겨울이 왔음이 느껴진다.

전화로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 따뜻함으로 우리의 몸을 조금이나마 녹여본다.

이제 곧 같이 살아갈 상상을 하며, 우리는 서로를 먼저 걱정해주느라 여념이 없다.


그녀 혼자 살 때는 괜찮았던 것들을, 나란 존재만으로 모두 갈아엎고 있는 그녀.

그녀는 집에서 따뜻한 물이 잘 안 나오면, 내가 씻는 게 불편할까봐 걱정을 한다.

보일러를 고쳐야 하나 생각도 해본다. 나에게 집이 좁으려나 걱정을 한다.

내가 집에서 업무를 볼 공간을 만들어야 해서, 본인에게 소중한 물건도 최대한 정리한다.


그녀는 나에게 과분한 배려를 받고 있다고 말하지만, 나를 더 이해해주는 사람은 바로 그녀다.

요리를 못하는 내가, 파스타만 데워서 소스를 열어 아무 처리 없이 얹어줘도 웃으며 먹는 사람이다.

호텔의 퀄리티가 어떻든, 레스토랑의 퀄리티가 어떻든, 와인이 김이 다 빠졌든, 행복한 사람이다.

나에게 모든 일정을 맞추고, 나를 위해 평생을 몸 담아온 일을 내려놓는 사람이다.

나와 함께 살 수 있다면 그 어느 나라의 어느 도시든 갈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다.


나는 그녀를 만난 후, 진정한 내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어떤 것에 끌리는지, 어떤 것에 기분이 상하는지.

그것은 내 스스로도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이었다.


요즘 들어서 많이 느끼는 것은,

나는 그녀 같은 사람이 좋다.


물론 우리는 서로 다른 부분이 많다.

몇십년을 다른 삶을 살아왔고, 서로 꺾을 수 없는 고집이 있는 부분들도 있고,

성별도 다르고, 성도 다르고, 이름도 다르고, 가정환경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와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고, 나를 참아주고, 나를 용서해주고, 끝없는 관용으로 안아줬다.

난 그런 사람들이 좋다.

그리고 내 짧지 않은 평생,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밖에 보지 못했다.


내일 그녀를 만나러 간다.

제발 나도 똑같은 온도로 되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어서 오기를.

아니, 내가 항상 단 1퍼센트라도 더 그녀를 사랑하는 것을 그녀가 항상 느낄 수 있기를.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나를 만날 생각으로 즐겁게 한 주를 시작하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나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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