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낭만기획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el Jul 06. 2017

00. 기획자가 들려주는 웹 이야기를 시작하며..

1부 웹의 시작과 현재

chapter 0. 들어가며..


웹의 역사가 시작된 지 3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스위스에서 한 과학자가 시작한 윌드 와이드 웹은 이제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공공재가 되었습니다. 저는 현업에 있는 서비스 기획자로 비교적 초기 웹 시대부터 지금까지 서비스 기획 실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웹은 제 생업의 터전 이기도 하며, 무척 사랑하고 아끼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현업에서 웹 기획에 관심이 있거나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세상 쉬운 일이 별로 없듯 이 일 역시 녹록하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웹 서비스 기획은 체계적인 방법론이 많이 개발되지 않아 학습의 어려움도 있습니다. 다른 직무 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겠으나, 자신이 한 일이 결과가 비교적 분명히 드러나는 기술 직무에는 없는 어려움이 또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서비스 기획자가 어떤 일을 하는 역할인지에 대하여도 의견이 분분할 때 도 많습니다.


저는 이러한 고충에 대한 그럴듯한 해법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누구를 가르칠 만한 능력도 부족함을 압니다. 여전히 서비스 기획은 제겐 버겁고 어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제 갓 이 직무에 발을 들여놓았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먼저 고민을 시작했고, 배우고 경험하기도 했던 이야기들 말입니다.


서비스 기획에 대한 내용, 기획자들의 고민과 극복에 대한 내용은 이미 많은 좋은 책과 글로 나와있습니다. 여기 브런치에도 정말 좋은 글들이 많고, 그보다 더 좋은 내용을 풀어놓을 자신은 아예 없습니다. 제가 앞으로 쓰고자 하는 글들은 길잡이가 아닌, 함께 길을 걸으며 고민을 나누는 이야기였으면 합니다. 이미 배웠고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에 그저 작은 보탬만 될 수 있다면 제가 글을 쓰는 목적을 다 달성한 것입니다. 계획은 아래와 같습니다.



1부: 웹의 시작과 현재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일이 어디에서 출발했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생각의 공유와 소통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오늘날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터넷과 웹이 태어나고 영광을 만들어간 이야기, 그리고 위협을 받아온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주 약간이겠지만 기술에 대한 용어가 나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능한 최소의 수준에서 이야기하고 보다 자세히 학습하고 싶은 독자를 위하여 별도의 참고자료를 함께 정리하려 합니다.


2부: 서비스 기획 실무에 대한 이야기들


우리 기획자들이 사용하는 방법론들은 기존의 산업에서 빌려 온 것들이 많습니다. 많은 부분은 미디어와 편집, 산업디자인에서 빌려왔고 건축과 공학, 제조업의 방법론에도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때로는 당연하게 사용하는 방법론들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알아봅니다. 그리고 엄격한 틀에서 벗어나 이러한 방법론들을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사용할 수는 없는지 함께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3부: 기획자의 코딩


3부에서는 기획서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돌아가는 모델들을 만들어 보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술적 배경이 없더라도 약간의 HTML과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웬만한 프로토타입은 직접 구현해보고 그것을 돌려보며 보다 나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개발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대강의 개념을 익히고 있다면 보다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개발에 대한 교육을 별도로 받은 적은 없지만 나름의 요령으로 코드의 사용법을 익히고 적용해 나가고 있습니다. 간단한 코드의 설명과, 실제로 작동하는 목업을 만드는 과정을 예제로 설명해 볼 생각입니다. 이제 갓 기획을 시작하신 분들이나 개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4부: 기획자의 글 쓰기


4부에서는 문서를 잘 쓰는 방법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기획자는 다양한 문서를 쓰기 될 일이 많습니다. 뭔가 문서를 써야 할 때 파워포인트부터 열고 끙끙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약간의 요령을 더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기에 이러한 내용을 4부 즈음에서 풀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여력이 된다면..


우리가 하는 업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PC통신에서 시작하여 웹으로, 다시 모바일 웹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어 왔는지를 이미 경험하고 계실 것입니다. 이미 웹과 인터넷은 PC와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저는 이제 사람뿐 아니라 사물과 기계이기도 합니다. 마우스로 대표되는 원포인트 UX는 멀티터치로, 화면을 중심으로 설계하던 UI는 VUI나 로봇의 행동을 설계하는 것으로 그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습니다. 딥러닝과 AI는 또 한 번 시대를 바꾸어 놓을 것 같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이러한 최신 동향과, 기획자가 개입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가고 싶습니다.


(1부의 시놉시스들. 아직은 대략의 골격만 구상한 정도입니다.)

1부 시놉시스

1부는 그나마 시놉시스라도 있지만 2부 이후로는 아직 막연한 상태입니다. 2부부터는 물론이고 대략적인 계획이 서 있는 1부 역시 앞으로 실제 글을 쓰다 보면 예상보다 더 길어지거나 짧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중간에 제 풀에 지치거나 능력의 부족함을 깨닫고 글 쓰기 를 그만 둘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일단 시작은 해보려 합니다. 혹시라도 제가 하는 이야기를 읽고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시면 용기가 더 날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제 부족한 이야기에 대한 보탬과 정정 또는 지적, 제 사고를 확장시켜 줄 다른 의견들이 제게는 더 소중할 것 같습니다.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큰 마음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