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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 기자 Feb 02. 2022

대통령 펀드의 부질 없음

춘추관 일기 22

대통령이 과거에 했던 일을 되새겨 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때 했었던 정치적 행동이 괜찮은 결과를 냈는지, 아니면 의도는 괜찮았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던지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1년 전 문 대통령이 했던 펀드 투자 결과를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는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소부장 펀드에 가입했고, 그 펀드가 코로나19 이후 코스피가 크게 상승하면서 큰 평가이익을 내자 이를 일부 환매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이번에는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경기부양채긍로 내세운 한국형 뉴딜을 위한 펀드와 ETF에 투자했다.



그 투자 결과는 어땠을까?



올해 들어 코스피가 크게 하락하면서 그 펀드들 역시 손실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기사와는 별개로 문재인 대통령이 1년 전 투자한 ETF의 자산구성 내역을 보면서, LG화학과 카카오가 주요 종목으로 들어가 있는 것을 눈여겨 보았다.   


이 투자 내역이야 말로 재벌 개혁을 앞세웠던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과 산업 흐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이 상품들은 '한국형 뉴딜' ETF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어있지만, 투자종목을 살펴보면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등  대기업들에 투자한 펀드였다. 그전에 투자했던 소부장 펀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실질은 대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


대통령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동학 개미를 독려했지만,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카카오 경영진들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팔아버리는 모습도 보여줬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엄청 각광을 받았지만, 어떻게 기업 가치가 허물어지는지 보여주는 사례.


특히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들어 상장시켰다. 재벌인 대주주는 기업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면서 투자금을 유치했고, 배터리가 유망하다고 보고 LG화학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금이 반토막나게 생겼다...


결국 이같은 K-IPO의 결과는.... 대통령이 투자한 상품마저 손해가 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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