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0, 2024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와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오늘 드디어 이 블로그의 주소를 알려주기로 했다.


공개된 곳에서 브런치스토리 블로깅을 하다 보니,

정작 이 글의 주인공이자, 목적이자, 수취인인 그녀에게는 알려주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좋아요도 눌러주셔서 신기했다.

지루한 글들을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내가 연재를 쉬는 동안 모두 평안히 지내셨으면 한다.


또 신기하게도, 브런치북 한 권당 30회를 쓸 수 있는데,

오늘 부로 정확히 60회가 되어서, 브런치북 두 권 분량이 딱 나왔다.


그녀와 여행을 2주 이상 할 예정이다.

그 동안은 블로깅을 할 이유가 없다.

물론 그녀와 함께 있으니, 그녀에 들려주고 싶은 말을 쓸 필요가 없다는 1차적인 이유도 있지만,

그녀와 함께 있을 때는 다른 세상 모든 것들의 의미가 녹아내리기 때문이다.


그녀를 바라보고, 챙겨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나에겐 그녀가 제일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60일의 기록을 보니 뿌듯하다.

사실 내용은 아무래도 좋다. 솔직히 구차한 내용이고, 부족한 글솜씨이다.

하지만 매일 그녀를 사랑했다는 증거로 남았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할 말이 많았다.


당장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는 우리네 삶에서,

과거로 돌아가서 그 날에 무슨 일이 있었고, 내가 어떻게 그녀를 사랑했는지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나처럼 정신없이 살아가는, 기억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참 좋은 것 같다.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한 날을 다시 읽는다. 다시는 같은 짓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게 된다.

그녀를 행복하게 해준 날을 다시 읽는다. 더 행복하게 해줘야겠다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나를 사랑해준 날들을 다시 읽는다. 내가 더 사랑해야겠다 생각하게 된다.


브런치스토리는 처음 로그인할 때, C. S. Lewis 의 아래 말을 보여준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 S. Lewis

정말 와닿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C. S. Lewis 의 명언 중에, 아래와 같은 말이 있다.

"You can't go back and change the beginning but you can start where you are and change the ending."


번역해보자면,

"과거로 돌아가 시작을 바꿀 순 없지만,

지금 있는 곳에서 다시 시작해서

결말을 바꿀 수는 있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2024년 10월 12일에 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했다. 안타깝지만 이 날로 돌아가 시작을 바꿀 순 없다.

20년 전에 그녀를 처음 만났다. 그립지만 그 날로 돌아가, 싱그럽던 우리 젊은 날의 결말을 바꿀 순 없다.


하지만, 지금 내 곁에 다시 와준 그녀와의 나날들을 오늘부터 마음을 다잡고 시작해서,

우리의 싱그럽고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갈 것이다.

후회로 가득찬 과거가 아니라, 빛나게 성장하는 미래가 되도록.

켜켜이 쌓인 나의 모든 과거의 순간들이, 그녀를 만날 복선이었던 것처럼.


그녀는 나란 책의 결말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고,

그녀를 본받고 싶었고,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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