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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 Mar 27. 2021

딸에게 쓰는 일기_1. 시작

딸의 기록이자 나의 이야기

2021.3.27(토)


안녕 이나야.

너는 지금 집에서 아빠랑 단둘이 열심히 놀고 있겠구나. 엄마는 카페에서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어. 아빠가 야근이 잦아지면서 평일 동안 혼자 너를 돌보다 지친 마음을 충전하고 있는 중이야.


네가 벌써 생후 11개월이야. 응급실 한번 안 가고 건강하게 잘 자라준 너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해. 매일 반복되는 하루가 힘들고 느리게만 느껴졌는데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니면서도 시간은 참 빠르네.


11개월 동안 너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음에도 글로 기록하지 못한 게 내내 아쉬웠어. 그리고 너를 돌보면서 나의 엄마인 외할머니는 이때 어땠을까? 뭐하면서 하루를 버텼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 그래서 너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고 엄마는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어. (안 궁금할지도 모르겠지만)


꾸준히 쓸지도 모르고 이 글을 네가 보는 날이 올까 하지만 그래도 한번 해볼게. 언제나 시작이 중요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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