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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 Mar 29. 2021

딸에게 쓰는 일기_2. 강릉에서

바다가 최고

2021.3.29(월)


이나야. 여기는 강릉이야.

엄마는 호텔 베란다에 앉아 침대에서 자는 너와 바다를 번갈아 보며 맥주 한잔하고 있어.

오늘은 화요일인데 아빠가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해서 휴가를 쓰고 함께 여행을 와줬어. 그런데 강릉 오는 게 더 힘들어서... 아빠랑 싸울뻔했어....;;;

아무튼 10년 만에 심한 황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여행 와서 바다를 보고 있으니깐 너무 좋아~~~



처음 떠나는 가족여행이라 그런지 네가 차에서 엄청 칭얼되고 이유식도 잘 안 먹고~~~~ 휴...

처음 보는 너의 모습에 왜 생각해보니.... 심심했던 거야... 핸드폰 주니깐 바로 웃더라???? 맞아 나도 3시간 내내 그냥 앉아갔으면 화냈을 거야;;;

처음은 다 그렇게 몰랐다가 경험을 해봐야 알게 되는 거 같아.


요즘 나는 회사 복직도 1개월밖에 안 남아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와 돌이 다돼가는 너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등의 문제로 머리가 복잡했었어.

나나 네가 남들보다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쉽지 않은 문제들이야.


이런 생각들을 직면할 때마다 결국은 답은 하나인가 같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 마지막 회 대사 중에 한 부분인데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미래 때문에 오늘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 이나 오늘 강릉 오느라 너무 수고했어. 내일은 처음으로 보는 바다 많이 구경하자. 오늘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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