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가 바쁘게 일하는 동안, 나는 한가한 일상을 보냈고, 오늘은 크리스마스 트리도 미리 완성했다.
그녀에게 '미리미리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사랑의 동영상을 보냈다.
오랜만에 길게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목소리가 참 좋았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왜 이런 기분이 들까.
좋은 의미로, 마음이 힘들어진다.
그녀는 나를 매일 설레게 한다. 기다리게 한다.
마음이 이상하게 한다. 봄눈이 오듯이 말이다.
그녀는 그녀의 곁에 눌러앉고 싶게 하는 여자이다.
나에게 매일 첫사랑 같은 사람이다.
오늘 그녀는 정말 오랜만에 조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보쌈이 정말 먹고 싶어서 배달을 시켰는데, 원하는 맛이 아니었단다.
그녀는 또 갑자기 팝콘을 먹고 싶어서, 집 앞에 극장을 갔는데, 신기하게도 극장 문이 닫혀있었단다.
계엄령 때문일까. 극장 사업이 잘 안 되는 걸까.
어느 쪽이든 슬픈 일이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넷플릭스 트러플 팝콘을 샀다.
인증샷에 살짝 비치는 그녀의 손톱 색깔이 예쁘다. 이야기는 이미 들었지만, 사진으로 보는 건 처음이다.
나와 여행 첫날부터 커플링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반지를 맞이하여 단장했다고 말해준다.
그녀와 너무 잘 어울리는 버건디색의 손톱만큼이나, 나에게 예쁘게 보이려는 그녀의 마음이 예쁘다.
내일이면 우리의 여행의 시작이다.
그녀는 몸과 마음이 완전히 탈진된 상태이다. 쓰러질 것처럼 힘들고 아픈 상태이다.
우리의 여행 전에 더 예뻐지려고 했는데, 일이 너무나 바빴고,
일련의 여러 사태 때문에 얼굴에도 뭐가 나고, 머리도 못 하고, 운동도 못 했다고, 아쉬워한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이라서, 그 정도의 핸디캡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보나마나 막상 실제로 보면 아직도 세상에서 제일 예쁠 것이다.
걱정을 받아야할 사람은 그녀인데, 나는 그녀가 시간을 내주는 것만으로 감사한데,
그녀는 미안한 말투로 함께 여행 시작하기 전까지는,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겠다고 말해준다.
나는 그녀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 제일 큰 힐링이다.
그래서 그녀의 곁에서, 제일 편하게 해주면서, 간호해주고 회복시켜 주리라 다짐한다.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을 주리라 약속한다.
나의 말보다는 행동에서,
손짓보다는 눈빛에서,
대화의 내용보다는 말투에서,
금액보다는 정성에서,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녀를 만나서 내가 찾을 수 있는 가장 근사한 보쌈집에서 보쌈을 원없이 먹게 해줄 것이고,
아늑한 영화관에서 함께 팝콘을 나눠먹으며, 우연히 손이 닿을 때마다 그녀에게 웃어줄 것이다.
그녀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