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장수들의 전쟁

2020 총선

by 이완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나흘 남았습니다.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오늘은 사전투표일이었습니다. 유권자의 10% 넘는 이들이 사전투표장으로 나왔습니다.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표현하겠다는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코로나19로 인해 붐비는 투표장을 피하기 위해서였을까요.


유권자들의 관심은 큰 정치인에게도 쏠립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직 총리들끼리 맞붙은 서울 종로구에선 이낙연 후보가 황교안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번 선거의 특이한 점은 전쟁을 지휘할 장수들이 전투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 모두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구에서도 승리해야 하는 전투에 뛰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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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이낙연 후보는 여유가 있습니다. 이 후보는 종로에서 선거운동을 할 뿐만 아니라, 강원, 영남, 호남, 충청을 한번씩 방문하며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도왔습니다. 민주당 후보들이 국회로 들어온다면 이낙연 후보의 효과를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황교안 후보는 종로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투에 매달리다 보니, 전쟁에 임하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그가 모셔온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역 유세를 돌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에겐 식상한 후보입니다. 통합당으로서는 뼈아픈 전개입니다. 선봉장과 총대장을 함께 맡는 건 위험했지만 이를 피하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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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언제나 그러하듯 싸움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 총선이 이들의 승부를 끝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4년전 선거를 돌아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국민의당에게 내줄 위험에 처하자, 광주를 찾아 무릎을 꿇기까지 했습니다. 호남에서 지면 대선 불출마를 하겠다는 배수의 진까지 쳤지만, 민주당은 호남에서 전패에 가까운 수모를 겪습니다.


반면 아래 지면에서 보듯 안철수 후보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가 그토록 주장한 제3의길, 제3의정당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민주당의 본진인 호남을 가져오기까지 합니다.


이후 결과를 우리는 모두 압니다. 무릎을 꿇었던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이 되었고, 케이티엑스를 타고 서울로 진군하던 안철수 후보는 이번엔 운동화를 신고 호남에서부터 뛰어올라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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