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대선 기획 청년5일장 기록
대선 뉴스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것은 여론조사 기사다.
이 여론조사 기사는 쓰기가 어렵지 않다. 조사업체에서 자료를 내면 그걸 보고 보통 30분 내에 후루룩 결과를 정리한다. 물론 더 공들여 써야할 분석이 있다면 전문가들에게 전화 취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일상적인 정치 뉴스 역시 비슷하다.
많이 소비되는 건 정치인들의 발언 뉴스다. 라디오 인터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내놓는 발언을 보고 이역시 후루룩 30분 내외로 정리한다. 물론 더 공들여 한다면 발언 당사자나 비판을 받은 이에게 추가 취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이보다 훨씬 공들여 쓰는 기사가 있다.
청년 5일장.
대선을 앞두고 캠프와 청년이 함께 공약을 두고 토론을 벌이는 것을 기획해, 이를 전달하는 기사다.
그래도 보람을 느낀다.
여론조사 기사나 정치인의 발언 기사 보다 주목을 훨씬 받지 못하더라고
진행과정을 보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정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143
이번 네번째 '청년5일장' 토론 역시 많은 걱정을 했었다.
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이 내놓은 주제로 그동안 진행해왔는데, 국민의힘이 거듭되는 요청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4차 토론주제는 캠프 발제가 아닌 참여자들의 투표로 정했다.
1위로 뽑힌 것은 '한중 관계'였다. 지방소멸, 학벌 타파, 기후위기, 젠더 등 많은 이슈를 물리치고 '한중 관계'가 가장 많이 뽑힐 줄은 사실 예상하지 못했다. 더구나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과 함께 한복 논란, 쇼트트랙 판정 논란이 줄줄이 나오면서 토론이 한편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반대로 외교 문제가 청년들의 삶과 직접 연결이 되지 않아 토론 참여가 부진하지 않을까 여러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하지만,
다양한 여러 의견을 가진 토론자들의 참여와 외교안보전문뉴스레터 '델타월딩'의 참여, 중국특파원을 지낸 박민희 선배의 참여로 정말 진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https://www.hani.co.kr/interactive/debate/f0c62g4.html
이보다 앞서 진행한 세번째 토론에서도 진솔한 글들을 많이 만났다. (아래 참조)
토론 주제인 '국민연금 개혁'도 혹시 세대 갈등으로 끝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 속에 시작했지만.... 토론 참여자들의 글 가운데, 취재를 위해 찾으려 해도 찾기가 쉽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가 나와 반가웠고 좋았다.
"어쨌든 흥행성을 온전히 이뤄내지 못한 점은 과제로 남았다. 이번 기획이 ‘해봤는데 어차피 사람들은 정책 기사는 안 봐’라는 아픈 경험으로 소비되지 않고, 다음 발걸음을 준비할 소중한 체험자산이 되길 바란다"는 지적처럼, 앞으로 남은 두번의 토론도 잘 진행되길!!!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314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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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어나는 연금적자가 가면 갈수록 두려워지는 사회 예비생입니다. 콩쥐 팥쥐 속에 등장하는 두꺼비같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밑빠진 독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책임져야 하는 세대입니다. 반면 제 아버지는 퇴역하신 군인입니다. 장기복무이후 받는 연금이 아버지의 주 수입원이십니다. 그 연금으로 제 등록금을 내고, 저는 앞으로 그 연금을 위한 세금을 내겠죠. 우리 가족에게 연금이란 참 아이러니한 존재입니다.
아버지는 이제 40대 후반이십니다. 충분히 일할 수 있고 일하고 싶어하는 나이이지만, 군부대안에서의 근로문화와 환경은 민간과 달랐습니다. 인사, 작전 관련 전문업무를 했던 이전과 달리 개인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시설 청소관리도 하셨습니다. 이는 공무원, 경찰, 군인 등 특수직종, 우수한 능력의 낭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연금의 현금규모는 줄이고, 이를 적절한 직업교육이나 직업매칭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군인 지원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여 전기설비, 가스점검 등의 기술직으로 전직가능했습니다만, 필기 및 낮은 등급의 자격증에 한정되어있어 아쉬운점이 많았습니다.
또한 기존 연금 규모를 생각하고 노후를 계획한 연금수혜자들의 공로도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소홀히 하는 순간, 국가를 위해 헌신해도 언제든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될것입니다. 앞으로 개혁을 한다면, 소급적용이 아니라 국민합의, 전국합의를 거쳐 개협안을 채택한 이후 업무른 배정받은 신규 발령자 순으로 적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일부는 소급적용한다는 배려이자 약속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말입니다.
또한 국민연금 등은 곧 기본소득이나 기타 수당과도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농어촌수당, 육아수당 등이 있는데 과연 이러한 지원금들이 모두 효용성있는지 의문입니다. 효율이 떨어지는 지원금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부족한 연금기금에 보충하는 결단도 필요하다고생각합니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31052.html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