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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완익 Mar 07. 2016

미국의 대학 교육과 코딩 부트캠프

대학 코딩 부트캠프의 탄생을 암시하는 3가지 전조

(번역, Tech Crunch, 3 signs you’ll soon be attending a coding bootcamp at your college, by Drew Sing, url : http://techcrunch.com/2016/03/05/3-signs-youll-soon-be-attending-a-coding-bootcamp-at-your-college/)


요약 :

미국에서는 대학 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프로그래밍 실무 중심의 코딩 부트캠프가 확산되고 있다. 코딩 부트캠프 모델의 성공을 인지한 기존 대학들이 이를 차용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미 정부는 이에 주목하고 '15년 10월부터 코딩 부트캠프에 정부 장학금을 매칭하고 대학 학점과 연계할 수 있는 시범 사업을 도입 중이다.


전문 번역:


코딩 부트캠프는 처음에는 전통적인 대학 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미국 전체 대학 학장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높은 실무 전문성과 충분한 초봉 수준 확보에 대한 집중함으로써 코딩 부트캠프는 대학생들과 커리어 전환을 꿈꾸는 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과 이직 희망자들이 코딩 부트캠프에 관심을 보이는 전부는 아니다.


전통적인 대학들도 코딩 부트캠프의 성공을 인지하고 있으며, 학생의 기술과 스킬을 향상시키는 코딩 부트캠프의 능력을 대학의 역량과 연계할 방안을 찾고 있다.


코딩 부트캠프는 웹 개발자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단기 교육 프로그램이다. 원래는 최신 기술 사회에서 숙련된 웹 개발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대학 교육의 경쟁자로 발돋움 하고 있다. 한때 니치 시장이었던 코딩 부트캠프는 이제 일반적인 고등 교육의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으며,  이들의 교육 모델은 이제 데이터 사이언스와, 데이터 분석과 같은 다른 기술 분야까지도 확산되고 있다.


2015년 Course Report는 코딩 부트캠프 시장이 2.4배로 성장하였으며, 16,05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한편, 2014년 대학의 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한 학생 수는 48,700명이었다)


전통적인 학위와 연계된 대학들이 코딩 부트캠프가 시장에서 요구되는 기술을 구체적으로 교육함으로써 창출하는 가치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2016년에는 교육 시장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는 대학가가 코딩 부트캠프와 관련하여 추진중인 일들이다.


<1. 코딩 부트캠프와 대학 간의 파트너십>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보다 기술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코딩부트캠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플로리다에 위치한 Lynn University는, 학생들이 General Assembly(‘15년 9월 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미국 대표 코딩 부트캠프 중 하나)의 승인된 코스를 수강하고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Lynn 대학은 General Assembly의 16주 교육 과정을 수료한 학생에게 1학기분의 학점을 인정해준다. Lynn 대학의 학생들은 이미 General Assembly의 교육 과정을 수강 중이다.


Lynn대학의 학사 부학장 Gregg Cox는 “우리 학생들이 구직 시장에서 요구하는 스킬들을 갖추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학생들 중 일부는 프로그래머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늘 같은 시대에 기술적인 이해를 갖추는 것은 어떤 직업을 가지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Lynn 대학이 코딩 부트캠프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첫번째 사례는 아니다. ‘15년에는 미네소타의 Concordia University가 코딩 부트캠프인 The Software Craftsmanship Guild와 협력을 체결하였으며, ‘13년에는 미국 내 8개 도시에서 웹 개발 데이터 사이언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부트캠프인 Galvanize가 University of New Haven과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의 석사 학위를 협력하여 개설하기도 하였다.


<2. 대학들이 자체적인 부트캠프를 신설>


지난 3개월간, Northeatern University, Rugers University, 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등은 부트캠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대신, 직접, 자체적인 부트캠프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로 결정했다.


Northeastern의  Level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가르치는 8주짜리 과정이다. Northeastern은 이미 보스톤에서 2번째 기수를 교육 중이며, 최근 시애틀과 샬롯, 실리콘밸리에서도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Level의 창립 대표이자 Northeastern대 창업 부학장인 Nick Ducoff는 “대학을 차별화 하는 요소는 대학이 품질을 암시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Northeastern는 미국 내 50대 대학 중에 부트캠프 형식의 집중 교육 과정을 최초로 도입한 학교다. 학생들은 부트캠프의 품질이 대학의 높은 기준치(high-standard)에 맞추어 운영 될 것으로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Rutgers대도 ‘15년 10월, ‘16년 4월부터 자체 코딩 부트캠프를 운영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University of Central Florida도 3월 말 24주 과정의 코딩 부트캠프를 도입할 예정이다.


Wharton 졸업생인 Edward Lando와 Abhi Ramesh는 학부생들과 MBA학생들의 프로그래밍 스킬이 대한 수요를 보고, 모교를 위한 부트캠프 스타일의 교육 과정을 개발했다. 이들의 코딩 부트캠프는 Upenn의 여름 방학 기간에 특별히 맞추어 설계되었으며, 전통적인 방식의 여름 인턴십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되어주고 있다.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프로그래머가 되고, 또 기술 분야의 직업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스킬들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물론 모든 대학이 학점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점 인정 여부와 관계 없이, 채용 수요와 연계된 부트캠프 스타일의 대학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대학들은 부트캠프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Hack Reactor, Dev Bootcamp, Bloc등 기존 부트캠프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학들이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3. 미국 교육부의 지원>


‘15년 10월 14일, 오바마 정부는 EQUIP(Educational Quality through Innovative Partners)라는 시범 사업을 발표했다.


대학이 EQUIP 사업에 지원하여 선정될 경우, 코딩 부트캠프 또는 MOOC(Coursera나 Udacity 같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학생에게 정부 장학금과 대학 학점을 수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의 코딩 부트캠프는 정부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대학 학점을 수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자체적인 장학 제도를 운영하고, 수료나 인증이 아니라 취업 연계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EQUIP의 도입으로 부트캠프 교육도 큰 변화의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15년 10월부터 대학들은 EQUIP에 지원할 수 있다. 선정될 경우, EQUIP은 복수의 후기 고등교육 프로그램들을 학생들에게 연계하여 제공할 수 있다.


아직까지 EQUIP프로그램에 어떤 대학이 선정되었는지 발표된 바는 없지만, EQUIP의 1차 지원 기간이 ‘15년 12월 14일에 마감 되었다는 점과, 교육부의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올해 중으로 선정된 기관이 발표된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이 코딩 부트캠프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지금, 각각의 대학이 코딩 부트캠프가 성공적으로 적용해온 기술적이고/전문적인 교육 방식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학들은 부트캠프와 협력할까? 아니면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할까? 아니면 공학자/과학자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수요에 발맞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까?


몇몇 대학이 초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는 학생과 대학 관계자 모두의 관심을 끌 만한 부분이다.


대학들이 부트캠프 교육을 적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내부 협의와 결재에 걸리는 기간 등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우선 학점 이수를 전제로 하지 않은 부트캠프의 도입이, 대학들의 부트캠프 도입에 마중물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대학이 고등교육의 대표적 상징일 지 모르지만, 이들도 유명 코딩 부트캠프들이 얼마나 학생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좋은 연봉의 직업으로 효과적으로 연계시켰는지를 인정하여야 한다.


이제 곧 코딩 부트캠프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코딩 부트캠프에 들어가야 될까요?”하는 질문에서 “어떤 대학의 부트캠프 프로그램이 제 학업 수요와 가장 잘 맞을까요?”라는 질문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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