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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 기자 Sep 23. 2016

학점은 성과와 관련 없다

구글  인사담당  부사장  수닐  찬드라  인터뷰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은 세계적으로 구직자들이 선망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한 해 200만 명 이상이 지원서를 낸다. 그러나 구글의 경쟁력은 지원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이들 가운데 필요한 능력을 골라 팀워크를 잘 맞추는 데 있다. 창업 뒤 10여 년 동안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구글이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수닐 찬드라(사진) 구글 인사운영담당 부사장과 지난 5월 구글 본사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 구글은 채용위원회를 통해 채용을 결정한다. 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되나.

"회사 내에서 다른 역할을 맡은 사람들로 구성된다. 반드시 채용이 필요한 부서 사람일 필요는 없다. 위원회에서 채용을 결정하는데, 내가 채용 관련 전체 부사장이지만 ‘예스’나 ‘노’를 이야기할 수 없고 위원회가 독립적으로 결정한다."


- 수년 동안 채용을 담당했는데 어떤 변화를 목격했나.

"구글에서 본 변화는 9년 전에 했던 게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점(GPA)을 고려했는데 학점이 성과와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10년 전 구글에 입사할 때는 정말 많은 면접을 봤다. 그러나 경험을 통해 이제 네댓 번의 인터뷰가 적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회사가 커져서 창업자들이 일일이 인터뷰할 수도 없다."


- 공들여 뽑았지만 구글에도 저성과 직원이 있을 것 같다. 저성과자가 있으면 재배치를 하는지, 해고하는지 궁금하다.

"우리도 실수를 한다. 저성과자가 있었다. 모든 구글 직원은 360도 다면 피드백을 받는다. 성과를 낼 수 있게 피드백을 주고 그것을 도와줄 사람도 함께할 수 있게 만든다. 어떤 사람은 잘못된 역할을 맡아서일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관리자를 잘못 만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서일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 다른 일로 바꿔주면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은 구글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있다. 우리가 많은 노력을 해서 채용한 사람인데 일단은 많은 기회를 주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 해고를 고려한다."


- 구글에는 노조가 없다. 평직원과 비정규직, 계약직 등 다양한 고용 형태를 띠는 직원들의 의견을 경영진이 듣는 방법이 있나.

"구글 문화에 대해 말했듯이, 회사가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면 직원들의 피드백도 적극적일 것이라 믿는다. (창업) 15년이 지난 지금도 창업자들은 TGIF(경영진과 매주 금요일에 하는 질의응답) 무대에 서서 회사 상황에 대해 말하고 직원들은 어떤 질문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문화가 있다. 관료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한 프로그램도 있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수닐 찬드라는 문답 전 구글의 채용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네가지 조건을 본다고 했다. 

"좋은 채용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인터뷰 절차를 보면 네 가지 조건을 본다. 첫번째는 일반적인 인지 능력이다. 다양한 환경에서 기술이 급변할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느냐, 해결능ㄹ겨이 중요하다. 두번째는 역할과 관련된 지식이다. 세번째는 리더십이다. 네번째는 구글니스다. 이게 중요한데, 이 업계가 계속 변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채용할때 보는 것은 계속 학습할 의욕이 있는 사람이다."


- 한국 청년들이 구글러를 꿈꿀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특별하게 준비해야할 것은 없다. 그렇지만은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게 아까 말했던 채용할때 보는 네가지다. 그것을 보라. 구글에서 일하고 싶다면 꼭 저희한테 이력서를 보내서 프로세스를 진행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악해지지 말자' 옛 사훈은 아직도 중요한가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악해지지 말자. 개인 정보 보호, 사용자에 대한 권리, 이런 것을 생각할때 다 고려한다. 슬로건으로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할때 반영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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