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공동체... 초고령 사회, 높은 부동산 비용 어떻게 해결하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이완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되게 낯선 공간이지만, 가능한 한 제가 가진 생각을 편하게 주저리 주저리 펼쳐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주제 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글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와중에도 함께 생각을 나누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 일본 도쿄에 와있습니다.
그냥 놀러 왔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만 (ㅋㅋ) 우리가 사는 곳, 작게는 집, 넓게는 지역 공동체에 대해 취재를 하러 왔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등 '우리의 미래'가 앞서 진행되고 있는 곳에서 '사는 곳'이 어떤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지, 또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보러 왔습니다.
시작이 거창하다구요? 도쿄에서 보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 주변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는 친숙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분은 일본 시민단체 '모야이'에서 일하는 이나바상입니다.
10여 년 전부터 일본의 빈곤과 주거 문제에 뛰어들었는데요. 보증인(일본에서는 집을 빌릴 때 보증인을 세워야 한다고 하네요) 등이 없어 집을 구하지 못한 노인과 장애인, 노숙자 등 2400여 명에게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는 2000년대 들어 청년들이 찾아오는 건수가 크게 늘었는데, 이유는 일본이 파견법을 개정해 청년들이 비정규직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수입과 주거가 불안해진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우리랑 크게 다르지 않네요. 이 분 이야기는 나중에 더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는 도쿄에 있는 자유와생존의집입니다.
직장이 파견직이나 알바면 그럼 제대로 된 집도 못 구하고 어떻게 살란 말이냐... 이것에 대해 일본 노동조합협의회에서 활동했던 활동가들 몇 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집입니다.
직접 집을 빌려 개조해 수입이 적은 사람에게 빌려주고 있다고 하네요. (일본은 전세가 없고 월세를 냅니다) 허름한 건물이지만 시내 중심가에 있어 도심에 있는 일터에 출근하기가 좋습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파견노동자의 대량 실업이 걱정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직장을 잃는다는 것은 기숙사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고, 월세 부담이 크니 홈리스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말도 됩니다.
이들의 시도는 지난 6년간 어떤 성공과 실패를 맛봤을까요?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기 책상 위에 놓여진 휴대전화 보이시죠? 저기에 녹음했는데, 아직 풀 지를 못했습니다. (^^;;;)
여기는 커넥트하우스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월세 부담이 큰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셰어하우스가 많아졌습니다. 집을 통째로 빌리기 어려우니 방 하나씩 나눠 쓰는 개념입니다.
커넥트 하우스는 셰어하우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집을 잠만 자는 곳이 아닌, 다른 사람과 연결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일본 청년은 최근 진취적인 면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외국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게도 만들어주고, 요리 등을 함께 배울 수 있게 만들어 취직이나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 집을 만든 분을 인터뷰하러 갔더니 '재일교포'여서 더 깜짝 놀랐습니다. 재일교포 3세대인 그(한국 국적은 아니지만)는 일본식 이름도 쓰지 않고 한국계라고 거리낌 없이 소개하는 분이었습니다. 이분의 이야기도 곧 전달하겠습니다.
참, 사진에 등장한 커넥트하우스 스태프인 대니얼은 커넥트하우스 창업자를 미국에서 만나 여기까지 왔더군요. 제가 일본어를 못한 관계로 통역을 도와주실 한국분과 함께 갔는데, 결국 미국인 대니얼과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인터뷰했네요. ( ㅋㅋ)
첫 글이라 간단히 소개하고 일본에서 뭐하고 있는지 근황을 전하려 했는데, 글이 길어졌네요. 재미가 있었나 모르겠네요. 그래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이토시마로 이주한 사람들 이야기와 내일 인터뷰할 사람들 이야기는 다음에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