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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 기자 Jan 22. 2017

CES와 실리콘밸리를 다녀와서

라스베이거스와 새너제이를 거친 취재 여정

오늘은 CES(소비자가전전시회)와 4차산업혁명 기획을 위해 출장을 다닌 여정을 풀어보려 한다. 한국에서 1월3일날 떠나 라스베이거스를 거쳐 실리콘밸리 새너제이를 간 뒤 1월 12일에 돌아온 여정이었다.



델타항공을 탔다. 출장 결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한달 전에서야 간신히 예약을 한 탓에 비행기 값은 오지게 많이 들었다. 직항도 아니고 경유인데!! 그래도 가는게 다행일 정도로 그 다음날 비행기 값은 더 치솟았다.



 


미국계 항공사의 기내식은 별 기대를 안했다.. 비빔밥이 나왔고, 그냥 고추장 맛에 먹었다. 

만석인 탓에 3열 좌석의 중앙에 앉아서 화장실 가는 횟수를 줄이기 위해 ㅜㅠ 맥주 대신 화이트 와인만 홀짝였다. 



여정은 시애틀을 거쳐 3시간을 보낸뒤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것이었다. CES가 열리는 기간에는 전세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참관단이 몰려, 라스베이거스행 직항 표를 구하기 힘들다.



시애틀 공항의 입국심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지난번 출장때 댈러스 공항에서 경유편 비행기를 놓치는 등 호되게 고생한 덕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줄도 길지 않았고, 한번 해봐서 그런지 여유있게 통과했다. 사진은 전자비자를 입국자 스스로 등록하는 모습. 한국어가 있어 별로 어렵지 않다. 



라스베이거스 공항은 라스베이거스 답게 공항에도 슬로머신이 있다. 짐 찾는 곳 옆에도 몇대씩 설치되어, 여행객들의 눈길을 끝까지 잡으려 애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루를 묵은 뒤 다음날은 각 업체들의 프레스 컨퍼런스가 이어진다. 개막은 그 다음날이다. 개막날까지도 업체 부스는 공개되지 않는다. 그리고 개막일이 되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CES를 보고 쓴 글은 이 브런치를 통해서 소개했으니 참고하시길.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외에 한국 스타트업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네오펙트의 반호영 대표도 처음 참가하는 CES에서 CNN에 제품이 소개되는 등 좋은 반응에 상기되어 있었다. 반호영 대표가 어떻게 재활치료용 글러브를 만들었는지, 인공지능과 데이터에 신경쓴 연구가 어떻게 효과를 냈는지 들었다. 


관련기사  http://www.hani.co.kr/arti/economy/it/777956.html




라스베이거스까지 와서 어떻게 전시회만 보냐 싶어 그 유명하다는 분수쇼를 보러 왔다... 그런데 잔잔한 물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날 바람이 불어 분수쇼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ㅜㅠ 바람 불어 추워도 보러 나왔는데...



3박4일의 CES 취재를 마치고, 라스베이거스 공항 렌터카 사무실로 가서 차를 빌렸다. 이제 4차산업혁명을 취재하기 위해 새너제이로 떠나야한다. 비행기도 알아봤지만 예약도 새벽일찍이나 가능하고, 괜찮은 시간대는 샌프란시스코까지 30만원이었다.. 에라, 차 몰고 함 가보자.



그랬다가 너무너무 후회했다.. 미국은 정말 정말 정말 절망적으로 크다... 길은 끝없었고, 드라이브의 즐거움은 개뿔, 비가 오는 와중에 졸음과의 싸움이었다. 렌트한 차는 쉐보레 소닉. 8시간이 넘는 운전 끝에서야 새너제이의 숙소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규정속도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이 엄청 세다고 해서 천천히 시작했으나, 미국 차들은 더 엄청 빨리 달리더라.. 그래서 따라서 달렸다.. 안그랬으면 8시간 훨씬 넘었을뻔 ㅎㅎ



새너제이로 가서 자율주행차와 음성인식을 연구하는 한국인 개발자도 만나고, 함께한 다른 여러분의 도움으로 취재를 잘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시애틀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본 풍경. 캐나다 쪽 같은데 보기만 해도 춥다.



실리콘밸리를 취재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




P.S. 이번에 미국에 다녀오면서 델타항공을 이용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담요가 부족했다. 승객이 180여명 만석인데 담요는 80여개뿐.. 준비가 덜되었다는 승무원의 핑계가 말이 될까. 200만원 넘게 비행기 티켓 값으로 줬는데. 옆에 앉아있던 아저씨의 버럭 덕에 나는 담요를 얻었지만, 어떤 승객들은 담요없이 여행을 해야했다.

또 기내식 메뉴 가운데 비빔밥은 먹고 싶지 않아 다른 것을 주문했지만 다 떨어지고 비빔밥 밖에 없다면 그걸 줬다. 담요 뿐만 아니라 승객의 기호에 맞춘 수요 예측이 전혀 안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흠.. 인공지능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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