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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네거티브 폭탄'은 통할까

대선후보 토론회, 사회 분야에서 수사 분야 토론으로 급발진

by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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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에 걸친 법정 텔레비전 대선 후보 토론회가 끝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고, 여야 거대 정당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으로 붙다보니

이번 토론회에 대한 관심이 무척 큰 듯 하다.


3번째 토론을 본 후기를 적어봤다.


오늘 대선후보 토론회의 한마디는

"대통령에 당선되도 책임지자는데 동의하십니까?" 였다.


사회 정책 분야로 잘가던 토론회를 대장동 토론으로 급발진시킨 것은 윤석열 후보였다.


일반적으로 '네거티브' 전략은 2위나 3위 후보가 쓰게 마련인데,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때 정신병원과 대장동 등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파고 들었다.



왜 그런지는 토론회 전반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윤 후보는 첫 시작 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할때(모두 2분도 안된다), 특검 관련 언급을 한 마무리발언을 빼고는 모두 고개를 계속 내리며 원고를 읽었다.


"모든 국민이 안보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나라. 부정부패와 범죄로부터 안전한 나라, 여성이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나라, 아이들이 자라나기에 안전한 나라, 청년의 미래가 안전한 나라, 일터에서 근로자들이 안전한 나라, 질병 실업 빈곤으로부터 안전한 나라"


이러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것을 보고 읽는 정치인을 본 적은 없다. 어떤 방향이든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것을 가슴에 안고 있는 이가 정치인이 아닐까.


지난번 삼프로TV 리뷰때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윤 후보는 아직 수사 외에는 자신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26년간 부패와 싸우는데 능력이 있었던 그였지만, 몇개월만에 한국 사회의 복잡 다단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다는 것은 쉬운게 아니다.


'성인지 예산'에 대해 이야기할때는 그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금방 드러나기도 했다. 토론회 내내 안철수 후보로부터 교육을 받는 느낌도.... 그래서 그는 손쉽게 수사와 관련된 네거티브 전략으로 가버렸다.


그렇게 공격해놓고선 왜 '책임지는' 데스매치에는 콜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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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반대로 심상정 후보는 왜 대선 토론회가 진행되는데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까?


지난 2017년 대선때는 심상정 후보는 토론회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10% 가까운 지지율로 올라가기도 했었다. 당시 기사를 보면, 토론회 열기를 바탕으로 지지율 목표를 15%로 올린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번엔 3% 밖에 안되니 3배만 더 달라고 호소했다.

역시 선거는 인물 보다 구도인가. 풍부한 의정경험을 갖춘 '일타강사'의 퇴장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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