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가 나를 쳐다봤다

네덜란드 국립미술관

by 이완 기자

이번 암스테르담 여행은 도전이었다.

영국에서 가기 가까운 나라를 골랐고, 처음에는 프랑스였는데 유로스타 노선을 보니 프랑스만 가는게 아니었다. 바로 네덜란드, 파리와 묶어 갈 수 있겠네! 그렇게 암스테르담과 만남은 시작됐다.


처음부터 미술관을 가기 위해 암스테르담을 골랐던 게 아니라, 암스테르담에 가면서 미술관을 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여행을 준비하며 차츰 바뀌었다. 암스테르담에 렘브란트와 페르메르, 고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Rijksmuseum)은 암스테르담의 뮤지엄플레인 정류장에서 걸어갈 수 있다. 뮤지엄플레인이라 이름 붙인 것처럼 이곳에 국립미술관, 반고흐 미술관,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현대미술)이 모여있다.


이 미술관의 대표작인 렘브란트의 '야경'은 2층으로 올라가, Gallery of Honour를 통과하면 눈앞에 나타난다. 생각했던 것보다 커서 놀라고, 또 유리 보호막 밖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것에도 놀란다. 영국 내셔널갤러리에선 유리 보호막 없이 그냥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오픈런을 하지않고 9시반께 입장했지만 비수기라 그런지 한적하게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사진기가 없던 당시, 네덜란드에선 자신의 초상화를 화가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여러명이 나오는 대작의 경우 비용을 각자 1/n로 나누는 방식이다. 그러나 렘브란트는 '야경'을 자신의 뜻대로 그렸고, 당시 이런 시도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이후 작업 의뢰가 끊기게 된다. 작품을 그려 돈을 받고 파는 직업 화가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멋진 대작이 당시엔 그의 밥줄을 끊은 셈이었다.




야경을 구경하고 본격 갤러리 탐사에 나서면, 나를 쳐다보는 눈들에 깜짝 놀라게 된다. 암스테르담 직물조합의 검사관들. 렘브란트는 검사관들이 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모두가 침입자를 쳐다보는 구도를 그려냈다. 네덜란드는 1600년대와 1700년대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상인들의 힘이었다. 이들은 많은 작품을 그려낼수 있는 그림 시장의 큰 손이었다. 당시 이들을 그린 작품들을 보면 검은색 옷을 많이 입고 있는 게 눈에 띈다.



베르메르의 우유 따르는 하녀.

또 유명한 작품이다. 작은 크기였지만 렘브란트의 대작에 밀리지 않는 궁금증을 가져다 준다. 당시 하녀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얼굴에 복잡한 선이 엿보인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플랑드르 미술 작품들을 감상한 뒤 아래로 내려가면 또 하나의 대작을 마주하게 된다. 워털루 전투. 영국 월링턴 공작이 프랑스 나폴레옹 황제와 싸워 이긴 전투다. 이 전투 패배 뒤 나폴레옹은 유배를 떠나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세계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그런데 이게 왜 네덜란드에 있지?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은 관람하기에 무척 좋은 곳이었다.

공간을 넓게 내줘 오로지 작품과 나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플랑드르 대표작을 모아놓은 Gallery of Honour는 넓은 중앙통로를 두고, 방에 들어가듯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해 무척 쾌적했다.


예술 작품을 공부해 메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작품에 뜻이 없고 다른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회화 외에도 이 미관에는 과거 네덜란드가 이룩한 부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뒷일정 때문에 시간상 아쉽게도 그 유물들까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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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술관의 입장료는 성인 25유로, 18살 이하는 무료다. 네덜란드 뮤지엄카드를 구매하기 전에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미리 뮤지엄카드를 쓰겠다고 입장 시간대를 예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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