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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 Apr 09. 2021

딸에게 쓰는 일기_4. 눈 재수술

참견하지말자



2021.4.9(금)



#오늘의 너는...


엄마는 눈수술을 하고 집에 와서 누워있어.

물론 낮부터 너는 할머니랑 신나게 놀고 방에서 자고 있지. 수술을 하고 너를 데리러 갔는데 너는 엄마 눈이 어떤  나를 보고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웠어. 엄마인 나를 있는 그대로의 자체만으로 좋아해 주는  모습에  한편으로는 울컥했지. 네가  알아볼까 걱정했었거든.

하긴 요즘 너는 아무나 보면 안기려고 해서 어쩌면 좋을까 할머니랑 같이 고민하고 있어. 너무 엄마랑만 있다가 새로운 경험을 하면 신나 하는 너의 모습에 좋은 거 반 걱정 반이야. 엄마들은 다 그런가 봐.

아! 그리고 오늘 드디어 돌사진 사진관 예약했어... 기존엔 엄마랑 같이 찍는 건데 엄마 눈 때문에... 취소하고 너만 찍는 곳으로~~~ 그래도 너무 이쁜 곳이라 기대돼^^



#오늘의 엄마는...


집에 돌아와서 아빠랑 신나게 치킨을 먹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생겼었어..

엄마랑 아빠는 같은 회사에 다녀서 회사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어. 그런데 이번엔 엄마 후배를 돕기 위해서 전달된 내용들이 다른 사람들을 오해하게 만들어 우리만 이미지 안 좋아지는 결과를 얻게 되었단다. 다른 사람들 도와줄 때 감정을 배제하고 정확한 사실을 확인 후 타이밍을 봐서 진행했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 그게 아니라면 시작도 해선 안되고. 나는 선의로 시작했지만 당사자에겐 상처가 될 수 있거든. 조용히 내일만 할걸 그랬나 봐.

참 회사 일이라는 게 쉽지 않아????


처음 수술 끝나고는 덜 아팠는데 일기를 쓰는 내내 갈수록 붓고 아프다...... 이 고통을 이겨내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겠지?

내일은 주말이니 아빠랑 재미있게 보내고 건강하게 잘 보내자. 엄마는 좀 쉴게.....???

오늘도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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